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간만에 웨이버사를 다녀왔다. 웨이버사는 초창기부터 여러 기기를 리뷰해오며 직접 써보기도 하고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신선한 체험을 제공해준 브랜드다. 일반적인 클래스 D가 아니라 모든 기판부터 회로 설계까지 자체적인 능력으로 만들어내는 디지털 오디오 브레인 집단이다. 덕분에 전통적인 오디오 설계에선 맛볼 수 없는 특이한 기능도 많고, 자사의 기기들끼리 결합했을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WAP, WAP/X 같은 기능, 그리고 ROON의 경우도 그들의 RAAT가 아닌 WNDR 전송 방식을 개발해 더 고음질로 즐길 수 있는 등 말 그대로 호기심 천국 같은 브랜드다.
최근 방문한 웨이버사에선 Wslim PRO의 또 다른 버전이 테스트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Wslim LITE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Wslim PRO는 풀 사이즈, 레퍼런스급 네트워크 앰프다. 원래 그 성능 자체도 뛰어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Wslim PRO를 마스터로 사용해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Wslim PRO 한 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 다른 앰프로 업그레이드할 필요 없이 PRO/A를 추가하면 모노블럭 또는 바이앰핑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이번에 잠시 그 맛을 볼 수 있었다. 스피커는 802D2였다. 대표님은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 중 상위 또는 최신 버전보다 이 모델이 제품 테스트할 때 가장 훌륭하다고 한다. 이번 세팅은 Wslim PRO를 마스터로 사용하고 Wslim PRO/A를 추가해 바이앰핑 시스템으로 셋업 했다. 바로 전에 아큐페이즈로 바이앰핑 셋업한 JBL 4344를 듣고 왔는데 이곳도 바이앰핑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내부 크로스오버 조정이라든가 다양한 기능이 제공될 것으로 보이는데 무척 기대가 크다.
아큐페이즈부터 시작해 웨이버사까지 바이앰핑 시스템을 들어보고 나니 예전부터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바이앰핑이 몹시 끌린다. 그러자면 레퍼런스 스피커가 우선이다. 나의 경우 현재 윌슨 Sasha, 락포트 Atria 스피커를 시청실에서 운영 중이다. 모두 싱글 와이어링만 지원하는 스피커다. 그리고 최근 드디어 바이와이어링, 바이앰핑을 지원하는 스피커를 한 대 들였다. 바워스앤윌킨스의 705S3 Signature다. 801이나 802 같은 레퍼런스 스피커면 더 좋겠지만 바이앰핑의 효과는 스피커의 레벨을 가리지 않고 드러나지 않을까? 한번 테스트해볼 날이 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