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덴마크에서 올레 클리포드가 설립한 오디오벡터는 Trapeze라는 스피커와 함께 시작했다. 현역 모델과 비교해보면 이것이 과연 오디오벡터 스피커인지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 Trapeze는 유럽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오디오벡터의 성장을 이끌었다. 덴마크에서 벌어졌던 재즈의 부흥과 맞물려 재즈 매니아였던 올레 클리포드가 콘서트홀의 실제 사운드가 가장 가까운 스피커를 만들겠다는 포부 하에 만들었던 스피커 Trapeze. 이제 2024년. 그 스피커를 역사에서 다시 길어올렸다. 이름은 Trapeze Ri. ‘Reimagined’의 약자가 붙었다.
디자인은 본래 오리지널 Trapeze와 상당히 유사하다. 3웨이 플로어스탠딩 타입으로 12인치 미드/베이스 우퍼에 5인치 미드레인지 그리고 오디오벡터의 전매특허와 같은 AMT 트위터를 장착했다. 올레 클리포드의 아들로서 현재 오디오벡터를 이끌고 있는 CEO 매즈 클리포드는 45년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 오디오 기술의 경계를 넓히는 동시에 창립 가치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요컨대 당시 덴마크 풍 디자인에 현재의 진보한 스피커 설계 기술을 융합한 모습이다. 전면을 기울여 시간축 응답 특성을 일치시키려 한 모습이며 Brûel & Kjaer의 이상적인 실내 응답 특성과 일치하는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얻었다고 한다. 고역과 미드레인지 주변엔 회절을 방시하기 위한 펠트를 부착해놓은 모습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 오디오벡터는 Trapeze Ri를 5월 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하이엔드 오디오 박람회에 출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