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프, 파이오니아 USA, TAD 그리고 엘락 USA를 거치면서 하이파이 스피커 분야에서 다양한 진보를 이끌어온 엔지니어 앤드류 존스. 이전에도 그랬듯 그는 같은 축 안에 고역을 재생하는 트위터와 중역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를 위치시키는 동축 유닛의 일인자 중 하나다. 그가 이전에 개발한 스피커를 보면 그 정체성이 뚜렷한데 이런 동축 설계를 전문 용어로 ‘포인트 소스’스피커라고 부른다. 반대로 리본이나 정전형 스피커를 ‘라인 소스’로 분류하는 것과 상반되는 음향 재생 방법론 중 하나다.
그는 최근까지 엘락 USA에서 자유롭게 그의 음향 재생 방식과 드라이브 유닛, 스피커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로 엘락 독일 본사 라인업과 완전히 다른 DNA를 엘락에 수혈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오래 가진 않았다. 워낙 한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는 철새 같은 그의 커리어를 볼 때 그리 충격적인 뉴스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는 또 한 번 자리를 박차고 나와 Mo-Fi에 합류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Mo-Fi는 음반사면서 턴테이블을 종종 만들어내고 있는 군소 브랜드 정도다. 하지만 그 내막을 알고 나면 Mo-Fi는 꽤 규모 있는 회사다. 바로 Mo-Fi 유통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국내 하이파이로즈 같은 경우도 Mo-Fi Distributio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Mo-Fi가 자체 브랜드에 점점 더 많은 투자를 일으키면 오디오 메이커로서 입지를 넓혀가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다름 아닌 앤드류 존스의 영입이 그 증거.
회사를 옮긴 후 앤드류 존스는 Mo-Fi에서 드디어 첫 번째 스피커 내놓았다. 이름은 ‘소스 포인트’. 마치 포인트 소스라는 언어의 유희 같은데 역시 이번에도 동축 드라이브 유닛을 개발해 사용했따. 그는 단순히 우퍼와 트위터의 주파수 응답 특성을 최적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모너의 왜곡을 최소화시켜야한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그는 트윈-드라이브 자석 시스템을 개발해 매운 낮은 상호 변조 왜곡을 달성했고 이를 위해 우퍼와 트위터 사이 갭을 가로질러 플럭스를 구동하는 데 서로 도울 수 있는 높은 플럭스의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했다.
1.25인치 소프트 돔이 10인치 페퍼 펄프 콘을 가진 미드 베이스 중앙에 안착된 모습의 동축 드라이브 유닛이 눈에 띄며 1인치 MDF를 사용한 캐비닛으로 설계한 모습. 포트 두 개를 마련한 저음 반사형 타입으로 싱글 와이어링만 대응한다. 공칭 임피던스는 8옴에 91dB의 높은 감도를 가지는데 최하 임피던스가 6.4옴으로 매운 높은 편이라 30와트 정도 저출력 파워앰프로도 수월하게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앤드류 존스의 설명이다. 꽤 기대되는 제품인 것은 확실한데 가격이 3699달러. 검증되지 않은 신형 스피커와 그 구성에 비하면 꽤 높은 가격이 장벽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