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더 A1000을 나의 시스템에 도입한 이유 중 하나는 ROON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오렌더 라인업은 ROON을 지원하기 전과 후로 나뉠 것 같은데 모델별 ROON 지원 여부는 아래와 같다.
*ROON 지원
디지털 출력: N30SA, N20, N200, N150, ACS100, ACS10
아날로그 출력: AP20, A30, A20, A15, A200, A1000
*ROON 미지원
S10, N10, W20, W20SE, X100, X100L, A10, A100, N100H, N100C, N100SC

모델별 ROON 지원 유무를 보면 알겠지만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제품부터 지원하고 있다. 구형 AMD 기반 제품들은 호환이 되지 않는 듯하다. 사실 오렌더와 ROON의 관계, 협력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오렌더는 자체 컨덕터 앱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더디게 진행된 듯하다. 어쨌든 오렌더의 음질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구입하고 싶었는데 ROON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진 이후 오렌더와 소원해진 면도 있다. 하지만 출시 때 바로 지원하진 않았고 차분하게 인증이 떨어지기만 기다렸다.

그리고 며칠 전 심심하던 차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렌더 앱 세팅으로 들어가서 ROON READY 모드를 활성화하고 ROON 세팅 화면으로 가보니 A1000에 ROON READY 항목에 떠있었다. 룬에서 A1000의 모델명을 써넣고 ‘Device Info’ 에서 ‘Configure device’를 클릭 후 설정에서 출력 설정을 해주면 끝이다. 나 같은 경우는 USB로 설정했다. 케이블은 신뢰의 USB 베놈 케이블. ROON 서버는 웨이버사 Wcore를 그래도 사용했다.
*오렌더 ROON 세팅 방법
https://aurender.com/ko/roon_ready/

ROON에서 오렌더를 통해 음악을 들으니 같은 A1000이지만 느낌이 색다르다. 음질은 오렌더 Conductor 앱을 사용했을 때가 좀 더 본래 소리에 가까운 듯하고 ROON으로 재생하면 약간 더 부드러워지며 온건한 뉘앙스가 부여된다. 하지만 둘 다 소리는 좋다. 음원을 내부에 저장하진 않은 상황이라 우선 타이달에서 여러 해상도의 음원을 재생해봤는데 튕기는 현상도 없고 무척 안정적이다. USB 출력으로 코드 Hugo TT2 DAC에 연결했지만 사실 A1000 아날로그 출력도 가격 대비 무척 쓸만하다. RCA 아날로그 출력을 놀리고 있는 건 약간 아깝다. 나중에 뭐라도 붙여서 써줘야겠다.

ROON에 대응하는 오렌더를 사용하고 있다면 꼭 ROON을 사용해서 음악을 들어보길 바란다. 동일한 기기지만 여러 면에서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마치 기기는 하난데 두 개를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블루투스, 에어플레이, 크롬캐스트까지 만능이다. A1000은 정말 오렌더 자체 라인업 중에서도 가격 대비 성능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