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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오렌더

오렌더 A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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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스 기기 도입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풍년이다. 이렇게 될 미래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제품군과 인터페이스, 프로토콜을 담아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생태계가 굉장히 복잡해졌고 유/무선 프로토콜의 변화도 꽤 잦아서 정리가 좀 필요한 시점이긴 한다. 우선 DLNA/UPnP를 위시로 룬의 RAAT, 구글의 구글 캐스트, 에어플레이 2와 블루투스 등이 기본이 된다. 여기에 스트리밍 서비스는 거대 공룡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애플 클래시컬 그리고 보다 심도 깊은 음질을 즐기는 오디오파일 사이에선 여전히 타이달, 코부즈가 굳건하다. 물론 벅스, 멜론 등 국내 음악 서비스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외에 퇴출될 줄 알았던 복병 MQA는 다시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블루사운드, NAD 등 막강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분야 하드웨어 및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한 렌브룩 그룹이 MQA를 인수한 것. 이전에 MQAir로 알려진 코덱 SCL6를 가지고 새로운 포맷 AIRIA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전에 MQA가 외부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과 협력했던 것과 달리 이젠 자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캐스팅한 건 체스키 레코드 설립자인 데이빗 체스키의 HDtracks다. 아마도 곧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할 듯한데 또다른 포맷, 코덱으로 어떤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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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어떤 소스 기기가 필요할까? 사실 시중에 다양한 제품군이 나와 있지만 위에 언급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포맷, 코덱 대응 능력을 기본이다. 여기에 까다로운 오디오파일의 입맛을 만족시켜줄 음질을 지녀야한다. 최근 이런 사람들에게 어울릴만한 제품이 하나 등장했든데 다름 아닌 오렌더의 신제품 A1000이다. 오렌더는 사실 나조차도 오랜만이다. 유튜브 채널 오디오월드 또는 다른 장소에서 종종 테스트는 해보기도 하고 리뷰도 해왔지만 나의 공간, 나의 시스템에서 테스트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사실 오렌더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오직 음질 최우선주의로 제품을 개발해온 곳이다. 내부적으로 안테나를 채용해야하는 것조차 꺼려한 것도 이것들이 만들어내는 노이즈 간섭일 것이다. 때론 디스플레이 등이 만들어내는 노이즈를 의식해 음악 감상시 모든 불빛을 꺼버리는 ‘크리티컬 리스닝 모드’를 탑재해놓고 있는 그들이다. 그런 오렌더가 조금 생각을 바꾸었다. 블루투스를 탑재하고 구글 캐스트까지 대응하고 나왔다. 흥미로운 건 HDMI ARC 입력을 통해 TV 등 영상 기기의 음향을 A1000과 연결한 오디오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즘 많은 기기들이 이런 기능을 당연한 듯 채용하고 나오지만 오렌더가 채용한 것은 이례적일만하다. 아주 약간의 노이즈나 음질 저해 요소는 용납하지 않으며 수천만원대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승부해왔던 그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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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 인상은 기존 오렌더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DAC를 탑재하고 좀 더 다양한 기능 및 입력단을 추가한 모습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뮤직서버로서의 성능, 기능에서 뭔가 축소가 없다는 것이 반갑다. 6.5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에 랜, 광, 동축, USB(A) 입력이 가능하며 HDMI ARC 입력도 마련되어 있다. 출력은 USB, 동축 출력이 가능하고 DAC를 내장했으므로 아날로그 출력까지 가능하다. 단, RCA 출력만 지원하는 것은 약간 아쉽긴 하다. 에어플레이, 블루투스 aptX HD, 그리고 구글 캐스트를 지원한다. 당연히 타이달 커넥트, 스포티파이 커넥트도 가능하며 유튜브뮤직도 즐길 수 있다.

DAC는 AKM4490REQ 최신 칩셋을 무려 두 개 채용해 PCM 32/768, DSD512까지 대응하고 있다. TCXO 기반 클럭도 샘플링 레이트에 따라 각 한 발씩 채용했다. 듀얼 모노 구성의 풀 리니어 타입 전원부 등 이 정도면 오렌더에선 엔트리급이라고 해도 다른 메이커들과 비교하면 중급 이상 네트워크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는 구성이다. DAC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오렌서 자체 라인업 중 N200과 비교할만한하다. 여기에 DAC까지 더해져 있으니 가격을 생각하면 DAC는 거의 덤이라고 봐도 좋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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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렌더의 컨덕터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타이달 아이디를 입력해 연동시키니 평소 타이달에 쌓아놓았던 플레이리스트가 죽 뜬다. 평소 룬을 쓰다가 컨덕터 앱을 사용하니 솔직히 한동안 적응이 안 되었지만 한 일주일 써보니 무척 쓸 만하다. 특히 설정 부분에 꽤 다양한 설정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데 출력 부분을 ‘Direct Output’으로 설정해 볼륨을 바이패스하면 좀 더 좋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물론 파워앰프 혹은 액티브 스피커와 직결하는 시스템이라면 절대 이 모드로 설정하면 안 되지만 인티앰프나 프리앰프에 연결할 경우엔 다이렉트 출력 모드가 좋다.

사실 초창기 오렌더 A 시리즈는 처음 들어봤을 때 내가 구입해서 사용할 마음이 들만큼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노하우가 축전된 것일까? 오렌더 본사와 이야기해보니 AKM 칩셋을 굉장히 첨예하게 분석해 그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오렌더 A1000은 나의 시스템에 도입해 사용하면서 이런 저런 성능을 다양하게 분석해볼 수 있게 되어서 즐겁다. 특히 동축, USB 등의 출력은 물론 아날로그 출력까지 가능하니 여러 세팅으로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 운용하는 내겐 상당히 다채로운 시스템 구성이 가능한 팔방미인으로서 활용도가 높다. 아날로그 출력은 물론 DAC 두 대를 추가로 매칭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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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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