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콤파니에를 처음 알게 된 건 그들의 초창기 모델이었다. 프리앰프는 EC1, 파워앰프는 AW75, AW100 정도를 써봤던 거로 기억한다. 당시 이 브랜드 제품을 구입한 건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제품 발매 시기도 꽤 오래되어 빈티지로 분류되는 앰프들이었고 오디오숍에서마저도 아무도 거들떠보진 않는 무명의 제품 중 하나. 그래서 가격도 무척 저렴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내부를 열어보니 여전히 싱싱한 부품들이 오밀조밀하게 탑재되어 있고 다소 험한 외관과 달리 예쁜 중, 고역에 발매 연도에 비하면 상당히 세련된 사운드였다. 이후 몇 가지 제품들을 써보았는데 그 첫 느낌이 상당히 오래 갔다.
일렉트로콤파니에는 원래 좋은 앰프였다. 마이클 잭슨의 앨범 제작 당시 이 앰프를 모니터링에 사용했다는 걸 궂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원래 질감, 윤기 등이 좋은 하이파이 앰프였다. 이후 출력까지 높여가면서 지금은 보편적인 스피커 대응 폭도 넓어졌다. 개성이 강한 편이고 특히 고유의 음색이 짙은데 마치 전면 패널의 그 고급스러운 블랙 마감을 연상시킨다. 특히 프리앰프 매칭이 중요해서 자사의 EC4.8 MKII 같은 경우 6dB 전압 증폭을 갖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제짝 프리앰프가 가장 좋았다.
최근 일렉트로콤파니에가 신형 앰프를 내놓고 있어 반가운데 내부 설계는 물론 외관 디자인도 약간씩 변화를 주어 한층 예뻐졌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AW 300M이라는 모노블럭 파워앰프. 무려 110,000uF 수준의 대용량 커패시터 뱅크를 만들어놓고 800VA 용량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했다. DC 및 RF 노이즈 인입을 철저하게 막아내기 위한 필터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출력은 채널당 300와트 대출력, 하지만 전 고조파 왜곡은 0.0006%도 적고 댐핑 팩터는 무려 1000에 이르는 몬스터다. 가격은 £12,100/€13,500. 이제 정말 하이엔드 앰프의 반열에 오른 모습이다.
TECHNICAL SPECIFICATIONS
Input impedance: 330 kΩ
Frequency resp. (in. filter active):0.5 – 220 kHz
Frequency resp. (in. filter dis.): 0.5 – 1.1 MHz
Voltage gain (mono, bal. input): 29 dB (x28)
Input-referred noise (20-20kHz): < 2 μV SNR (ref. 1W/8Ω load, 20-20 kHz): 95 dB SNR (ref. full power out, 20-20 kHz): 120 dB Slew-rate (input filter disabled): 140 V/μs DC output voltage: < 5 mV THD+N: 0.0006 % IMD: 0.001 % Damping factor (8Ω load): > 1000
Power consumption standby: < 0.5W
Protection: DC, overload, temp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