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을 꿈 꾼 건 꽤 오래 되었습니다. 리뷰어로 활동하면서 여러 지면에 기고하다보니 조금 지치는 면도 있었고요. 지면이나 웹진에 글을 쓰면서 때론 이런 일을 계속해야하는지 회의에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음악 관련 일을 하다가 중간에 직업을 바뀌어버리는 게 당연 쉽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분야는 거의 황무지 같았습니다. 체계도 없고 그저 제품을 사고 파는 분야 외엔 매체라고 할 만한 곳도 딱히 없었죠.
다른 분야에 비하면 매체로서 위상이나 그런 것들도 없고 기준이나 견제 장치도 없다보니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뭔가 공정한 평가나 기사를 기획한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단순 홍보에 그치는 경우도 많고요. 때론 일부 리뷰어들이 전체를 흐리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쌓여 공신력의 하락을 야기했죠. 하지만 그게 꼭 리뷰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매체 운영자 그리고 그 주변을 잠식한 관행과 시스템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좀 새로운 웹진을 하나 만들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더군요. 기존에 블로그로 충분했고 매일 업데이트하는 것도 힘든데 여기에 웹진이라니…게다가 최근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고 있다 보니 점점 웹진 오픈은 멀어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오픈이 웹진 제작을 가속화시킨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는 매체가 되었죠. 기존 레거시 언론을 위협하면서 여론에 영향을 주니까요.
하지만 영상 하나만으론 정보 전달이나 디테일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작년 여름 즈음부터 시작해서 웹진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이후 업데이트를 해오고 있습니다. 외부에 공개는 안하고 있었지만 이젠 공개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처음이라 부족하지만 나름 신경을 꽤 썼습니다. 일단은 1인 미디어로서 공신력 있는 웹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친애하는 동료 평론가 김편님 및 염동현 님도 함께 뜻을 합치기로 했구요. 아무쪼록 즐거운 하이파이 라이프에 도움이 되는 ‘오디오플래닛’이 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
웹진 오디오플래닛 창간을 축하 드립니다.
코난님 저서 독자이자 블로그나 유튜브를 구독하는 구독자의 입장에서 관련 오디오 컨텐츠를 통합해서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져 오디오 애호가 입장에서도 좋은 정보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더욱 번창하는 웹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축하 고맙습니다. 앞으로 재밌게 꾸려나가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