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하이엔드 오디오 박람회에선 다양한 신제품이 전시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수 년 동안 문을 닫았던 박람회인만큼 고였던 물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듯 봇물 같은 신제품 러시가 줄을 이었다. 그 중 덴마크 달리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피커도 등장했다. 현재 링돌프(Lyndorf)를 운여하고 있는 덴마크 하이엔드 오디오의 전설 피터 링돌프가 1983년 설립한 바로 그 달리 오디오 말이다.
이 스피커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SF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인클로저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달리의 이미지를 일부 이어 받으면서도 신선한 이미지를 얹은 모습. 인클로저는 모두 형태와 기능을 모두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곡선형 목재와 래커 마감의 아마라 에보니 베니어 등은 마치 고급 가구를 보는 듯하다.
실제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엔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배플엔 금도금한 트림 링을 장착하고 있다. 한편 베이스 우퍼의 경우 그 배플을 미네랄이 함유된 광섬유 합성수지로 만들었다. 다이캐스트 알루미늄이나 복잡 재로를 활용한 배플은 드라이브 유닛을 단단히 고정하면서도 디자인 면에서 자유로운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더불어 160kg에 이르는 거대한 몸체를 받치는 플린스의 경우 34kg 규모의 시멘트 베이스 수지로 만든 모습도 이색적이다.
우선 트위터 시스템은 소프트 돔 트위터와 리본 트위터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타입이다. 우선 35mm(1.37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 그리고 55mm X 10mm 구경의 리본 트위터는 EVO-K 하이브리드 트위터 모듈을 구성하고 있다. 모두 맞춤형 SMC-KORE 크로스오버 인덕턱를 통해 연결해놓았다. 오래 전부터 달리는 소프트 돔과 리본 유닛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타입 고역 시스템을 연구, 개발해 적용해왔는데 또 한 번 도약한 모습이다.
더불어 고감도의 7인치 드라이버가 미드레인지를 맡고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하며 밸런스드 드라이브 SMC 모터를 적용했다. 이 유닛은 우드 파이버 진동판을 재설계한 것으로 좁은 폭에 낮은 질량의 서라운드 에지를 적용했다. 더불어 우퍼의 경우 무려 11.5인치 구경으로 총 두 개를 적용했다. 참고로 ‘밸런스드 드라이브 SMC’의 경우 현재 2세대까지 진화된 기술을 적용했는데 보이스 코일을 통해 흐르는 전류가 마그넷 갭에서 생성시키는 자속으로 인한 변조 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고안된 달리의 특허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