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S가 현대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 기기의 명가임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긴 하다. 링 DAC는 그야말로 세대를 진화하면서 현재는 더 이상 진화가 가능한 부분이 뭐가 있을지 모를 정도로 그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정상에 올랐다. R2R 등 다른 디지털 컨버전을 추구한다면 모를까 dCS가 선택한 디지털 알고리즘은 끝이 다 온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링 Apex 버전을 출시하는 등 계속해서 개선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할까?
최근엔 다시 한 번 점프를 하려는 모습이 포착된다. 에드가드 바레즈라는 작곡가의 이름을 딴 새로운 시리즈의 플래그십이다. 프랑스 출신 작곡가이자 전위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드가드 바레즈의 이름을 딴 바레즈는 일단 기존 플래그십 비발디 Apex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라인업이다. 그러나 가격은 더욱 더 높은 고지를 향해 가고 있다. 과연 더 비싼 가격을 붙이기 위해 부피만 늘려 개발한 것인지 진짜 새로운 기술적 진보가 있어 새로운 라인업을 꾸린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우선 전체 구성은 인터페이스, 마스터 클럭, DAC 두 대 그리고 코어 유닛이다. 총 다섯 개 섀시로 이뤄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디지털 신호의 입력부터 DAC, 클럭 및 스트리밍과 인터페이스 등 모든 섹터를 별도의 섀시에 나누어 담아 각 부분들이 서로 간섭 없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한 모습이다. 한 마디로 극단적이다. 특히 DAC를 좌/우 완전히 분리해 모노로 설계한 것은 CH 프리시전 같은 브랜드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 게다가 코어 유닛은 USB 및 이더넷 입력 및 업샘플링, 노이즈 셰이핑 및 필터 등 DA 변환 이전에 개입되는 여러 디지털 프로세싱을 담당하는 핵심 중 하나다.
흥미로운 건 새로운 프로토콜 Tomix이다. dCS는 자사 기기들의 연결에 일반적인 디지털 전송 방식 및 동축 케이블 등을 활용하지 않는다. 대신 Tomix라는 프로토콜을 활용한 ACTUS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신호 전송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터를 극단적으로 낮추고 선형성은 높이며 노이즈 플로어 및 크로스토크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케이블을 제공한다. 이 외에 풀 컬러 전면 디스플레이 및 리모컨 그리고 새롭게 단장한 dCS 전용 모자익 ACTUS 리모트 앱을 제공한다고 한다. 과연 얼마만큼의 음악적 표현력과 인터페이스, 사용자 편의성을 확보했을지 궁금하다. 가격은 아래와 같다. MSB의 신작 Cascade 그리고 이후 출시될 Sentinel DAC과 함께 현존 최고가 DAC들의 전쟁을 보는 듯하다.
Varèse Core: £75,000
Varèse User Interface: £20,000
Varèse Mono DAC: £90,000 (pair)
Varèse Master Clock: £3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