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이 시장에 진출하는 여러 신진 메이커가 있지만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베테랑 브랜드가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은 바워스&윌킨스, 네임오디오, 린, 하베스, 린 등 이미 반세기를 넘긴, 살아 있는 전설들이다. 미국으로 넘어가면 매킨토시를 비롯해 JBL, 윌슨오디오 등이 버티고 있다. 아시아에서 강국이라면 일본을 먼저 언급해야만한다. 일본은 막강한 자본력은 물론 대중들의 음악, 오디오에 대한 커다란 열정을 바탕으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가 거의 국민 브랜드로 추앙받아 왔다.
그 중 마란츠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브랜드다. 입문할 때 마란츠는 항상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라인업을 차곡차곡 마련해놓았다. 또한 미들급까지는 마란츠만으로 소스 기기와 앰프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편의성, 미려한 디자인 등 마란츠는 언제나 음악 애호가를 오디오 애호가로 입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런 마란츠가 최근 11월 28일 신제품을 여럿 출시하면서 한국을 찾았다. 그 주인공은 호라이즌, 그랜드 호라이즌 그리고 레퍼런스 10 시리즈 세 개 모델 등 총 다섯 개 제품군이다.
마란츠는 일본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시작은 미국에서였다. 1953년 뉴욕에서 사울 마란츠가 그 시작을 알렸고 이 브랜드는 이후 반세기가 훌쩍 넘는 시간동안 인수, 합병을 거치며 끝끝내 살아남았다. 하이파이 앰프와 SACDP, DAC, 일체형 오디오 그리고 홈시어터 AV 리시버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무척 다양했고 마니아들의 마음을 훔쳤다. 2천년대에 들어선 데논과 함께 D&M 홀딩스에서 한솥밥을 먹기 시작했으며 이후엔 사운드 유나이티드에 흡수, 병합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마시모 산하에서 바워스&윌킨스, 클라세, 폴크오디오 등의 유수의 브랜드와 함께 하고 있다.
일단 이번 신제품 론칭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린 건 정통 하이파이 제품군이 아닌 올인원 스피커다. 바로 호라이즌 시리즈로 스탠더드 호라이즌 모델과 더 큰 사이즈의 그랜드 호라이즌 등 두 개 모델로 나뉜다. 우선 호라이즌은 둥근 원형 모양으로 일반적인 마란츠 컴포넌트의 버튼 모양을 크게 확대시켜놓은 듯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마감과 감각, 그리고 최신 음악 감상 트렌드에 정확히 부합하는 기능들로 가득하다.
우선 내부엔 1인치 트위터 두 개와 2인치 풀레인지 와이드밴드 드라이버 세 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6.5인치 사이즈의 베이스 우퍼 하나를 내장했다. 그리 커보이지 않는 몸체에 무려 6개의 드라이버를 내장해 저역은 30Hz, 고역은 20kHz까지 재생한다. 만만하게 보았다간 큰 코 다칠 정도로 광대역을 소화하는 작은 거인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앰프를 내장했으며 앰프는 일반적인 클래스 AB가 아니라 GaN FET로 증폭하는 설계다. 출력은 총 310와트이며 순간 최대 출력은 무려 745와트에 이른다.
입력은 랜은 물론 RCA 및 광, USB-C 그리고 HDMI eARC까지 대응하며 이 외에 블루투스, 에어플레이2 및 스포티파이 커넥트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UPnP/DLNA에 대응하며 마란츠, 데논 전용 스트리밍 엔진 HEOS 리모트 앱을 통해 진입하며 전 세계 유명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입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한편 그랜드 호라이즌은 더욱 크고 화려하다. 일단 1인치 트위터 세 개에 더해 3인치 와이드밴드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무려 네 개나 탑재했다. 여기에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에서나 볼 수 있는 8인치 우퍼 한 발을 투입해 일반적인 하이파이 스피커에 버금가는 다이내믹과 주파수 대역을 구현했다. 내장 앰프로 370와트로 올가간다. 주파수 대역이 최저 28Hz 초저역에서 최고 20kHz 초고역에 이르며 최대 SPL이 111dB에 달하는 대형기다.
직접 제품을 만져보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섬유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용 편의성도 꽤 훌륭하다. 둥근 원을 중심으로 손으로 터치해서 음량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터치식으로 곡을 정지, 재생할 수도, 혹은 앞 곡을 재생하거나 뒤로 넘길 수도 있다. 한편 스피커가 둥근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배치와 고정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대리석을 고급스럽게 가공해받치도록 디자인해 안정성 및 시각적인 부문까지 모두 고려한 모습이다. 물론 별도의 옵션 스탠드도 출시해놓고 있다. 3점지지 스탠드로 월넛과 철재를 절묘하게 활용한 스탠드로 안정적으로 스피커를 지지해주는 설계다. 참고로 벽에 걸 수 있는 전용 브라켓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두바이 호텔 등으로부터 대량 주문이 들어오는 등 일반 가정 뿐 아니라 호텔, 스파, 카페 등 우리 주변의 생활 공간에서 다양하게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