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대한민국 제작사 하이파이로즈에서 신작 네트워크 플레이어 RS451이 나왔다. 플래그십 RS151의 트리클 다운 모델인데, 사실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DAC을 내장하고 볼륨단을 갖춘 것은 물론, 아날로그 RCA 입력, 아날로그 RCA/XLR 출력, 헤드폰 출력 3종 세트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프리앰프 겸 헤드폰 앰프’라고 말하는 게 옳다. 여기에 하이파이로즈가 자랑하는 로즈튜브로 요즘 난리난 케데헌의 ‘Golden’ OST 뮤비도 볼 수 있다.
Contents
- 하이파이로즈와 네트워크 플레이어
- RS451 요약
- RS451 전면
- RS451 후면
- RS451 내부
- ES9027PRO DAC
- Rose DPC
- Rose NRA
- 청음

1 – 하이파이로즈와 네트워크 플레이어
2025년 8월 현재 하이파이로즈 제품군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DAC, DAC을 내장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인티앰프, 스트리밍 앰프다.
–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 RS130
– DAC : RD160
– 네트워크 플레이어 : RS151, RS150B, RS250A, RS451
– 인티앰프 : RA180, RA280
– 스트리밍 앰프 : RS520

주요 제품 출시년도는 다음과 같다.
2018 RS301 : 미디어 플레이어
2019 RS201 : 스트리밍 앰프
2019 RS350 : 미디어 플레이어
2020 RS201A : 스트리밍 앰프
2020 RS150 : 네트워크 플레이어
2021 RS150B : 네트워크 플레이어(ES9038PRO)
2021 RS250 : 네트워크 플레이어(ES9038Q2M)
2022 RS520 : 스트리밍 앰프(ES9038PRO, 250W x2)
2022 RS250A : 네트워크 플레이어(ES9028PRO)
2022 RA180 : 인티앰프(150W x4)
2023 RS130 :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2023 RA280 : 인티앰프(250W x2)
2024 RD160 : DAC(AK4191EQ + AK4499EX)
2024 RS151 : 네트워크 플레이어(ES9039PRO)
2025 RS451 : 네트워크 플레이어(ES9027PRO)

2 – RS451 요약
RS451은 서열상으로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막내지만 플래그십 RS151의 최신 ROSE DPC, ROSE NRA 기술을 트리클 다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RS151에는 없는 3개의 헤드폰 잭도 갖췄다. 미국 ESS의 최신 ES9027PRO 8채널 DAC 칩을 2개 투입해 각각 프리아웃 용도와 헤드폰 앰프 용도로 나눠쓰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RS151은 기본적으로 스포티파이, 벅스, 타이달, 코부즈, 애플뮤직 같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와 로즈튜브, 인터넷 라디오를 인앱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다. 사용하는 앱은 ROSE Connect. 전면 터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도 된다. TV 사운드를 가져올 수 있는 HDMI eARC, 4K 출력의 HDMI Out도 눈여겨 볼 부분.
오디오 스트리밍 프로토콜은 에어플레이2를 비롯해 UPnP/DLNA, 스포티파이 커넥트, 룬(RAAT)을 지원한다. 룬의 경우 이 글을 쓰는 현재 인증 전이지만(uncertified),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블루투스(aptX 코덱), 와이파이(USB 동글)도 된다. 알루미늄 섀시 사이즈(WHD)는 430 x 92 x 337mm, 무게는 7kg.

3 – RS451 전면
전면을 보면 8.8인치 IPS LCD 터치 디스플레이를 가운데에 두고 왼쪽에 3개의 헤드폰 잭, 오른쪽에 볼륨 노브가 있다. 노브 조절을 통해 헤드폰 및 프리아웃 선택을 할 수 있다. 전원 온오프 버튼은 볼륨 노브 오른쪽 위에 마련됐다.
헤드폰 잭은 밸런스 XLR, 밸런스 4.4mm, 언밸런스 6.3mm 구성. 내부에 칩 베이스의 헤드폰 앰프가 4개 병렬 연결돼 출력 임피던스를 낮추고 있다. 헤드폰 출력은 XLR이 155mW(600옴)~2W(16옴), 4.4mm가 155mW(600옴)~2.02W(16옴), 6.3mm가 40mW(600옴)~800mW(16옴)를 보인다.

4 – RS451 후면
후면을 보면 윗줄 왼쪽부터 블루투스 안테나, 아날로그 RCA 입력단자, 트리거 인아웃 단자, HDMI eARC 단자, 동축 인아웃 단자, 접지 단자, 서킷 브레이커가 마련됐다. 블루투스는 퀄컴의 aptX 코덱을 지원해 16비트 음원이라도 고음질로 들을 수 있다.
아랫줄은 왼쪽부터 HDMI 출력단자, 스토리지 연결용 USB3.0 단자 2개, 와이파이 동글 연결용 USB 3.0 단자 1개, 이더넷 단자, 데스크파이용 B타입 USB 입력단자, 아날로그 XLR/RCA 출력단자, 광 인아웃 단자, 전원 인렛이 마련됐다. HDMI는 최대 4K UHD를 지원한다.

5 – RS451 내부
RS451 뚜껑을 열어봤다. 전면 패널 쪽에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 오른쪽에 4개 헤드폰 앰프 칩 보드가 보인다. 헤드폰 앰프를 4개나 마련한 것은 병렬 연결을 통해 출력 임피던스를 낮춰 고 임피던스 헤드폰도 강력하게 드라이빙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에는 CPU, GPU, RAM 칩 등이 실장된 CPU 미니 보드, 가운데에는 ES9027PRO 칩과 크티스텍 펨토 VCXO 클럭(CVHD-950)을 비롯한 DAC 보드, 오른쪽에는 파워 커패시터를 비롯한 파워 서플라이 보드가 마련됐다.
CPU는 RS151과 동일한 록칩(Rockchip)의 8코어 RK3588 SoC 칩(쿼드코어 Cortex A76 + 쿼드코어 Cortex A55)을 썼는데 이 곳에서 ROSE OS를 비롯해 RAAT, UPnP/DLNA, 에어플레이2 같은 각종 오디오 스트리밍 프로토콜이 실행된다.

6 – ES9027PRO DAC
DAC의 핵심파트인 DAC 칩과 클럭은 ESS의 ES9027PRO 칩과 크리스텍(Crystek)의 50MHz 펨토 VCXO 클럭 CVHD-950을 썼다.
ES9027PRO는 ESS의 최신 HyperStream IV 아키텍처를 채택한 델타 시그마 방식의 8채널 DAC 칩으로, 4채널을 병렬로 묶어 각각 좌우 채널을 담당케 했다. 이렇게 멀티 채널을 병렬로 연결하면 다이내믹 레인지는 넓어지고 노이즈는 줄어들게 된다.
참고로 플래그십 RS151에는 상급 ES9039PRO 칩이 투입됐는데 두 칩 모두 지난 2022년 5월16일 출시됐으며 다이내믹 레인지와 THD+N에서 차이를 보인다. ES9027PRO 칩 자체는 PCM은 32비트/768kHz까지, DSD는 DSD1024까지 재생하지만, RS451의 컨버팅 스펙은 USB 입력시 최대인 PCM 32비트/768kHz, DSD512를 보인다.

7 – Rose DPC
RS451이 플래그십 모델을 트리클 다운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ROSE DPC(Digital Processing Core) 모듈이다. 2024년 플래그십 DAC RD160과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 RS151에 투입된 이 모듈은 모든 디지털 입력 신호를 펨토 클럭과 동기화해 지터를 최소화한다.
하이파이로즈가 공개한 DPC 개념도를 보면 모든 디지털 입력신호가 리클럭킹되어 I2S로 출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크리스텍의 CVHD-950 클럭이 바로 이 리클럭킹의 주인공이다. PCM 신호를 DSD512 신호로 업샘플링하는 옵션도 이 DPC 모듈에서 수행된다.

8 – Rose NRA
아날로그 스테이지에는 ROSE NRA(Noise Reduction Analog) 필터를 투입, 노이즈를 크게 줄였다. 이 역시 플래그십 모델들에서 트리클 다운한 기술이다. 하이파이로즈가 공개한 그래프를 보면 NRA 필터 적용 후 타사 DAC에 비해 30Hz 이하 저역대의 롤오프 현상이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9 – 청음
RS451 시청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첫번째 시청에는 아큐페이즈의 인티앰프 E-5000, 스텐하임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Alumine Two.Five를 동원, 로즈 커넥트 앱을 이용해 타이달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다.

첫 인상은 나오는 음 하나하나가 싱싱하고 풋풋했다는 것. 존 아담스의 Bohemian Rhapsody가 대표적이었는데 마치 어제 막 녹음을 끝낸 음원 같다. 청감상 SN비도 높아서 보컬이나 기타 반주가 유난히 귀에 쏙쏙 박힌다. 목소리의 따뜻한 질감을 놓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위켄드의 Gasoline은 흥겨운 리듬앤페이스 잔치. 그냥 딱딱 아귀가 맞아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ROSE DPC의 리클럭킹을 통해 소위 PRaT(페이스, 리듬 & 타임)이 살아난 덕이 아닐까 싶다. 파워도 넘치는데 이는 XLR 출력 기준 최대 10Vrms라는 높은 출력레벨이 크게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안네 소피 무터와 빈필의 카르멘 판타지는 여러 음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혼탁해지거나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스트리밍을 하면서 한 치의 머뭇거림이 없다는 인상. 이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컴퓨팅 파트, 즉 CPU와 RAM의 성능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바이올린 독주시에 터져나오는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는 고음의 디테일이나, 음악의 작은 뉘앙스까지 놓치지 않는 모습에도 놀랐다.
두번째 시청에는 사이러스의 인티앰프 40 AMP, KEF의 스탠드마운트 스피커 LS50 Meta를 동원, 코부즈 스트리밍 음원과 함께 로즈튜브로 여러 유튜브 영상을 테스트했다.

곤티티의 Autumn Leaves는 기타 연주의 생생한 해상력이라든가 부드러운 소릿결, 무대의 정숙도 등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 약간 거리를 두고 자리잡은 두 기타의 이미지가 아주 또렷했는데 이는 8채널 간 크로스토크를 줄인 ESS HyperStream 4세대 최신 칩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로즈튜브를 이용한 시청한 ‘Golden’ OST 유튜브는 생각 이상으로 선명하고 큼직한 화면에 깜짝 놀랐다. RS451을 책상 위에 놓고 니어필드 스트리밍 헤드폰 앰프나 데스크파이 용도로 쓴다면 굳이 HDMI 출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입체 음향처럼 필자를 전방위적으로 감싼 사운드도 인상적.

Outro
정리해보면, 하이파이로즈 신작 RS451은 최신 8채널 ES9027PRO DAC 칩을 투입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청감상 싱싱하고 풋풋한 사운드, 마이크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소리를 들려줬다. 기술적으로는 플래그십에서 트리클 다운한 리클러킹 기술 ROSE DPC, 기능적으로는 4개 헤드폰 앰프를 병렬 연결해 출력 임피던스를 낮춘 설계가 돋보인다.
하이파이로즈의 시그니처인 로즈튜브도 존재감이 확실했다. 요즘 웬만한 TV라면 다 볼 수 았는 게 유튜브이지만 오디오 전문 기기가 이를 지원한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플래그십 RS151에 있던 I2S 출력이라든가, 스타 그라운드 설계 등이 빠진 점이 아쉽지만 이는 제품간 위계 관리나 비용 절감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똘똘하고 다재다능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찾는 분들의 시청을 권해드린다.
제조사 : (주) 씨아이테크
홈페이지 : www.hifirose.com
커뮤니티 : https://cafe.naver.com/hifiroseclub
연락처 : 1899-6042
공식 소비자 가격 : 3,29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