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여전히 1950년대 모노 녹음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다. 중장년층 중 클래식이나 재즈 녹음들은 이 당시 명연들이 수두룩하다. 현재 녹음에 비해 이질감이 분명 있지만 고전이라는 건 그리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에 따라 많은 재발매가 출시되고 있지만 모노, 스테레오 녹음에 대한 경계가 부정확하고 각 레이블마다 커팅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무조건 오리지널만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중 뮤직매터스 레이블은 블루노트의 과거 유산을 가장 뛰어나게 재발매한 회사다. 그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블루노트의 톤 포엣 리이슈 프로젝트까지 주도해 현재 순항 중이다. 모두 오리지널 마스터 테잎 사용, 캘리포니아 RTI의 프리미엄 퀄리티 프레싱, 현재 마스터 커팅의 대표 주자 케빈 그레이 등이 그 주인공. 그 뒤에 론 람바흐가 있고 전체적인 디렉터로 조 할 리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모노와 스테레오에 대한 그들의 의견이다. 재발매를 기획하는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모노와 스테레오 대한 고민에 부딪히는데 뮤직매터스의 경우 가능하면 스테레오로 발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재발매 진행과정에서의 경험 때문이다. 일단 기획단계에서 뮤직매터스 팀은 블루노트 녹음 엔지니어였던 루디 반 겔더가 레코딩을 시작했던 1957년 3월부터 1958년 10월 30일까지 녹음이 모노와 스테레오 마스터를 모두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블루노트 설립자 알프레드 라이언이 마스터 테잎 박스에 남긴 메모였다. “모노 마스터는 스테레오 마스터로부터 만들어진 것” 이라는 조언.
사실 뮤직매터스 팀은 모노와 스테레오 마스터 두 개가 있다면 당연히 모노 마스터를 사람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양쪽 마스터를 모두 들어본 후 그들이 선택한 건 스테레오였다. 훨씬 세밀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스테레오 녹음을 가지고 모노로도 마스터 테잎을 만들었기 때문에 오리지널은 모노가 아니라 사실 스테레오였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당시 대중을 위한 엘피 발매는 모노가 우선시되었다. 아직 스테레오 초창기였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오리지널 발매본이 모노인 경우 모노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리지널 모노 엘피가 아니면 무시하기 일쑤다. 그러나 알고 보면 진짜 오리지널은 모노가 아닌 스테레오였다는 사실.
물론 오리지널 모노로 처음 이 당시 블루노트 재즈를 접한 사람이면 모노가 익숙할 것이며 그것 또한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꼭 그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스튜디오에서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대중인 우리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루디 반 겔더가 그런 식으로 작업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안에 갇혀 살기 마련이다. 모노와 스테레오에 대한 해묵은 논쟁도 결국은 아집에 의한 도그마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