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날로그 붐과 맞물려 턴테이블을 구입해 즐기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초반엔 중저가로 시작하지만 오래 아날로그를 즐기다보면 필연적으로 상위 모델들에 눈이 가는게 다반사다. 턴테이블 베이스나 모터, 톤암 성능 그리고 카트리지까지 투자한만큼 커다란 차이가 바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면은 사실 디지털보다 투자 대비 성능 업그레이드가 크다.
이 정도 올라가면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비교적 최신 기종들을 사용하는 경우. SME, 트랜스로터, 닥터 페이커드, 테크다스, 클리어오디오, 크로노스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오히려 아날로그의 벨 에포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부류도 있다. 대표적으로 가라드, 토렌스, EMT 그리고 이웃 일본의 마이크로세이키나 야마하 제품들이다. 나는 트랜스로터를 쓰고 있지만 종종 이런 모델을 사서 베이스를 만들고 톤암을 달아서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최근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중들의 소구를 알아챘을까? 네오 클래식이라 불릴만한 모델들이 종종 출현하고 있다. 이번엔 토렌스가 그들의 전설을 불러냈다. 바로 TD124를 재발매한 것. 1957년 출시 후 1967년까지 두 가지 버전으로 생산되면 서 당대를 주름잡았던 모델이다. 당시 약 9만대가 대부분 여전히 애호가들의 손에 생존해있을 정도로 완성도와 내구성이 높다.
그리고 작년 TD124DD라는 모델을 내놓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사해보인다. 하지만 일단 TD124가 아이들러 휠/벨트 구동 시스템을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바꾸었다. 덜린 베어링 미러를 채용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12극 고정밀 모터를 사용하다. 더불어 TP124 톤암을 채용했으며 토렌스 특주의 SPU TD124 카트리지가 기본 제공된다. 가격은 14,000달러. 많이 비싸긴 한데 저 디자인만 보면 가슴일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