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여러 모로 나의 시스템 변경이 꽤 많았다. 우선 정들었던 베리티와 이별하고 락포트 Atria를 들였다. 광활한 음장에 차갑지 않으면서 고해상도의 베릴륨 트위터 맛에 취하게 되었고 NAS에 저장된 음원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더불어 연말에 리바이벌 오디오의 Atalante 3를 추가로 들이면서 서브시스템의 변화도 추가했다.
아마도 바뀌지 않은 건 턴테이블뿐인 것 같다. 벌써 6년째 변함없이 듣고 있는데 중간에 업그레이드가 몇 번 있었다. 톤암을 하나 더 추가해 더블 암 체제로 자리 잡은 것. 그리고 다이나벡터 외에 골드링 카트리지를 추가해 MC 말고 MM의 맛을 오랜만에 즐기고 있다. 아날로그 쪽 인터 케이블은 카다스 외에 반덴헐을 추가해 맛을 더 살렸고. 메인 포노앰프는 여전히 서덜랜드 PHD지만 서브로 골드노트와 해거만 포노를 추가했다.
아마도 올해 아날로그 쪽에서 가장 큰 업그레이드는 AOA의 진동 관련 액세서리 추가일 것이다. 일단 트랜스로터의 발은 AOA의 일명 개똥이로 교체하면서 업그레이드를 경험했다. 그리고 화룡점정은 모터 베이스 교체. AOA의 D120과 함께 HAM을 추가해 높이 조절도 좀 더 정교하게 가능해졌다. 플래터의 벨트 홈과 모터 풀리의 홈이 이루는 완벽한 평형. 더불어 모터의 아주 작은 진동마저도 격리되면서 엘피 소리는 더욱 정교하고 적막해졌다.
그런데 또 하나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 레가에 적용했던 HIP 플랫폼의 적용이다. 개인적으로 서브로 사용 중인 레가 RP10은 대충 놓고 들어도 수준 이상의 소리를 들려준다. 하나 더, 하나 더 업그레이드하면 또 조금씩 좋아지긴 한다. 그런데 그렇게 튜닝을 하면 이게 과연 레가의 소리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만나보기도 한 레가의 대표 로이 간디가 원한 건 이런 튜닝된 소리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HIP를 트랜스로터 쪽으로 옮겨 턴테이블을 HIP 위에 올렸다.
내 예상을 맞았다. HIP는 트랜스로터가 추구하는 소리의 방향에 더 부합한다. HIP가 조금 작은 버전이라서 아주 타이트하게 맞는데 어쨌든 카본을 몇 개 받쳐서 수평을 맞추니 더 이상 뭐가 더 필요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더 업그레이드하려면 톤암과 카트리지가 보이는데 일단 올해는 여기서 스톱! 2022년 아날로그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여러 모로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