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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B Cascade DAC

1090001 Cascade DAC ISO Gallery UHD

최근 몇몇 메이커에서 초고가 DAC를 출시하고 있어 화제다. 예를 들어 dCS의 Varese 같은 모델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 와닥스의 Atalantis 같은 모델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R2S 래더 DAC의 대표 주자 MSB 테크놀로지도 Cascade DAC를 들고 나왔다. 기존의 Reference DAC와 Select DAC가 라인업에서 사라졌고 대신 Cascade가 새로 라인업에 들어온 모습. 서열상 Reference DAC와 Select DAC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보인다. 그럼 플래그십이 Cascade인가? 그건 아니다. 향후 Sentinel이라는 플래그십 DAC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DAC MKII 모듈을 무려 32개 사용하는 DAC라고 한다. 극단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dcs varese 4 1

흥미로운 건 이러한 초하이엔드 DAC들의 설계 패턴이다. 기본적으로 DAC의 하드웨어 구조를 냉정하게 나누어보면 DA 변환부 및 클록, 전원부, 인터페이스 및 디스플레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dCS 같은 경우는 입력단 및 디스플레이, 모노 DAC 그리고 클록을 나누어 담아내고 있다. 대신 전원부는 분리하지 않아 총 다섯 개 유닛에 모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여기서 클록을 별도로 나누는 데에서 아무래도 외장 클록을 중요시하는 dCS의 설계 철학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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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B 테크놀로지가 출시한 Cascade는 분리를 하더라도 꽤 다른 양상을 띤다. 일단 유저 인터페이스 및 입력단을 담은 디렉터가 있고 DAC 또한 분리시켰다. 여기까지는 dCS와 유사하다. 하지만 클록을 DAC 내부에 위치시키고 대신 DAC 전용 전원부를 별도의 섀시에 분리 설계해놓은 모습이다. 애초에 MSB는 외장 클록을 설계해 디지털 케이블로 전송할 경우 지터 등 여러 왜곡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독립적인 외장 클록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또한 DAC 내부엔 잘 설계된 패시브 프리앰프와 볼륨 컨트롤을 내장해 파워앰프와 직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1090039 Cascade DAC Cascade Link UHD

인터페이스, 각 기기 연결에 있어서도 독자적인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그 형식이 다르다. dCS의 경우 Tomix라는 프로토콜을 사용해 ACTUS 케이블로 신호를 전송하는 형태다. 하지만 MSB의 경우 PRO ISL이라는 광 전송을 사용하는 Cascade Link 인터페이스를 갖추어 디렉터에서 DAC로 신호를 전송한다. 한편 전원 공급에 SUMMIT라는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스위스 피셔 커넥터 전문 메이커와 협업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DAC의 하드웨어를 모두 분리해 얻는 이득은 있지만 극단적으로 나눌 경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정말 극단을 추구하는 극소스의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을 위한 기기. 하지만 구입하지 않더라도 이런 레퍼런스급 기기를 체험하는 것은 오디오를 즐기는 데 꽤 큰 도움을 준다. 과연 현대 하이엔드 디지털 기기의 역량이 어느 정도이며 과연 잘 잘 만든 소스기기는 내가 좋아하는 음원을 어떤 식으로 해석해 들려주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해의 폭, 다이내믹스가 넓혀지는 것. 세상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앵글의 폭을 넓혀주는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무튼 최근 초하이엔드 DAC들의 설계 패턴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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