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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피커의 미래를 앞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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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Sound

하이테크로 구현한 스마트 스피커

주로 하이엔드 오디오에 관심이 많은 나는 무척 다양한 형태의 설계와 사운드를 접하곤 한다. 최근 가장 놀라운 소리를 내주어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무지향 스피커다.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라는 드라이버로부터 시작된 이 스피커는 무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진화되어 현재로 독보적인 사운드로 칭송받고 있다. 꽃잎처럼 생긴 카본 소재의 라멜라에서 360도로 방사되는 사운드의 물결은 나의 공간을 바다처럼 드넓게 음악으로 물들이곤 했다. 단순히 전면 배플에 유닛을 한 쪽 방향으로 탑재한 스피커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실체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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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 및 하이테크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은 금방이라도 미래와 우주 등 환상의 시공간으로 옮겨놓을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삶은 그저 조금씩 물들어갈 뿐이다. 음악 관련 산업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인해 좀 더 편리해졌으며 이를 재생하는 하드웨어는 스마트폰에 빼앗긴 지 오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Airplay, 블루투스가 그 버전을 달리하면서 조금씩 발전 중이다. 과거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스트리밍의 세계로 진입해 음악의 바다를 헤엄치며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진화가 있었던 곳은 다름 아닌 스트리밍 스피커 분야다. 앰프와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있는 스피커로서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 및 프로토콜에 대응하면서 심플한 인터페이스로 선전하고 있다. KEF 같은 메이커는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외에 올인원 같은 경우 네임의 Mu-So 같은 스피커가 있다. 한편 보다 넓은 층의 대중들에겐 애플 홈팟 등 스마트 스피커의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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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Sound : 스마트 스피커의 성공 공식

최근 나는 WiiM의 Sound를 마주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하이파이의 물결을 예감했다. 소매가 8천만 원대의 MLB 111F에서 들었던 입체감을 떠올리게 하는 몰입감을 미니어처로 구현한 듯한 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블루투스 및 DLNA/UPnP, ROON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스트리밍 프로토콜에 다양하게 대응하고 있다. 당연히 앰프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내장한 올인원 스피커로서 아주 앙증맞은 디자인까지 스마트 스피커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담아낸 듯 보였다. 현대 하이엔드에서 하나의 봉우리로 평가받는 무지향 스피커를 떠올리는 사운드에 최신 하이테크 스트리밍 기술이 하나의 스피커에 축적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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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개의 유닛과 바이앰핑 설계

우선 WiiM Sound는 한 개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스마트 스피커다. 유닛을 살펴보면 트위터로 1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우퍼는 4인치를 사용했다. 내부 설계를 자세히 보면 트위터가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다. 그리고 그 방향이 전면이 아니라 중앙에서 양 쪽으로 거리를 두고 설치해놓았다. 하나의 인클로저에서 스테레오 모드를 지원하기 위해 두 개의 트위터를 사용하고, 더불어 방사 방향을 최대한 넓혀 음장감을 만들어내기 위한 설계다.

내장한 앰프는 총 100와트(peak 출력)로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하나의 앰프가 세 개의 드라이버를 드라이빙하는 것이 아니다. 초 세 개의 앰프를 투입했는데 각 트위터에 25와트 출력, 그리고 미드/베이스 우퍼에 50와트 출력 앰프를 장착하고 있다. 전통적인 하이파이 시스템에 비유하자면 각 유닛에 별도의 파워앰프를 매칭하는 바이앰핑 형식인 것이다. 각 드라이브 유닛에서 필요로 하는 정확한 출력을 제공하면서 서로 간섭을 주지 않으므로 이상적인 설계라고 볼 수 있다. 클래스 D 증폭의 소형화와 높은 효율성의 수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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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리밍의 홍수 속에 찾은 실속

WiiM Sound는 다양한 스트리밍 프로토콜에 대응한다. 일단 무선 규격 중에서는 블루투스에 대응한다. 블루투스 5.3 규격으로 SBC, AAC 코덱만 대응하며 무손실 코덱엔 대응하지 않는다. 한편 애플 Airplay도 지원하지 않는다. 무선 프로토콜 쪽은 고해상도를 원하는 오디오파일 입장에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WiiM은 블루투스나 Airplay 같은 범용적인 스트리밍 방식보다는 와이파이/이더넷 기반 스트리밍 기능에 집중한 모습이다.

일단 WiiM Home 앱에 들어가면 전세계 수많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목록을 마주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DLNA/UPnP를 지원하므로 이에 대응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모두 사용 가능하다. 당연히 무손실 음원 서비스가 되는 타이달(Tidal)이나 코부즈(Qobuz) 등을 사용한다면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을 즐길 수 있다. 타이달, 코부즈 외에 스포티파이 같은 경우도 스포티파이 커넥트 방식으로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한편 구글 캐스트(Google Cast)도 지원한다. 크롬캐스트를 내장하고 있으므로 애플 iOS 기반이나 안드로이드 기반 양 진영의 스마트 기기들을 통해 고음질 음원 감상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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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Q 및 지능형 공간 보정 RoomFit™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디지털 EQ와 룸 보정 기능인 RoomFit™가 핵심이다.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10밴드 그래픽 EQ를 통해 각자 자신의 공간에 걸맞은 소리로 튜닝이 가능하다. 더불어 파라메트릭 EQ를 통해 굉장히 세밀한 셋업도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미래의 오디에서나 꿈꾸었을 법한 편의 기능 중 하나는 다름 아닌 RoomFit™기능이다. ​

디락 라이브(Dirac Live)는 국내에서도 NAD 기기를 통해 이미 경험해본 사용자들도 있을 것이다. RoomFit™은 WiiM에서 제공하는 아주 편리한 룸 보정 소프트웨어다. 디락 라이브처럼 여러 위치에서 측정해 보정 데이터를 만들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단 한 지점의 스윗 스팟에서 측정해 해당 청취 공간의 음향을 보정해준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단 1~2분 정도에 측정과 적용이 끝나므로 매우 편리하다. 그리고 실제 그 효과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제 인공지능이다. WiiM은 몇 년 전부터 이 인공지능 기능을 넣어 타사의 네트워크 스트림이 관련 기기와 차별화했다. 바로 RoomFit™이라는 기능인데 간단히 ‘공간 음향 보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별도의 마이크나 수동 EQ 조작 없이도 방의 크기, 구조, 가구 배치를 분석해 음악 감상 공간에서 최적의 응답 특성을 얻어낼 수 있다는 건 축복에 다름아니다.

뛰어난 밸런스와 입체감

WiiM Sound를 켜면 전면에 1.8인치 디스플레이가 환하게 불을 밝힌다. 단순한 디스플레이 창이 아니다. 풀 컬러에 터치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색상과 디자인도 다양하게 세팅할 수 있다. 에를 들어 아날로그 클럭, 디지털 클럭, 혹은 앨범 아트 등을 띄워놓을 수 있다. 또는 플레이백 스크린의 경우 앨범 아트워크를 회전하게 만들 수도 있어 무척 재미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인간공학, 음향 심리 부문에서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디자인이다.

선우정아 horz

사운드 면에선 WiiM의 사운드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물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기존 WiiM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소리다. 하지만 분명히 RoomFit™을 적용했을 때 사운드가 가장 좋았다. 일반적인 하이파이 오디오에선 이런 공간 음향 보정 기능이 사람이나 매칭 스피커 등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곤 하는데 WiiM Sound 같은 경우 공간 보정 이후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 및 포커싱 등 여러 면에서 압도적으로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참고로 이번 시청은 WiiM Home 앱에서 타이달로 로그인한 후 여러 음악을 재생하면서 진행했다.

예를 들어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같은 경우 일단 재생을 하면 공간을 3차원으로 매우면서 무척 입체적인 음장을 만들어내다. 하나의 스피커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꽤 넓은 무대를 그린다. 포커싱도 또렷해서 음악에 대한 몰입도도 훌륭하며 실체감도 잘 드러낸다. 대체로 이런 올인원 스피커의 경우 중, 고역에 무게 중심이 몰려 있어 들뜨고 가벼운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RoomFit™을 적용한 이후도 사이즈 대비 꽤 무게감이 있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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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엔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는 디지털 기기가 내장되어 있고 앰프로 클래스 D 방식이다. 당연히 스피드, 다이내믹은 좋을지 몰라도 디지털 느낌의 차갑고 건조한 소리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아네트 아스크빅의 ‘Liberty’ 같은 곡을 들어보면 예상은 빗나간다. 깨끗하고 말끔한 인상의 소리가 공간에 반듯하게 퍼져나오며 그 소리는 절대 차갑지 않다. 오히려 풍성하고 온기를 머금은 소리다. 실크 돔과 페이퍼 우퍼 등 진동판 소재의 영향인 듯하다.

이매진 드래건스의 ‘Believer’ 같은 경우는 처음 재생하고 저역의 깊이에 놀랐다. 스펙에 표기된 주파수 응답은 저역이 50Hz, 고역이 20kHz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저역이 50Hz까지 완벽히 감쇄 없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이즈의 스피커 치곤 상당히 깊고 무엇보다 우렁차게 재생되는 편이다. 아주 단단한 저역은 아니며 공간에 풍부하게 펼쳐지는 저역으로 큰 사이즈의 카페나 거실에서도 듣기 좋게 설계한 튜닝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WiiM은 Sound에 요긴한 기능을 마련해 놓았다. 바로 스테레오 페어링 및 홈 시어터 멀티 채널을 위한 5.1채널 확장 기능이다. 멀티 채널까지는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스테레오 페어링 성능은 체크해볼 수 있었다. 페어링은 크게 어렵지 않게 WiiM Home 앱에서 세팅 가능하다. 두 개 스피커를 페어링할 경우 걱정되었던 좌/우 채널 밸런스 왜곡이나 시간축 오차, 딜레이 같은 문제는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음상 일치, 정위감, 포커싱, 무대 표현 능력 모두 평균 이상이었으며 확실히 스테레오 페어링이 보다 큰 무대와 다이내믹스를 만들어내 테스트하는 내내 놀랍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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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WiiM이 탄생시킨 올인원 WiiM Sound는 이 순간 가장 진보적인 스마트 스피커다. WiiM Home 앱으로 구동되며, 이 통합 운영 시스템은 집 전체 제어, EQ를 통한 개인화, RoomFit 룸 보정, 멀티룸 그룹핑, 스마트 프리셋, 범용 검색, 20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 접근, NAS와 모바일 기기의 개인 음악 라이브러리 접근 등…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는 구글캐스트,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 코부즈 커넥트, DLNA, Roon 등을 통해 앱에서 직접 음악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애플 Airplay와 무손실 aptX를 지원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나머지 편의성과 음질이 이를 덮어버렸다.

WiiM Sound는 고해상도를 지원하며 최대 24비트/192kHz 재생과 100W 피크 출력을 제공한다. WiiM Sound는 단 한 개로도 훌륭하게 작동하지만 진정한 스테레오 분리를 위해 쉽게 두 대로 스테레오 페어링이 가능한 점은 매력적이다. 게다가 5.1 홈 시어터 설정에서 서라운드/센터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고, 멀티룸 기능을 통해 집 전체를 WiiM 시스템으로 통합할 수도 있다. WiiM Sound라는 작은 스피커가 해낼 수 있는 기능과 성능은 미래를 몇 년이고 앞당겼다.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3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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