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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미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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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을 쓰고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대개 홈 오디오로 음악을 들었고 리뷰어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시청실을 많이도 들락거렸다. 그리고 그런 사운드는 어느새 나의 레퍼런스를 형성했다. 하지만 사운드미러 스튜디오를 방문한 후 그 기준이 더욱 견고해졌다. 일반적인 가정용 하이엔드 오디오와 세팅은 달랐지만 추구하는 소리의 공집합이 꽤 많았다.

사람들은 종종 원음을 추구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실연을 이야기 하지만 사실 실연을 그대로 가정에서 그대로 추구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실연과 최종 마스터 사이엔 음향 엔지니어들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해상도의 수준, 악기의 위치와 무대의 크기, 음량 레벨부터 다이내믹스 등 본래 녹음했던 음악을 다양한 부분에서 세부적으로 편집한 후 비로소 마스터 음원이 만들어진다. 이후 포맷은 음원이 되기도 하고 CD, SACD, LP 등 다양한 포맷에 담겨 대중들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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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미러 스튜디오는 바로 그 마지막 단계를 처리하는 마스터링 스튜디오. 외부에서 녹음한 음원을 마스터링하지도 하지만 직접 녹음하고 마스터링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흥미로운 건 SACD를 위한 멀티 채널 믹싱 및 마스터링 작업이 많이 이뤄진다는 것. 이 때문에 5채널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스피커는 B&W의 현역 레퍼런스 라인업인 800 시리즈. 프론트 채널은 800D3를 사용하고 센터 채널엔 802D3를 배치해놓았다. 더불어 리어 채널은 804D3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

앰프는 브리카스티 M28 파워앰프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좌/우 각각 무려 두 대씩 총 네 대를 운용 중이다. 그렇다. 고역과 저역을 별도의 앰프로 제동하는 바이앰핑 방식 세팅이다. 800D3는 브리카스티 파워앰프에 의해 완전히 압도당한 소리를 들려준다. 흥미로운 건 DAC인데 최근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최상위 모델 DAVE를 들였다. 디지털 작업이 주력이기 때문에 스튜디오용이나 하이엔드 메이커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해봤는데 최근 가장 만족도가 높은 DAC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DAC 중 하나인데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보니 무척 반갑다. 확실히 스튜디오든 가정용 하이엔드 시스템이든 듣는 귀는 다 비슷한 모양이다. 참고로 사운드미러 스튜디오 대표인 황병준님은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엔지니어링 및 베스트 합창 퍼포먼스 부문 등 두 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던 인물. 내가 아는 엔지니어 중에서도 국/내 외 통틀어 최고 실력을 가진 분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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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들렀더니 케이블도 꽤 많이 업그레이드하신 모양이다. 기본적으로 예전부터 절대 바꾸지 않는 실텍 케이블이다. 지금은 단종된 모델이지만 사운드미러 USA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국내 귀국할 때 사부 엔지니어 존 뉴튼이 선물한 케이블이라서 더 애착이 큰 듯. 지금 들어도 그 당시 실버/골드 도체가 만들어내는 고운 입자감과 격조 넘치는 사운드는 일품이다. 더불어 저역엔 기존에 사용하던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모습이다.

케이블에 대한 음질적 차이를 무시하거나 애써 외면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가 듣는 음악의 최종 편집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이곳에서도 케이블의 존재는 유독 빛났다. 스피커 케이블은 물론이고 전원케이블 그리고 USB 등 디지털 케이블에도 꽤 많은 투자를 한 모습이다. 게다가 디지털 부문에서 코드 DAVE DAC에 M 스케일러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 또한 이렇게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코드의 100만 탭 성능은 한 번 들으면 저항하기 힘들다. 듀얼 BNC 케이블이 필요하고 디지털 케이블에 따른 차이도 많은데 다음에 한 번 다시 들어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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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작업하신 여러 음악을 들어보았다. 소스는 SACD 또는 블루레이 등이었다. 놀라운 건 최근 이 곳에서 Auro 3D로 작업한 앨범이 있었다는 것. 국내에서 Auro 3D 포맷으로 만든 앨범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고 그 환상적인 현장감과 입체감에 또 한 번 놀랐다. 영화 <사바하>의 사운드트랙 그리고 임동창의 <피앗고 협주곡> 등에서 마치 녹음 현장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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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집에서 듣는 일반적인 하이엔드 시스템과 소리의 경향은 다르다. 예를 들어 홈 오디오에선 무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관객 입장에서 바라보는 무대를 만들어낸다면 사운드미러 스튜디오에선 마치 녹음 현장의 한복판에 놓여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과거 Auro 3D 포맷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직접 테스트를 진행한 나로서 다시 한 번 Auro 3D의 위력을 실감했다.

모든 사람은 아는 만큼 듣고 경험한 만큼 이해한다. 하지만 설득하긴 어렵고 선동은 쉬운 게 대중이다.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 그래서 우리가 듣고 있는 음악의 마지막 단계에 서있는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에 대해 가장 높은 경지에 올라선 엔지니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물론 창작과 감상은 동전의 양면과 같지만 과연 홈 오디오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어떤 의미에서 척도가 되어주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B&W와 브리카스티, 코드 일렉트로닉스와 실텍 그리고 트랜스페어런트 등 내게도 익숙한 오디오를 만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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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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