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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 A1 –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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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웨이 북셀프 스피커의 매력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커다란 스피커가 더 좋은 소리를 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범위를 좁혀서 스탠드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일명 ‘북셀프(Bookshelf)’, 정확히는 ‘스탠드마운트(Standmount)’ 타입 스피커가 있고 또 하나는 스탠드 없이 바닥에 설치해 놓고 듣는 일명 ‘톨보이(Tallboy)’, 정확히는 ‘플로어스탠딩(Floorstanding)’ 스피커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 상식과 달리 비교적 커다란 ‘플로어스탠딩’이 항상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유닛을 여러 발 사용하며 특히 저역에 커다란 우퍼를 사용한다던가 또는 북셀프에 비해 더 많은 우퍼를 사용할 수 있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는 웅장한 스케일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각 대역의 시간축 일치가 틀어지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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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워낙 커다란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진동하는 대형 우퍼를 사용하므로 인클로저 진동으로 인한 폐해가 비교적 많다. 필자의 경우 통 울림을 잘 활용한 스피커는 좋아하지만 그저 저역을 통제하지 못해 탁해지며 그룹 딜레이를 만들고 중/고역까지 올라가 전체 소리를 헤집어 놓는 저역은 아예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크로스오버를 3웨이 이상으로 설계할 경우 크로스오버로 인한 음질적 훼손 여지도 많다. 2웨이 이상으로 넘어가면 주파수, 시간축 특성 및 인클로저 설계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2웨이 북셀프의 경우 플로스탠딩 스피커만큼 커다란 스케일을 만들어 내긴 쉽지 않고 유닛 사용의 한계로 저역 하한을 확장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비교적 작은 인클로저로 인해 진동으로 인한 음질적 폐해가 비교적 적다. 이 외에 시간축 일치 및 크로스오버 설계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두 개의 유닛만 서로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매지코가 꿈꾼 북셀프 스피커

매지코에서 출시한 A1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에겐 하이엔드 북셀프 스피커의 대표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Q1 이후 북셀프 타입 스피커를 출시하지 않던 매지코가 A 라인업을 만들어내면서 A3에 이어 A1이라는 모델로 간만에 북셀프를 만든 것. 아마도 과거 Q1 같은 북셀프 스피커의 존재를 알고 있고 특히 북셀프 타입을 좋아하는 오디오파일에겐 매우 반가운 스피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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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 Q1 북셀프 스피커

최근 이 스피커를 다시 집에서 듣고 있는데 정말 잘 만든 스피커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매지코의 대표 아론 울프(Alon Wolf)는 뛰어난 북셀프를 몇 개 만들어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인물이다. 필자가 기억하는 것은 매지코 초창기 시절 만들었던 ‘미니(Mini)’ 라는 모델로 스캔스픽 트위터에 티타늄 미드/베이스 유닛을 사용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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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의 데뷔작 미니(mini)

이 당시부터 매지코는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스피커 설계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거부하면서 비범한 행보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전면 배플에는 알루미늄 그리고 박스 자체는 일반적인 MDF보다 5배 이상 강도가 높은 발트해산 자작나무를 무려 13층으로 적층한 패널을 사용했다. 이미 이때부터 매지코는 기존에 세상에 존재하는 스피커들과 다른 스피커를 만들었다. 이 스피커의 충격 때문에 많은 DIY 마니아들이 유사한 디자인의 자작나무 인클로저로 카피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지코 설계와 소재의 축약본 – A1

이번에 매지코 A1을 들어보니 예전에 고군분투하면서 이전에 없던 스피커를 만들려고 했던 매지코의 여러 구형 모델들이 떠오른다. 미니부터 V2, V3, V5까지 이들은 상위 모델에도 목재 인클로저를 사용했는데 이젠 작은 북셀프마저도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사용해 만들고 있다. 지금이야 상위 모델에는 카본까지 사용해 더욱 극단으로 가고 있지만 A1 하나만으로도 격세지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음질로 드러나는 매지코 사운드의 경향인데 이 스피커는 북셀프만 해낼 수 있는 영역을 가장 극명하게 어필하고 있다. 플로어스탠딩을 넘어서는 스케일이나 저역 하강 및 양감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들의 영역이다. A1이 A3나 상위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보다 북셀프로서 가지는 매력으로 똘똘 뭉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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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로저 설계부터 남다른데 일단 A1을 처음 스탠드 위에 올려놓고 보며 여러 매체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고급스럽다. 높이 395mm, 너비 216mm, 깊이 268mm 사이즈로 북셀프치고 약간 큰 편에 속한다. 소재는 매지코의 전매특허인 알루미늄을 사용했는데 하이엔드 앰프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6061 T6 형번의 알루미늄을 9.5mm 두께로 가공해 사용한 모습이다. 매우 견고하며 무게 또한 22kg 정도로 꽤 무거운 편이다. 바닥에 떨어트려도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만듦새와 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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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 A1 인클로저 내부

소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클로저 설계에 있다. A 시리즈는 다름 아닌 밀폐형 캐비닛을 A1에서도 줄곧 고집하고 있다. 아론 울프는 인터뷰에서도 일반적인 저음 반사형이 만들어내는 저역의 과장 현상을 꼬집곤 하는데 이런 과장된 저역이 중/고역까지 훼손시키며 결국 음원의 정확한 재생을 방해한다고 믿는다. 다만 밀폐형 설계에 무척 견고한 알루미늄을 인클로저에 사용한 A 캐비닛 구조에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미드/베이스 유닛이 필요했다.

매지코가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상위 라인업 S1 MK2에 사용했던 미드/베이스 유닛을 개량한 버전이다. 이 6.5인치 미드/베이스 드라이브 유닛은 매우 높은 내압에서도 너끈히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한 내구성과 매우 효율적인 응답 특성을 갖는다. 모터 시스템 안엔 두 개의 페라이트 마그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39mm 구경의 티타늄 보이스 코일이 장착되어 있다. 고역에서 코일 인덕턴스를 감소시키기 위해 구리 소재의 쇼트링 링을 사용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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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 A1의 XG 나노그래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드/베이스 유닛의 진동판 소재를 들여다보면 매지코의 저역을 이해할 수 있다. 다름 아닌 카본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단 진동판의 전/후로 각각 한 장의 카본을 샌드위치 방식으로 접합하며 그 중간에 진동 제거에 효율적인 로하셀 충진재를 삽입해 놓은 구조다. 이 정도 구조만 해도 어떤 유닛보다 뛰어난 응답 특성을 보인다. 매우 가볍고 단단한 특성의 카본이기 때문.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서 그 위해 또 한 번 새로운 진동판이 추가된다. 바로 XG 나노그래핀(XG Nanographene)이라는 소재다. 이는 첨단 소재로 강철보다 백배 더 강한 물질로서 강성은 굉장히 높고 무게는 낮아 진동판 소재로서는 꿈의 물질이지만 그만큼 값비싼 신소재로서 스피커 유닛의 진동판 소재로서는 매지코 유닛이 최초다. 상위 라인업으로 가도 이런 카본/나노그래핀 진동판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이보다 더 뛰어난 특성을 갖는 유닛은 현재로서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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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 A1에 탑재된 퓨어 베릴륨 트위터

더불어 트위터 같은 경우는 베릴륨 진동판을 채용한 1.1인치(2.79cm) 돔 타입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이 또한 S, M 시리즈 등 상위 라인업에서 사용하는 트위터와 동일한 구조와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위 모델에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코팅을 빼며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 내부엔 특주 네오디뮴 모터 시스템이 최신 댐핑 소재로 무장한 후방 챔버에 장착되어 있다.

독보적 R&D로 극복한 밀폐형 스피커

밀폐형 스피커라고하면 초심자는 저역 제어에 많은 돈을 앰프에 투자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오르지 못할 산처럼 바라본다. 한편 실제 기존에 출시되었던 밀폐형 스피커를 두루 사용해보았던 오디오파일은 밀폐형 스피커의 매력을 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그 중독성에 다시 빠질까 봐 다른 길로 돌아가곤 한다.

밀폐형은 저음 반사형보다 능률이 낮고 꽉 막힌 캐비닛 안에서 작동해야 하는 만큼 미드/베이스 유닛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포트로 내부 에너지를 분출하지 못하는 만큼 어떻게 해서든 내부에서 유닛의 후방 방사 에너지를 흡수해주어야 한다. 이 때문에 과거 목재를 사용한 밀폐형 스피커들은 내부를 유리섬유 등으로 빽빽하게 채워 넣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능률 저하를 초래했다. 하지만 매지코는 항공기용 최고 등급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밀폐형에 최적화된 유닛을 직접 개발해 채용했으며 독보적인 엘립티컬 크로스오버 설계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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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요소해석(FEA, Finite element analysis) 시뮬레이션을 통한 인클로저 설계

매지코 스피커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다방면에 걸친 전문가들이다. 캐비닛은 FEA 프로그램으로 완벽한 물리적 특성을 갖도록 수 없는 테스트를 통해 고안된 것이다.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는 이스라엘의 물리학 박사이자 CTO인 야이어 타맘(Yair Tammam)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 제작한 것이다. 미드/베이스 우퍼는 영국 과학자가 흑연에서 추출해내 노벨상을 받았던 신소재 나노그래핀을 진동판으로 사용한 전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 유닛이다. 이 모두를 지휘해 매지코 스피커를 만들어낸 대표 아론 울프는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이고 스스로 악기를 연주하는 아티스트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소재 과학,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과학자와 예술적 영감 등 이 모든 것이 합해져 매지코란 전대미문의 스피커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매지코의 작은 마법이 바로 A1이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To be continued…

Specifications

High Frequency Driver : 1.1″ Beryllium Dome Tweeter

Mid-Bass Driver : 6.5″ Graphene Nano-Tec Midbass

Impedance : 4 ohms

Sensitivity : 85 dB

Crossover : 2 way network features a 24 dB per octave Linkwitz-Riley filter

Dimensions (W x H x D) : 215.9 x 396.2 x 304.8 mm

Weight : 20.41 kg

공식 수입원 : 사운드트레이드

판매처 : avplaza.co.kr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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