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피델리티는 오랜 시간동안 영국의 하이파이 오디오 부문에서 상징적인 브랜드로 군림해왔다. 초창기 EAR의 파라비치니가 설계에 참여해 A1 같은 소출력 인티앰프로 성공을 거두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개인적으로도 뮤지컬 피델리티 소리를 좋아해 종종 서브 시스템에도 사용했던 추억이 있다. 대출력의 다소 팍팍한 사운드가 아니라 소출력이라 힘은 부족해도 윤기 있고 풍부한 잔향이 음악을 더 맛깔나게 재생해주었다.
오랜 시간 뮤지컬 피델리티는 입문기부터 하이엔드 라인업까지 진용을 갖추어나가며 성장했다. 하지만 시대의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며 경영난에 빠졌다. 결국 2018년 즈음 오스트리아의 오디오튜닝이라는 회사에 매각되었다. 이 회사는 턴테이블로 유명한 호주의 프로젝트오디오 소유로 수십년간 프로젝트 오디오의 오스트리아 유통을 책임졌던 회사다.
인수 이후 프로젝트 오디오의 하인츠 리히테네거는 현재까지 약 백만 유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뮤지컬 피델리티의 르네상스를 위해 준비했다. 그리고 최근 Nu-Vista 신형 라인업을 정비하고 나섯다. Nu-Vista는 원래 존재했던 뮤지컬 피델리티의 플래그십 라인업인데 이번엔 전체적인 설계 개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것.
이번에 공개한 Nu-Vista 2023 신형은 프리앰프와 스테레오 파워앰프 그리고 모노블럭 파워앰프 등 세 개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프리앰프는 총 8개의 6S51N, 일명 Nuvistor 진공관을 채용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1950년대 개발되었지만 더 낮은 마이크로포닉 소니즈와 높은 신뢰도, 낮은 소비 전력 등 새롭게 변모한 진공관이라고 한다. 증폭부는 풀 밸런스 설계며, 고정밀 어테뉴에이터를 볼륨부에 사용하고 있다. 예전부터 Nu-Vista가 내세우는 전원부 분리 설계도 여전해 별도의 PRE PSU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 설계다.
Nu-Vista 시리즈로 발매된 PAS 파워앰프 또한 6S51N을 총 네 개 사용하고 있다. 풀 밸런스 회로며 클래스 A 증폭을 구현했다. 하지만 8옴 기준 3백 와트, 4옴 기준 5백 와트, 2옴 기준 1천 와트 등 대출력을 구사한다. 한편 높은 신로도와 함께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하는 증폭 소자를 채널당 다섯 개 사용하고 각 소자에 별도의 커패시터를 각각 투입해 출력 임피던스를 최소화하는 한편 다이내믹스를 대폭 상승시켰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PAS 스테레오 파워앰프 한 대만으로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서 PAM 모노블럭 파워앰프도 개발, 출시했다. 전체적인 설계는 동일한 패턴을 보이지만 좌, 우 각 채널을 드라이빙하는 앰프가 좌/우 각 한 대로 구성된다. 출력은 8옴 기준 6백 와트, 4옴 기준 1천 와트로 PAS에 비해 정확히 두 배며 2옴에선 무려 1500와트 출력을 내준다고 한다. 올해 초 전 세계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아래와 같다.
Nu-Vista PRE pre-amplifier (SRP £20,499/ €22,000)
Nu-Vista PAS stereo power amplifier (SRP £21,999/ €24,000)
Nu-Vista PAM monoblock amplifier (SRP £20,499/ €22,000 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