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음악 그리고 재생음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말했다. 그리고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도 비슷한 말을 남겼다. 인간의 언어란 다양한 표현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부분 오류와 커뮤니케이션에서 오점을 갖는다. 실제 감정과 기분, 정서적 디테일을 모두 언어로 표현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음악이나 그림으로 그 간극을 메꾸는지도 모른다. 가슴 속엔 있지만 형상화할 수 없는 추상의 세계를 투사한 예술은 그래서 대체 불가능한 그 무엇이 된다. 선율과 리듬, 화성 그리고 색들이 뒤엉켜 인간 언어의 불완전성을 보조한다. 실체와 표현 사이의 간극과 불협화음은 이렇게 종종 화해한다.
우리가 관심을 두고 집중하는 음악의 녹음과 재생음 사이에서도 이런 간극은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전 세계 엔지니어들은 음악의 녹음과 재생에 있어서 불협화음을 해결하려 피나는 노력을 경주해왔고 그 과정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이 모든 것들은 다시 지난한 세월을 되풀이하게 만들었다. 특히 디지털 녹음이 아닌 아날로그의 황금기 시절 레코딩에 대해서 우린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음질적인 부분에서 많은 엔지니어들은 실수를 했고 레코드사는 자본에 휩쓸려 본래 녹음을 난도질했다.
예를 들어 본래 아날로그 레코딩을 담은 마스터 테잎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면서 본래 아날로그 사운드는 왜곡되었다. 나이퀴스트 이론에 따라 비트와 샘플링레이트로 양자화시킨 디지털 포맷은 아날로그의 그 아름답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오롯이 담아내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야 일부 의식 있는 레이블이 아날로그 마스터를 봉인하고 있고 고해상도 음원으로 추출하는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도 재발매 엘피를 구입할 때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 테잎을 사용해 제작했는지 여부가 필자가 엘피를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되었다.
디지털에서 다시 아날로그로
하지만 나의 아날로그 편력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듣는 시간의 또 한 축인 디지털 음원 감상은 절대 배제할 수 없다. 아날로그 레코딩만 듣기엔 필자의 음악적 욕구를 모두 채울 수 없고 더 넓은 다이내믹레인지를 갖는 최신 디지털 녹음의 즐거움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디지털 변환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나갔다. 그리고 일부 메이커들이 추구하는 R2R 래더 DAC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발단은 사실 오랜 기억으로부터 출발한다. 소니와 함께 디지털 포맷과 인터페이스를 만들며 아날로그를 축출하고 디지털 시대를 열었던 필립스였다. 초창기 필립스의 시디피들을 생각하면 R2R 래더 DAC는 그리 생소한 것이 아니다. 자사의 시디피에 흔하게 사용했으니까. 지금도 TDA 1541A의 왕관 마크가 한 개냐 두 개냐를 따지던 그 시절 시디피가 그립기도 하다. 이 외에도 와디아, 세타 같은 하이엔드 시디피도 R2R 래더 DAC를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R2R DAC
델타 시그마 모듈레이션과 고차 오버샘플링 및 업샘플링 또는 업컨버전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질린 오디오파일은 너도 나도 R2R 래더 DAC를 유물처럼 찾아다녔다. 그리고 이 분야엔 여전히 선구자들이 남아 버티며 목마른 하이엔드 오디오 유저들의 목을 축여주고 있었다. 사실 트렌드의 변화는 음질의 최우선 목표로 진화하지 않는다. R2R 칩셋이 단종되기 시작하고 1비트 델타 시그마 칩셋이 우후죽순 난무하게 된 것 또한 음질이 아닌 채산성과 효율성 덕분이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오디오파일들은 다르다. 단순히 생산성이라면 그것은 생산자들이 고민해야할 문제다. 일일이 저항을 레이저로 깎고 균질한 스펙을 유지해야하는 등 자본 논리에 부합되지 못하는 비효율은 그들의 몫이다. 그러나 칩셋이 단종 되기 시작하면서 일부 메이커들은 아예 자체적으로 디스크리트 R2R 래더 DAC 보드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미 많이 알려진 MSB, 토탈덱, 아쿠아 퀄리티 등이 그들이다. 한 편으론 단종된 PCM 1704나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칩셋을 어렵게 구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 모든 불편함과 높은 생산 단가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가 R2R 래더 DAC을 소환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음질적 우수함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에선 반오디오가 그 선봉에 섰다.
불새의 세 번째 비상
반오디오의 R2R 래더 DAC에 대한 집념은 놀라웠다. 모두 해외 브랜드 일색인 R2R 래더 DAC 제품 사이에서 2016년 리뷰를 통해 만난 불새 MKII의 사운드는 나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악기의 음색, 음과 음 사이의 여운. 더 충만한 배음과 음악적 뉘앙스 표현이 놀라웠다. 디스크리트로 구사하는 것보단 오차가 적은 상용 칩셋을 사용했으며 반오디오가 선택한 것은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의 AD1851RZ였다. 하지만 16비트 한계인 칩셋의 성능을 타계하기 위해 채널당 두 개씩 정합, 24비트까지 높였다. 물론 오디오 프리시전 특정 장비를 사용해 가변 저항을 일일이 재조정하는 등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최종 간택한 칩셋만 사용했던 DAC였다.
당시 집에까지 가져와 테스트했던 불새 MKII의 음질적 매력은 한 동안 필자의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기억에서도 잊혀져갔다. 향후 제품에 대한 기획은 들어 알고 있지만 반오디오 대표의 그 꼼꼼한 성격상 후속 제품을 짧은 시간 안에 남발할 일은 없을 거라 짐작은 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새로운 제품에 대한 구상과 계획이 들려왔다. 결국 MKIII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 나를 사로잡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과연 MKII보다 얼마나 더 많은 진보가 있을지, 한 편으론 기대, 또 한 편으론 의구심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불새의 세 번째 비상을 먼발치에서 기다렸다.
비로소 만난 불새 MKIII의 면모는 기존 제품을 일신한 모습이다. 사실 R2R 래더 DAC 바운더리 안에 있으며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칩셋을 사용한다는 것 외엔 모든 면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가장 큰 변화라면 액티브 콤포넌트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원부에 탈레마의 PCB 장착형 트랜스포머를 무려 네 개나 사용해 안정성과 음질적 장점을 모두 얻고 있다. 중요한 DAC 칩셋의 경우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의 AD5781 및 AD5541을 혼용, 채널당 두 개씩 사용해 총 26비트 해상도를 얻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AD5791을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편 FPGA를 사용한 오버샘플링 필터를 구현해 16배 오버 샘플링 회로를 구현하고 있다.
출력단의 변화폭이 큰데 기존에 OP 앰프를 사용했다면 이번엔 모두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풀어서 설계한 모습이다. 사용한 소자는 넬슨 패스가 애용해서 유명한 JFET로 모두 페어 매칭해 사용했고 저항도 데일 저항 등을 사용한 것을 보인다. 기존 제품의 확장 버전 정도가 아니라 상전벽해라고 해도 될 만한 수준이다. 사실 이 정도의 변화라면 제품 라인업 자체를 불새가 아닌 불사조(?) 정도로 바꾸어도 무방할 일이다.
전체적인 만듦새는 이전에 반오디오에서 만든 실피드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감안한 디자인이다. 사실 해외 메이커들처럼 알루미늄 빌렛을 절삭해 만들면 시각적으로도, 음질적으로도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부를 보면 이런 생각은 순간 사라져버린다. 수백 개가 넘는 부품들로 꽉 차 있는 내부는 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군침이 돌 정도로 아늑하고 일목요연하다.
일단 입력단은 USB B 타입 입력단을 시작으로 AES/EBU 및 SPDIF 동축, 광 입력을 모두 지원한다. 이 외에 아날로그 입력은 없으며 아나로그 출력단은 RCA 및 XLR 모두 지원한다. 오직 DAC로서 역할에 충실한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입력단 중 반오디오에선 USB 입력단의 품질을 강조하고 있는데 USB 입력 트랜시버를 XMOS가 아닌 더 좋은 성능의 최신 Amanero 칩셋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입력 가능한 음원은 PCM의 경우 최대 24/384, DSD의 경우 DSD512까지 재생 가능하다.
청음
필자는 이번 불새 MKIII 테스트를 위해 몇 가지 DAC를 활용했다. 일부는 최근 일부러 구입한 기기도 있다. 예를 들어 마이트너 MA1은 기존에 사용 중이었고 최근엔 ifi의 자매 브랜드 AMR의 DP-777이란 DAC 겸 프리앰프를 영입했다. 별도의 아날로그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어 프리앰프로 활용하기도 했고 내부에 R2R 래더 DAC와 델타 시그마 DAC이 동시에 내장되어 있고 선택 가능해 비교해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R2R 래더 DAC로 유명한 MSB 테크놀로지의 Analog DAC를 구입해 비교해보기도 했는데 옵션인 프리앰프가 내장된 제품이라서 프리앰프로도 유용했다.
이 외에 파워앰프는 코드 일렉트로닉스 SPM-1200E 모노블럭 파워앰프 및 프리마루나 EVO400 인티앰프를 사용했으며 스피커는 케프 LS50 Meta 및 베리티 Rienzi 등을 활용했다. 반오디오 불새 MKIII의 바로 전단엔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Wcore 및 Wsteamer를 배치했다. 여러모로 다양한 조합에서 테스트했지만 대개 불새 MKIII의 특성에 대한 나의 판단은 거의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테스트해보면 할수록 그 특성은 분명하게 다가왔다. 참고로 볼륨 조정이 가능하긴 하지만 게인은 최대, 즉 100레벨로 올려놓고 테스트했다.
확실한 것은 전체적인 청감상 SN비가 매우 훌륭하다. 예를 들어 레베카 피죤의 ‘Auld lang syne’(16/44.1,FLAC) 같은 곡을 들어보면 보컬은 중앙 후방에서 뚜렷한 음상을 형성하며 그 발음, 딕션이 명료하게 들린다. 음상의 크기는 MSB 같은 DAC에 비하면 좀 더 큰 편으로 중, 저역대 에너지가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하면 마이트너는 조금 얇은 편이나 AMR에 비하면 악기들의 윤곽이 뚜렷하며 악기들의 움직임에 기백이 느껴진다. 종종 들려오는 리듬 파트의 중, 저역이 묵직하게 다가와 중, 저역 에너지가 높은 곡들로 이어 들어보았다.
빌 프리셀이 플로라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판타지 스튜디오에서 믹싱, 스털링 사운드에서 마스터링해 내놓은 앨범 중 ‘Pipeline’(16/44.1,FLAC)은 좋은 테스트 곡이 되어 주었다. 방 안을 가득 메우는 기타 사운드는 분명한 외곽선을 가지며 강, 약 조절이 분명해서 중, 저가 R2R DAC에서 느껴지는 산만하거나 흐릿한 느낌이 전혀 없다. 유연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속이 꽉 들어차 있어 밀도감은 물론 소리에 그윽한 깊이가 느껴진다. 특히 시종일관 저역 구간을 활발히 움직이는 베이스 기타와 드럼에선 불새 MKIII의 육중한 힘이 돋보인다.
악기의 음색 표현을 통해 추측해본 배음 특성에 대해서도 불새 MKIII는 일반 델타시그마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포플레이의 ‘Tally Ho!’(16/44.1,FLAC)를 들어보면 본래 소리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아마도 필터 및 고차 배음 처리 과정의 차이로 생각되는데 인공적으로 조탁해서 출력된 소리가 아니라 본래의 음색이 높은 해상도 위에서 콸콸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다. 더불어 힘이 가득 실린 추진력은 리듬, 페이스 & 타이밍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절대 음색 위주로 즐기기엔 아까운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해상도, 디테일 부분에서는 명료한 악기 분리도와 분해 능력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다니엘 호프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실내관현악단이 함께한 비발디 [사계] 중 ‘Spring 1’(16/44.1,FLAC)을 들어보면 점층적으로 더 많은 악기들이 참여하면서 느리게 악곡이 진행되지만 중첩된 악기들이 세밀하게 분해되어 개별적으로 자연스럽게 들린다. 음악의 전체적 맥락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이런 디테일을 보여주는 면에서 높은 순도는 물론 솔직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R2R 래더 DAC에서 어떤 특정 대역의 착색을 우려했다면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벤자민 젠더(Benjamin Zander)가 지휘한 말러 2번 ‘Ressurection’(24bit/192kHz, Flac)을 들어보면 이런 해상도와 디테일은 물론 다이내믹스 부문에서도 R2R 래더 DAC에 대한 항간의 편협한 시선을 날려버린다. 묵직하고 힘 있지만 내부 디테일과 다이내믹스를 풀어내는 데 있어서도 불새 MKIII는 스스로 한계를 극복해내고 있다. 더 선명할 순 있지만 가볍게 나풀거리는 얇은 소리에 익숙해졌다면 진한 밀도감의 아날로직 사운드에 더해 웅장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쾌감에 한동안 좀 당황해할 수도 있다. 불새 MKIII는 디지털 기기에서도 이런 자연스러운 몰입이 장시간에 걸쳐 가능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총평
필자는 오랫동안 디지털과 아날로그 소스기기를 동시에 운용해오면서 종종 고심에 빠지곤 했다. 각각 태생적인 장,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양 진영의 장점만 취합한 사운드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기술적 이슈를 들고 나왔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완벽한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들어 그 간극을 가장 좁게 만들어준 것이 MSB와 반오디오 같은 R2R 래더 DAC들이다. 특히 반오디오는 국내 메이커라서 애정이 더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두말할 나위 없이 성능이다. R2R 래더 DAC이 과거 필립스, 와디아 시절의 그 두툼하고 진한 사운드에 대한 향수 위에 덧씌워져 소비되는 것이 내심 불만이었던 내게 불새 MKIII는 보란듯이 R2R 래더 DAC의 진수를 펼쳐낸 것. 이는 하이엔드 디스크리트 델타 시그마를 위협하는 사운드로서 R2R 래더 DAC에 대한 구시대적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있다. 굳이 다이내믹레인지나 SNR, THD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는 청감상 확인되는 부분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오래된 불화를 무장해제하며 총천연의 오가닉 사운드를 완성하고 있다. 요컨대 이보다 몇 배 높은 가격대에 더 뛰어난 DAC가 있을지언정 불새 MKIII와 같은 독보적 사운드를 내줄 수 있는 DAC는 찾기 힘들다. 불새 MKIII를 구입 후 당신이 할 일은 그저 잘 녹음된 고해상도 음원을 구입해 음악을 즐기는 일 뿐이다.
글/사진 : 오디오 평론가 코난
DAC Technology :
독자 개발 24bit R2R Multi-bit Ladder
내부 연산은 26bit로 처리
DAC Chip
채널당 Analog Device AD5781+ AD5541
DSP
Xilinx Spartan FPGA with x16 oversampling
Linear Oversampling, Apodising Filter
Data rate
PCM 24bit/384kHz
DoP로 DSD128, Native DSD는 DSD512(ASIO Only)
Digital Input
USB Audio Spec 2.0(Asynchronous) x1
Optical Toslink x1
SPDIF Coax(RCA) x1
AES/EBU XLR x1
Analog Output
Un-Balanced RCA 2.0V, Balanced XLR 4.0V
Power Supply
Talema Transformer Linear Power Supply,
Analog와 Digital 전원 분리
Dynamic Range : 125dB
SNR : 125dB (Un-Balanced RCA) / 127dB (Balanced XLR)
THD : 미정
Dimension(WxDxH) : 440x400x90mm(with Foot 115)
Case Material : 100% Aluminum Alloy
Power consumption : 대기시 1W 미만, 동작시 30W 미만
- Dynamic Range는 Audio Precision System 2722로 측정한 값
제조사 : 반오디오 (http://bannaudio.com)
공식 소비자 가격 : 10,80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