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지는 크게 MM과 MC로 나뉘며 바디의 소재, 마그넷 및 코일의 성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음질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 캔틸레버와 스타일러스는 마그넷과 코일로 넘어가기 전에 레코드의 소릿골 움직임을 최초로 읽어내는 부분이랑 상당히 예민하고 그만큼 소리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
그 중 스타일러스의 소재에 대해선 많이 거론되지만 그 모양에 대해선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모양이 음질에 끼치는 영향은 무척 크다. 크게 봐서 원형(Conical/Spherical) 혹은 타원(Elliptical)모양으로 생겨서 점 접촉(Point Contact)하느냐 혹은 선형(Line)으로 생겨서 선 접촉(Line Contact)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후자가 레코드의 소릿골과 더 많은 면적에 접촉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날개를 달아 접촉 편차를 줄인 마이크로리지(Micro Ridge) 타입도 있다. 예들 들어 초보 시절 그냥 소리가 좋아서 즐겨 썼던 벤츠 마이크로 등이 나중에 알고보니 마이크로리지 타입이었다.
일단 원형(Conical) 타입은 가장 만들기 쉬워 저렴하고 널리 사용되는 타입이다. 한편 타원형(Elliptical) 모양의 스타일러스는 두 개의 반경을 가지도록 디자인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원형보단 주파수 응답 특성이 좋고 왜곡도 낮은 편이다. 라인 접촉으로 넘어가면 마모는 적으면서 고주파 신호를 더욱 정확히 추적해내서 고역이 더 선명하고 개방감도 좋아진다. 수직 접촉 영역이 더 넓어지기 때문.
최근 레가 RP10에 끼워서 사용하고 있는 동사의 Ania Pro로 음악을 듣다가 스타일러스 타입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있는데 이 카트리지는 바이탈(Vital) 타입이라고 한다. 다른 메이커에선 거의 본 적이 없는 단어라서 찾아보았는데 이 스타일러스 디자인은 일반 타원형보다 더 진보된 하이퍼 엘립티컬(Hyper Ellipical)의 일종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OGURA 스타일러스 디자인에 관한 USA 특허 내용
https://www.freepatentsonline.com/4105212.pdf
이는 일본의 OGURA가 먼저 개발한 것으로 네덜란드의 반덴헐이 이 디자인을 개발하기 이전인 1976년에 특허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인 접촉형은 아니지만 점 접촉 형태 중에선 가장 뛰어난 디자인. 더불어 누드 다이아몬드를 채용하고 있다.
예전에도 리뷰를 통해 Ania Pro의 하위 모델인 Ania의 음질을 테스트해본 적이 있는데 Ania Pro는 거의 Apheta 2와 유사한 음질을 들려준다. 신형 Apheta 3가 나오면서 레가도 라인 컨택 스타일러스를 도입했는데 Ania Pro는 Apheta 2와 외장 케이스 소재만 다를 뿐 다른 부분은 동일한 카트리지인 것 같다는 추측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