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오일러(Christian Euler, 비올라)와 파울 리비니우스(Paul Rivinius, 피아노)가 연주한 앨범으로,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의 소나타 Op. 120(비올라 편곡)와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의 메르헨빌더(Märchenbilder) Op. 113을 수록하고 있다. 브람스의 소나타는 원래 클라리넷을 위해 작곡되었으나, 비올라의 깊고 풍부한 음색으로 재해석되어 따뜻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이 작품은 브람스 특유의 짜임새 있는 구조와 낭만적인 감성이 돋보이며, 비올라의 풍부한 음색이 곡의 서정성을 한층 부각시킨다. 슈만의 메르헨빌더는 네 개의 짧은 악장으로 구성된 서사적이고 동화 같은 작품으로, 비올라와 피아노의 섬세한 대화가 이야기성을 더한다. 오일러와 리비니우스는 각 악기의 음색을 활용해 낭만주의의 감정적 깊이와 구조적 명료함을 훌륭히 표현하며, 두 연주자 간의 호흡은 곡의 서정성과 드라마틱한 순간을 균형 있게 전달한다. 이 앨범은 실내악 음악 팬들에게 낭만주의의 정수를 느낄 수 있게 해줄 듯하다.

MDG(Musikproduktion Dabringhaus und Grimm)는 고음질 녹음으로 오디오파일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레이블이다. 이 앨범은 MDG의 대표적인 2+2+2 녹음 기술을 사용했으며, 이 기술은 최소한의 마이크 배치로 악기의 자연스러운 음색과 공간감을 포착한다. 비올라의 따뜻하고 조화로운 음색은 현의 진동과 활의 미세한 마찰음까지 세밀하게 재현되며, 피아노는 섬세한 터치와 강렬한 패시지의 다이내믹을 명확히 드러낸다. 녹음은 소규모 콘서트홀이나 잔향이 조절된 공간에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되며, 이는 악기의 자연스러운 울림을 강화하면서도 음의 선명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스터링은 MDG의 창립자 베르너 다브링하우스(Werner Dabringhaus)와 레이너 헤벨레(Reiner Hebele) 같은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압축을 최소화하여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보존하며, 비올라의 부드러운 피아니시모와 피아노의 강렬한 포르테를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고해상도 포맷을 사용한 이 녹음은 비올라의 미세한 비브라토, 피아노의 페달 소음 같은 디테일을 생생히 포착하여 오디오파일이 원하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사운드스테이지는 친밀하면서도 입체적이며, 비올라와 피아노의 위치가 명확히 구분되어 두 악기 간의 상호작용이 청취자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된다. 고주파수 대역은 거슬리는 소음 없이 깨끗하고, 저주파수 대역은 과장 없이 균형 잡혀 있어 고급 오디오 시스템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