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벌오디오와의 조우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리바이벌오디오라는 신생 브랜드가 해외 하이파이 매거진에서 심심찮게 거론되었고 이후 국내에 정식 수입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중 Atalante 5는 유튜브를 통해 리뷰했고 그 매력적인 사운드에 반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나의 집에 세팅할 공간은 부족했다. 결국 Atalante 3를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라인업이지만 사뭇 다른 사운드에 처음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진동판이 몸이 풀리고 매칭이 무르익을 무렵부턴 또 다른 매력을 풍기면서 친해지기 시작했다.

반듯한 인클로저 디자인에 둘러가면서 가늘게 새긴 애칭. 리바이벌 오디오라는 다소 회고적인 이름과 걸맞는다 생각했다. 요즘 저마다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금속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소프트 돔 트위터를 사용해 음색과 선형성을 모두 잡았다. 요즘 스피커처럼 누구에게 과시하거나 자랑하고 싶은 스피커가 아니었다. 오히려 나의 방에 숨겨놓고 혼자서 그 소리와 디자인, 기품을 온전히 나만 간직하고 싶은 스피커였다.

나의 리바이벌오디오에 대한 갈증은 하나 더 남아 있었다. 다름 아닌 Atalante 5였다. 사실 Atalante 3만 해도 차고 넘치는 스피커지만 시청실에 놓을 스피커를 검토하는 중 Atalante 5가 생각난 건 어쩌면 당연했다. 마친 Atalante 시리즈가 에보니 마감으로 모두 출시되는 모습을 보고 과감히 Atalante 5를 시청실에 들였다. 12인치 우퍼에 대한 갈증, 그리고 너무 음장 위주의 현대적인 사운드에 약간은 질렸던 즈음 Atalante 5는 오아시스 같은 휴식을 주곤 했다. 지금도 일을 하다가 지칠 때면 Atalante 5로 음악을 들으면서 피로를 녹이곤 한다.

Atalante 4
Atalante 4라는 모델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당혹스러웠다. 마치 BBC 모니터 계열을 연상시키는 사각 박스형 디자인을 고수했던 리바이벌오디오의 Atalante 라인업에선 별종이라고 할만한 스피커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높이가 1200mm로 훤칠한 키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면 배플 너비는 345mm로 비교적 좁은 반면 깊이는 전면 배플보다 깊어 395mm에 달했다. 다소 현대적인 사이즈와 비율을 자랑하는 대형 플로어스탠딩을 Atalante 시리즈로 출시한 건 의외였다. 그렇다면 과연 왜 4라는 숫자를 달고 이런 형태의 스피커를 출시해 얻으려는 사운드는 무엇일까?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우선 이 스피커는 주파수 응답 구간이 38Hz에서 22kHz다. 초저역 상단 부근부터 시작해 초고역까지 재생하는 스피커로 기획한 모습이다. 이를 위해 트위터 한 개와 미드레인지 하나, 마지막으로 저역을 재생하는 우퍼는 두 개를 투입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550Hz와 3kHz 등 두 지점에서 끊어 3웨이로 설계했다. 다시 말해 3웨이 4스피커인 셈이다. 커다란 우퍼 한 발로 저역을 구사했던 Atalante 5와 비교하면 저역을 두 개의 작은 우퍼를 통해 저역 하한을 낮추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보인다. 좀 더 현대적인고 최근 트렌드에 일치한다. 이런 드라이버 구성을 볼 때 Atalante 4는 Atalante 5보다 Atalante 3에 더 가까운 모델이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베이스 우퍼의 소재, 설계 또한 기본적으로 Atalante 3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일단 트위터는 1 1/8인치(28mm) 구경으로 일면 RASC라고 불리는 드라이브 유닛이다. 반구형 돔 진동판을 채용하고 있으며 옆에서 보면 앞쪽으로 약간 튀어나온 형태를 보인다. 후방엔 플라스틱 소재 디스크를 마련해 후방 에너지를 흡수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560Hz에 이르는 낮은 공진 주파수를 얻을 수 있었다. 가만히 트위터를 살펴보면 안쪽으로 뭔가 구조물을 설치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다름 아닌 ARID 돔이라는 것이다. 이는 다인오디오의 에소타 같은 트위터에서도 발견되는 것인데 진동판에서 발생하는 공진을 95% 이상 없애준다고 한다.

후방으로 가면 이들 유닛의 설계 의도를 좀 더 깊게 파악할 수 있다. 무려 10cm에 이르는 직경의 마그넷을 사용했다. 트위터용 마그넷치곤 상당히 큰 사이즈다. 더불어 마그넷 소재도 눈에 띈다. 바로 페라이트다. 현대 하이파이 오디오의 경우 가장 강력한 자력을 자랑하는 네오디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 전 생산된 빈티지 계열의 경우 알니코를 사용한 경우가 있고 지금도 알니코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최신 인조 자석보다 독보적인 음향적 매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페라이트를 선택한 것은 단순하다. 비용은 저렴하지만 수월하게 91dB 수준의 고감도 구현이 가능하며 코일 냉각 면에서도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미드레인지와 베이스 우퍼는 각각 5 1/4인치(13.5cm), 7인치(18cm) 구경으로 미드 우퍼는 한 개, 베이스 우퍼는 두 개를 사용했다. 하지만 구경만 다를 뿐 모두 BSC, 즉 ‘Basalt Sandwich Construction’라는 12인치 진동판을 사용했다. 이는 리바이벌 오디오 Atalante 라인업에서 줄곧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스피커의 특성, 사운드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다. 하이파이 오디오 부문에서는 흔치 않은 소재로서 현무암에서 추출한 섬유를 진동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화산 지대에서 용암이 식흔 현무암을 소재로 원심 분리기를 통해 섬유를 추출하며 질량은 자고 강도는 매우 높은 소재가 나오는데 바로 그것을 소재로 한다. 탄성 계수가 유리 섬유보다 높고 강도가 케블라보다 높다고 한는데 BSC는 이를 다시 샌드위치 방식으로 접합해 진동판으로 만들었다. 현무암과 펠트 소재를 샌드위치 방식으로 결합시킨 것이다.

후방 등 전체 구조는 트위터와 유사하다. 역시 우퍼에도 페라이트 마그넷을 사용했으며 오픈 백 형태로 후방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방출하게끔 설계했다. 한편 Atalante 4의 공칭 임피던스는 4옴이며 최소 3.2옴까지 하강한다. 감도는 89dB(2.83V/1m). 현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서 스펙만 볼 때는 드라이빙이 아주 힘들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쉬운 스피커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리바이벌 오디오 측에선 최소 30와트에서 최대 2백 와트를 추천하고 있다.

청음
Atalante 4를 직접 마주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Atalante 5와는 상당히 다르다. 인클로저 및 설계에서 꽤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Atalante 3와 공유하는 부분이 꽤 많다. 마치 Atalante 3를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확장시킨 모습이다. 훤칠한 키의 이 스피커는 리바이벌오디오에서 기본 제공하는 트리거 및 스파이크로 안정적으로 지지된다. 한편 이번 시청에선 나의 레퍼런스 시스템을 사용했다. 매칭한 제품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 룬 코어 : 웨이버사 Wcore
- 네트워크 플레이어 : 웨이버사 Wstreamer
- DAC : 반오디오 Firebird MKIII
- 프리앰프 : 클라세 Delta
- 파워앰프 : 패스랩스 XA60.5

존 애덤스 – ‘Bohemian rhapsody’
대개 많은 사람들이 보컬이나 듀오, 트리오 등 소편성 녹음을 주로 듣는다면 북셀프 스피커 정도로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비교해서 들어보면 소편성 녹음에서도 차이는 분명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Atalante 3도 충분히 뛰어난 스피커지만 Atalante 5로 넘어오면 존 애덤스의 곡에서 일단 전체 밸런스가 내려오와 좀 더 웅장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존 애덤스의 보컬을 핀 포인트처럼 또렷하며 특히 보컬만 들어봐도 입체감이 상당 수준 높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확실히 플로어스탠딩만의 매력은 대체하기 힘들다.

올레 에드바르 안톤센 – ‘그리그 : Holberg Suite’
Atalante 3에 동일한 구경의 우퍼 한 발을 더하고 중역 재생엔 별도의 미드레인지를 추가해 구성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중역을 전담하는 드라이버가 보강되면서 중역 재생에 있어서 더 탄탄하고 더 상세한 중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체로 동일한 라인업에서 북셀프를 확장시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만들면 전체 무대 사이즈 및 주파수 구간이 확장되면서 장점과 더불어 단점도 일부 생겨난다. 음상이 너무 커지고 주파수별 이음매의 균형이 오히려 깨지는 경우도 있다. Atalante 5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고 북셀프의 마이크로 디테일과 핀 포인트 포커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마커스 밀러 ‘Trip trap’
가장 확실한 변화 중 하나는 역시 7인치 두 발로 구성된 저역 재생에 관해서다. 저역 하한이 더 내려가면 같은 음악도 더 웅장하고 사운드 스테이지의 폭도 넓어진다. 반면 잘못되면 저역이 그 상위 대역을 덮어버리면서 디테일을 해치기도 한다. Atalante 5각 각 유닛에 할당된 주파수 대역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이며 서로 간섭하지 않고 무척 올바르게 재생해주는 스피커다. 저역은 확실히 낮고 강해졌지만 너무 부담스러운 양감으로 부풀리지 않고 제법 깔끔하게 재생해준다. 이런 저역 확장 덕분에 중역대도 덩달아 그 충실도가 돋보이게 되는 시너지를 얻고 있다.

안드레스 넬슨스/BSO – Suite From Hamlet : 4. The Hunt
Atalante 5가 만들어내는 무대 사이즈는 그야말로 중후장대하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청취 공간의 넓이가 최소 9평 이상이라는데 명백히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환경에선 대체로 방보다는 거실에 어울리는 스피커다. 한편 음색 부분에서 서로 다른 악기들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대편성 교향곡 녹음에서도 잘 분리된 대역 소화 능력 덕분에 마스킹 없이 제법 깨끗하고 명료하게 재생되는 모습이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에선 패스랩스의 클래스 A 증폭, 채널당 60와트 출력 앰프를 사용했는데 크게 무리 없이 제어가 되었다. 공칭 임피던스가 4옴이므로 앰프에 더 많은 출력을 요구하지만 일반적인 클래스 AB, D라면 100와트 이상이면 추천할만하다.

총평
Atalante 4의 성능은 이미 예견된 바 있었다. Atalante 3를 오랜 시간 들었고 Atalante 5 또한 현재 나의 시청실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계를 볼 때 Atalante 4는 Atalante 3의 연장선상에 있는 상위 모델임을 간판했다. 그러나 단순히 상위 모델이라고 생각하기엔 그 퍼포먼스의 상승 폭이 예상보다 훨씬 더 컸다. 넓은 무대와 함께 북셀프보다 한 층 깊어진 심도 및 마이크로, 매크로 다이내믹스 성능은 Atalante 3의 성능에서 수직 상승한 모습이다. 현재 최상위 모델인 Atalante 5와 비교할 때 상, 하위 모델이라기보다는 서로 성향이 다른 레퍼런스 모델로서 평가되어야 옳다. Atalante 4는 리바이벌 오디오가 Atalante 5에 이어 그들의 또 다른 레퍼런스의 반열에 올랐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제품 사양
Type : 3-way loudspeaker
Drivers
1 1/8” (28mm) soft-dome tweeter equipped with Revival Audio ARID (Anti Reflection Inner Dome) patented technology with a large back chamber and low resonance frequency of 650Hz
5 1/4” (13.5cm) BSC (Basalt Sandwich Construction) midrange driver
2 of 7” (18cm) BSC (Basalt Sandwich Construction) woofers
Frequency Response (+/-3db) : 38Hz – 22kHz (-3dB)
Sensitivity (2.83V/1m) : 89dB/2.83V/ 1 metre
Nominal Impedance : 4 ohms
Minimum Impedance : 3.2 ohms at 120Hz
Crossover Frequency : 550Hz and 3.0kHz
Recommended Amplifier Power Power handling : 200 watts. Starting from 30-50 watts.
Recommended Room Size : 30 to 60m2
Dimensions (HWD) : 1200 mm x 345 mm x 395 mm
Net Weight : 38 kg
제조사 : 리바이벌 오디오(프랑스)
공식 수입원 : 사운드트레이드
제품 문의 : 070-8119-2286
공식 소비자 가격 : 6,20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