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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시선, 세 개의 스피커

Part III. 코드 울티마 & 매지코(Magico) 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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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 매직

매지코(Magico)는 그 이전까지 도달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며 현재 가장 뛰어난 하이엔드 스피커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정전형을 방불케 하는 정확한 위상과 스피드, 그로 인한 완벽한 정위감과 소름 돋을 정도의 해상력은 한 번 매지코를 들으면 중독되게 만드는 면이 있다. 초고역까지 막힘없이 뻗어 나가는 트위터와 저역으로부터 분리시켜 순도를 최고조로 높인 미드레인지, 그리고 바닥을 힘 있게 그르렁거리며 훑어 나가지만 딜레이가 느껴지지 않는 저역. 이 모든 것이 매지코의 매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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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음향적 결과물은 매지코의 두 가지 설계 원칙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인클로저다. 이들은 현재 목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에너지를 저장하며 변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루미늄 또는 카본을 주 무기로 인클로저를 만든다. 목재보다 더 작은 사이즈에 더 뛰어난 댐핑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소재와 제작 방식은 커다란 비용 상승을 초래하지만 최고의 음질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것이 매지코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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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 M6 내부

더불어 밀폐형이라는 어쿠스틱 로딩방식을 고집하는데 일반적으로 저음 반사형으로 설계하는 것보다 단점들이 없지 않지만 제대로 만들면 장점이 더 많기 때문에 매지코는 타협 없이 밀폐형을 고집한다. 유닛, 특히 저역의 커다란 진폭에 대한 저항이 많지만 좋은 소재와 설계를 통해 낮은 대역까지 그 어떤 그룹 딜레이도 없이 명료한 저역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닛은 이 밀폐형의 커다란 내압에 충분히 견딜 만한 것이어야 했고 이 또한 직접 혹은 여러 업체를 통해 특주 형태로 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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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크로스오버

인클로저의 소재와 로딩 방식 다음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이브 유닛들이다. 카본과 XG 나노그래핀 등 첨단 소재를 과감하게 투입하는 것은 매지코의 전매특허가 되었다. 게다가 트위터의 경우엔 베릴륨과 다이아몬드를 모두 사용하며 하위급에서도 최소 베릴륨 진동판을 사용한다. 매지코는 금속 진동판이 소프트 돔 진동판보다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못 박고 최고 수준의 측정치를 갖는 유닛을 투입하고 있다. 이런 매지코의 비타협적인 노선은 대표 알론 울프의 설계 철학이지만 그 기저엔 이스라엘의 물리학자이자 매지코의 CTO를 맡고 있는 야이어 타맘의 집요한 과학적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Magico M6

그러나 문제는 실질적인 사용자 입장에서 앰프 매칭의 어려움일 것이다. 대부분 밀폐형이라면 낮은 능률 때문에 무조건 높은 출력의 앰프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출력만 높은 몬스터급 파워앰프라고 해도 결국 중, 고역에서 약점을 보일 경우 베릴륨, 다이아몬드 같은 예민한 트위터의 경우 음색과 투명도 등에서 결점을 드러낸다. 아마도 가장 대표적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CH 프리시전(CH Precision)일 것이다. 실재 매지코 본사의 리스닝 룸에서 CH 프리시전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실제 청감상 매지코 스피커의 베스트 매칭은 무엇일까? 개인마다 다르지만 고출력보단 음색이 굉장히 중요한 스피커다. M9이 출시되었지만 M6를 살펴보면 스펙일 뿐이라고 해도 능률이 91dB로 충분히 높다. 공칭 임피던스가 4Ω이지만 기존 Q7 같은 스피커보단 좀 더 수월해진 느낌이다. 필자의 경우 여러 앰프와 매칭해보았는데 가장 뛰어난 사운드는 CH 프리시전 M1 모노블럭과 M10 앰프 정도가 마지막 베스트였던 걸로 기억한다. 문제는 저역 드라이빙과 중, 고역 투명도를 모두 동시에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스피커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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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mm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트위터

우선 M6의 트위터는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돔 유닛으로 이 또한 물리학자 야이어 타맘의 연구로 일궈낸 쾌거다. 매지코에 의하면 총 3개국의 전문 제조사 및 매지코의 디자인 및 철저한 감수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미드레인지의 경우엔 6인치로 XG 나노그래핀을 진동판 소재로 채용했다. 구리보다 100배 높은 전도율,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빠른 전자 이동 속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그래핀을 최초로 추출해낸 과학자의 경우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이를 진동판으로 사용하면서 매지코는 기존보다 30% 가볍게 그리고 300% 강한 특성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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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 나노그래핀 드라이버

미드레인지 뿐만 아니라 10.5인치 베이스 우퍼 세 발은 XG 나노 그래핀을 카본과 함께 사용했다. 와전류를 극단적으로 낮추어 성능을 최고조로 올린 우퍼는 22Hz까지 M6의 저역을 하강시키면서도 깨끗한 투명도와 폭넓은 다이내믹스를 모두 이룩했다. 절대 대형 유닛에서 나오는 웅장하지만 탁한 저역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럽고 해상도 높은 저역은 밀폐된 인클로저 안에 완벽히 최적화된 드라이브 유닛의 특성이 어우러진 결과다.

매지코 M6 with 코드 일렉트로닉스 ULTIMA

필자는 M6 또는 M3, M2 그리고 이 외에 S 시리즈, A 시리즈 등 다양한 매지코 스피커들을 섭렵해왔다. 그리고 그 때마다 몇 가지 앰프들을 매칭해보면서 스피커의 특성을 파악해보았다. 하지만 하나의 스피커를 중심으로 아주 다양한 앰프들을 테스트해본 경험은 별로 없다. CH 프리시전 정도가 유일한데 워낙 정평이 높은 만큼 좋은 소릴 들려주었지만 다른 앰프로 매칭한 소리도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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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M6는 다른 매지코도 마찬가지지만 엄청난 해상력을 보여준다. 처음 M3 같은 모델을 들어보았을 때의 그 해상력은 여러 하이엔드 스피커를 경험하고 리뷰하는 필자 입장에서도 징그러울 정도였으니까. 거의 실오라기 하나도 남기지 않고 음원의 정보를 모두 발가벗겨주는 스피커가 매지코 M 시리즈이며 그 중 최고봉이 M6다. 이런 해상력은 종종 앰프에 따라 쉽게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단시간의 음향적 쾌감이냐 아니면 장시간의 음악적 여유냐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무조건 M6는 전자의 바운더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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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일렉트로닉스 ULTIMA

단, 코드 울티마의 경우에는 선입견이 있다. 이미 기존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초스피드, 광대역의 쾌감이 매지코 M6와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여러 부분에서 일신한 울티마다. 그래서 가장 기대가 컸던 조합이기도 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청음

테스트는 린 클라이막스 DSM(Klimax DSM)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활용해 NAS에 저장한 음원을 재생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재생 관련 앱은 린 카주(Kazoo)를 사용해 동일한 곡을 반복 청취하면서 운용해보았다. 참고로 코드 울티마 프리앰프의 EQ는 디폴트 상태로 테스트했다. 매지코 M6는 이번 코드 울티마 세션에서 가장 상급이고 고가여서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힘들지만 울티마에 대한 매우 정확한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일단 켈리 스윗의 ‘Nella fantasia’처럼 아주 간결한 편성의 보컬 레코딩에서도 대형기의 면모가 드러난다. 매우 커다란 사운드 스테이지 안에서 켈리 스윗은 풍부한 성량과 함께 또렷한 포커싱을 보인다. 어떤 대역도 잘라 내거나 생략되지 않고 풀 사이즈에 가깝게 표현되므로 현실과 위화감이 없으며 토널 밸런스 또한 정확하다. 코드 울티마는 매지코 M6의 풀레인지급 광대역과 초 고해상도의 분해력을 더욱 더 강조한다. 추구하는 소리의 방향이 비슷한 면이 있어 마치 8K 해상도의 영상을 보는 듯한데 의외로 잘 어울리는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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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역도 생략되지 않고 풀 사이즈로 표현되므로 현실과 위화감이 없으며 토널 밸런스 또한 정확하다.”

올리비에 포르탱의 앙상블 마스크가 연주한 바이클라인의 ‘엔카에니아 무지체스’ 같은 현악 앙상블에선 악기 분리도가 최고조에 이른다. 대체로 인클로저의 진동을 제거해 통울림을 감소시키면 무척 딱딱하고 건조한 소리가 날 것 같지만 코드 울티마와 M6의 조합으로 들어보면 오산임을 알 수 있다. 배경 잡음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 고요하며 그 위에 마치 세필로 그린 듯한 악기 소리들만이 뛰어 논다. 인클로저의 영향에서 거의 대부분 벗어난 사운드는 더 깨끗하고 더 세밀하여 이전에 듣지 못했던 작은 떨림도 선명하게 음악의 수면 위로 자연스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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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잡음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 고요하며 그 위에 마치 세필로 그린 듯한 악기 소리들만이 뛰어 논다.”

볼륨 편차는 또 한 번 흥미롭다. 이번 매지코 M6와 조합에선 다시 좀 더 내려 약 28 레벨 정도로 조정했을 때 이전의 알렉시아 2(Alexia 2)나 B&W 800 D3와 유사한 소리 크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일단 해상력은 영상으로 치자면 사람 얼굴의 아주 작은 모공까지도 보일 정도로 놀랍다. 게다가 엄청난 다이내믹레인지와 S/N비를 가진 코드 울티마와 조합에선 넉넉한 다이내믹 헤드룸 덕분에 볼륨을 높여서 재생해도 산만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키스 존슨 박사의 딕 하이먼 ‘Topsy’같은 곡의 경우 볼륨을 높여야 제 맛인데 코드 울티마의 엄청난 에너지를 모두 받아들여주는 매지코 M6 덕분에 악기들이 충분한 거리감을 두고 여유 있게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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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울티마의 엄청난 에너지를 모두 받아들여주는 매지코 M6 덕분에 악기들이 충분한 거리감을 두고 여유 있게 조화를 이루었다.”

이반 피셔 지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 의 ‘Infernal dance’에서 코드 울티마는 매지코 M6와 한 몸이 된 듯 자신의 존재를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스포츠카 같은 울티마지만 M6와 시청하다 보면 중형 세단 같은 모습으로 매지코 M6와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는 모습으로 변신한다. 어택은 빠르고 힘 있게 공간을 가르며 아주 자연스럽고 세밀한 계조 표현과 함께 뛰어난 아티큘레이션 표현은 일반적인 가정용 하이엔드 오디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운드 스펙트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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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택은 빠르고 힘 있게 공간을 가르며 자연스럽고 세밀한 계조 표현과 함께 뛰어난 아티큘레이션 표현은 하이엔드 오디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총평

매지코 M6에 대해 몇 가지 앰프를 동원해보았고 제법 면밀히 테스트해본 적도 있다. 이번 코드 울티마는 또 한 번 새로운 사운드 세계를 M6를 통해 투사해냈다. 굉장히 투명하고 세밀하지만 쥐어짜거나 빽빽한 소리를 넘어선 대형 광대역 스피커만의 여유가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제어 자체도 오히려 어렵지 않아 억지스럽고 딱딱한 쪽으로 흐르지 않고 코드 울티마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악기들의 정위감, 좌/우 및 전/후 스케일은 가정용 하이엔드 스피커로선 끝단에 서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이런 매지코 M6를 이 정도로 여유 있게 제어해내는 앰프는 필자의 경험상 많이 떠오르지 않는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사진 : 정편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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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시선, 세 개의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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