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션과 사이러스는 역사적으로 모종의 관계가 있다. 사이러스 자체가 원래 미션의 브랜드였기 때문. 실제로 사이러스의 초기 모델들은 미션이 자사의 스피커와 매칭하기 위해 만들었던 모델이다. 이후 사이러스라는 브랜드가 독립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형국이다. 초창기 사이러스 앰프 등에 그냥 ‘사이러스’가 아닌 ‘미션 사이러스’ 로고가 붙은 이유다.
사이러스가 ONE HD같은 모델로 초창기 미션 사이러스 시절 디자인에 디지털 부문을 추가해 리바이벌하는 요즘 미션이 778X를 내놓았다. 그리고 이 모델은 사이러스 1, 2 시절 디자인을 떠올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내부 설계를 보면 두 회사는 전혀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제품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점이라면 앰프면서 내부에 디지털 섹션을 추가해놓은 것 정도다.
우선 미션 778X는 1983년 778 이후 미션이 내놓는 첫 번째 인티앰프다. 일단 사이러스와 달리 클래스 AB 증폭 설계며 전원부는 200VA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3000uF 용량의 리니어 전원부를 갖추고 있다. 출력은 8옴 기준 채널당 45와트, 4옴에선 65와트 출력을 내주는 설계다. 기본적으로 ESS ES9018K2M DAC 칩셋을 채용해 여러 입력단에서 입력된 디지털 신호를 처리 가능하다. 입력은 USB, 동축, 광 등이며 블루투스 aptX를 지원하다. 한편 MM 전용 포노단도 포함하고 있어 턴테이블과 직결도 가능하다.
디지털 입력단은 광/동축에선 24/192 PCM, USB에선 최대 384kHz PCM 및 DSD256까지 지원하는 등 최신 포맷에 모두 대응하고 있다. 이 외에 아날로그 RCA 입력 두 조 및 포노단 등 풍부한 입력단을 자랑하며 헤드폰 출력단도 제공하고 있어 쓸모가 많은 인티앰프로 보인다. 섀시 마감 등을 보면 같은 IAG 소속인 오디오랩이 떠오르는데 디자인은 1980년대 오리지널 미션 사이러스 시절 앰프를 떠올리게끔 멋지게 완성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