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덴버에서 YG 어쿠스틱스 본사를 다녀온 후 자리를 옮겨 이번엔 캘리포니아로 날아왔다. 콜로라도 덴버의 경우 도심에선 한여름 날씨여서 덥다가도 산에 올라가면 눈이 쌓여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산산한 날씨. 하지만 캘리포니아로 날아오니 역시 덥다. 그러나 국내처럼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 또한 해변의 날씨는 내륙과 또 달라서 정말 다이내믹하다. 한날한시에 지역에 따라 봄부터 가을까지 날씨를 모두 느낄 수 있다.

MSB는 캘리포니아 왓슨빌에 위치해 있다. 꾸역꾸역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회사는 단출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니 온갖 생산 장비들이 가득했다. 특히 생산 장비들에게 많은 투자를 한 듯, 섀시 가공이나 PCB 제작에 있어서 거의 대부분 자동화 공정을 구축해놓은 모습이다. 일부 부품은 로봇 팔이 알아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품 설계, 디자인부터 마지막으로 검수 과정까지 굉장히 치밀하고 섬세한 모습인데 그 과정마다 정밀 기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YG 어쿠스틱스처럼 이곳도 제법 공을 많이 들인 전용 시청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MSB에 의하면 시청실이라기보다는 테스트, 연구 공간이라고 한다. 여기서 이번 MSB 테크놀로지 방문의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발표될 예정인 사상 최고가 DAC다. 이름은 Sentinel로서 얼마 전 테스트했던 Cascade보다도 더 상위, 플래그십 R2R DAC다.

아직 완성이 되지 않은 프로토타입이긴 했지만 기본 구성이 대단했다. 채널당 R2R 방식 하이브리드 DAC MK2가 16개씩 들어가 있다. 양쪽 채널 합하면 무려 32개다. 여기에 펨토 클럭을 장착했다. 클럭 또한 +,- 따로 출력하는 밸런스 설계다. 전체 구성은 오직 DA 변환만 담당하는 DAC 본체, 그리고 디지털 필터링이나 입/출력을 담당하는 디렉터, 마지막으로 전원부 등 세 개 섀시로 나누어져 있다. 국내에 들어올지는 미지수지만 완성품으로 테스트해보고 싶어진다.

흥미로운 건 MSB DAC와 짝을 이루는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국내 브랜드 오렌더라는 점이다. 지난 뮌헨 오디오쇼에서 처음 공개된 플래그십 N50이 그 주인공. 국내 브랜드 제품을 국내가 아닌, 미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메이커에서 처음 만나는 일은 신선하면서도 자랑스러웠다. 이번 N50은 MSB와 협력해 MSB의 자체 프로토콜인 PRO ISL을 지원하고 있으니 MSB DAC 사용자들에겐 솔깃한 소식이다. 개인적으로도 MSB는 R2R DAC의 맛을 알려준 고마운 브랜드인데 팩토리 투어를 하고 나니 MSB Select 같은 DAC를 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