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스트리밍이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가장 주된 음악 감상 방식이 되면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탄생했다. 이전부터 있어왔던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애플뮤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오디오파일 사이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하이파이 오디오 및 헤드폰 등에서 무손실, 고음질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기본적으로 무손실 고해상도 음원, 적어도 16/44.1 해상도에 flac 같은 무손실 포맷을 지원해야하며 DLNA/UPnP 등 프로토콜이 호환 가능해야한다. 애플뮤직, 스포티파이보다 타이달, 코부즈 같은 음원 서비스가 오디오파일에게 선호되는 이유다.
최근 타이달은 MQA와 작별을 고했고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론칭의 촉발재로서 MQA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갔었던 MQA는 의외의 구세주를 만났다. 바로 렌브룩 미디어 그룹이다. 렌브룩이라고 하면 조금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PSB, NAD, 블루사운드 등을 소유한 모회사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이들이 MQA를 인수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다시 MQA라는 코덱을 살리려는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 신뢰를 많이 잃기도 했고 타이달도 MQA를 배제한 마당이다. 그럼 어떤 시장성을 보고 MQA를 인수한 것일까?
사실 MQA는 파산 이전부터 새로운 코덱을 개발하고 있었고 그 주인공은 MQAir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무선 전송 코덱으로서 아마도 MQA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로 미리 점찍었을 것이다. 본래 이름은 SCL6로서 저지연, 무선 통신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오디오 품질, 신뢰성 및 데이터 효율성 등을 모두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를 렌브룩은 기존에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HDtracks와 협력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주요 코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음질 녹음으로 유명한 체스키 레코드의 데이빗 체스키가 설립한 바로 그 HDtracks다.
스트리밍 시대 이전엔 정말 자주 들락거리던 사이트였는데 결국 스트리밍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렌브룩과 손을 잡게 되는 형국. 그리고 이들은 이 새로운 코덱의 이름을 AIRIA로 새롭게 명명했다. 새로운 코덱, 그리고 또 새로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HDtracks의 운영자인 체스키 형제는 워낙 타협 없는 고음질 녹음의 대가들이고 렌브룩은 블루사운드 등 가격 대비 뛰어난 네트워크 기기를 개발, 자사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탄탄히 갖춘 기업이다. 과연 어떤 시너지가 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