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캐슬의 두 개 모델을 부활시킨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캐슬 어쿠스틱스는 1973년 설립된 메이커로 영국 브랜드. 하지만 언젠가부터 중국 IAG 그룹에 인수되어 2007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면서 그 가치가 바랜 면이 없지 않았다. IAG에서 생산되는 캐슬은 종전의 고풍스러운 캐슬 이미지보단 대량 생산되는 스피커 중 하나 정도로 인식된 듯하다.
하지만 최근 IAG가 캐슬 스피커를 영국에서 만들도록 생산 공정을 바꾸기로 했다. 아마도 캐슬 브랜드에 대한 재건을 표방한 듯 한데 어떤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갈지 궁금하다. 영국 생산으로 바꾸면서 최초로 발매하는 스피커는 Windsor Earl과 Windsor 등 두 종류다. 생산은 와피데일 Dovedale과 동일하게 캠브리지셔에 위치한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설계 엔지니어의 경우 와피데일의 설계를 맡은 피터 코뮤가 아닌, 살아 있는 전설 칼 하인츠 핑크다. 약 20여년 전 출시되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캐슬 Richmond 3i 그리고 비교적 최근엔 와피데일 Diamond 12 등이 그의 작품이다. 게다가 칼 하인츠 핑크는 그의 브랜드 핑크팀을 통해 Borg, Kim 등 걸출한 하이엔드 스피커를 출시해 뛰어난 기술력과 사운드를 알린 바 있다.
칼 하인츠 핑크의 설계는 기대를 모으게 만드는데 Windsor 시리즈는 트위터에 페라이트 마그넷을 사용하고 폴리에스테르 소프트 돔 진동판을 채용했다. 트위터엔 페로플루이드를 빼서 다이내믹 레인지 및 800Hz 미만의 낮은 공진 주파수를 얻었다고 한다. 한편 미드 베이스 우퍼는 폴리프로필렌 기반으로 독자적인 프로세스로 제작했다고 한다. 이 외에 크로스오버 설계 등 모든 부분에서 칼 하인츠 및 설계팀 컴퓨터 모델링 및 청취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설계의 Windsor 시리즈를 완성했다.
가격은 Windsor Earl이 3,850파운드, Windosr Duke는 4,500파운드로 이전 캐슬 스피커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대로 발매된다. 과연 어느 정도 성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