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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올레 비투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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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오디오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이 단어는 조금 진부해졌다. 저마다 하이엔드라고 이름 붙이기 때문이다. 앰프 분야를 보면 과거 크렐 같은 경우 이젠 거의 이름만 남아 있다. 대신 크렐의 창립자 댄 다고스티노가 독립해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마크 레빈슨은 이미 초창기에 회사를 떠났다. 이후 그의 후배들이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는 상황. 마드리갈랩에서 하만으로, 그리고 이후엔 하만과 함께 자연스럽게 삼성에 흡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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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여러 메이커들이 여전히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천재적인 엔지니어나 대표가 나이가 들면서 현역에서 퇴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패스랩스의 넬슨 패스는 이지 현역에서 물러난 지 오래되었다. 여전히 좋은 소리를 내주긴 하지만 뭔가 진보적인 설계를 개발해내고 있진 못하다. 제프 롤랜드 같은 메이커도 이젠 과거의 그들이 아니다. 골드문트의 미셸 레바송도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그리폰 또한 창립자 플래밍 라스무센은 현역에선 약간 뒤로 물러나 있다. 여전히 좋은 제품을 내놓는 메이커도 있지만 창립자가 뒤로 빠지면서 신제품들이 조금 식상해진 브랜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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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신진 하이엔드 메이커가 떠오르고 있는데 그중 비투스의 약진은 눈여겨볼 만하다. 사실 비투스의 제품들은 그리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리뷰가 거의 없었기 때문. 하지만 그 명성만큼은 해외 매거진 등을 통해 알고 있었다. 최근에 비투스의 대표가 내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해달라는 이야기까지 나와서 궁금하던 차에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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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나본 한스 올레 비투스는 무척 친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끌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건 그의 오디오 관련 이력이었다. 대체로 국내에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 직원이 오는 경우 그저 틀에 박힌 매뉴얼대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디오에 대한 열정도 그리 없고 그저 일로서 답하기 때문에 전혀 흥미를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한스 올레 비투스는 달랐다. 그는 천상 오디오 마니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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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질문을 하고 답변도 받을 수 있었는데 역시 어려서부터 전자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밑바탕이 되었다. 그러다 전자 공학을 전공했고 텍사스 인스트루멘트에서 오랜 시간 일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지독한 오디오 마니아였다. 직접 자작도 많이 했고 오디오 시스템을 오래 운영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오디오를 섭렵한 사람이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익숙한 브랜드 이름도 많이 열거한다. 예를 들어 극악의 임피던스 특성으로 인해 이슈가 되었던 아포지 신틸라 외에 포칼, 윌슨 그리고 쿼드, 마틴 로건 등등. 정말 진지한 마니아나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정전형을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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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즐거운 인터뷰 하나를 마쳤다. 확실히 전자, 전기에 대한 확고한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나처럼 오디오 마니아여서 대화가 즐거웠다. 실제로 음질을 테스트해보면 기본적인 해상도나 S/N비, 다이내믹스 표현 등 여러 면에서 굉장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음악적인 울림이 진하게 전해졌다. 앞으로 종종 비투스를 리뷰하게 될 듯 한데 확실히 하이엔드 오디오의 세대교체를 이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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