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이블 로고만 보면 가슴이 뛰던 시절이 있었다. 오렌지와 블랙을 섞은 간결하고 예쁜 로고 디자인. 하지만 그 음악을 들어보면 기존에 접할 수 없었던 실험 정신으로 가득했다. 게다가 1960년대 사회, 정치, 인종과 제도 등에 대해 다양한 담론과 사회 운동으로 점철된 시기 재즈는 일종의 언어로 기능했다.
그리고 그 중에 임펄스 레코드가 있었다. ‘콜트레인이 지은 집’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임펄스 레코드의 최초 계약 뮤지션은 존 콜트레인이었다. 그리고 레이블의 명성은 찰스 밍거스, 아치 셰프, 그리고 앨리스 콜트레인과 파로아 샌더스에 이르기까지 임펄스는 한 때 가장 진보적인 재즈 음악의 산실이었다.
최근 임펄스 레코드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여러 기획물이 쏟아지고 있는데 60주년 엘피 박스셋이 나와 구입해버리고 말았다. 가장 급진적이었지만 뭔가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2008년에 무슨 액운이 끼었는데 화재로 대부분의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까지 소실되어버린다.
소실된 오리지널 마스터를 대신해 고음질 음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QRP 프레싱이라서 그런지 음질은 들을만하다. 더불어 선곡도 일반적인 히트곡 모음이 아니라 임펄스라는 레이블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내비치고 있어 특별하다. 더불어 멋진 아웃박스와 라이너 노트 그리고 턴테이블용 슬립 매트까지 더해져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