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반오디오 Firebird MK3 Last Dance – 2부

bann firebird lastdance thumb1

불새 3부작의 완결, DAC에 한 획을 긋다

셋업

시청은 평소 여러 제품들을 테스트하기도 하는 청음에 사용하는 필자의 레퍼런스 시스템에서 진행했다. 약 2년 동안 불새 MK3 Final Evolution을 사용해왔기에 음질적인 부분은 눈을 감고 있으면 상상이 될 정도로 익숙해졌다. 따라서 기존 버전과 음질 차이는 무척 수월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아래는 필자의 시스템 목록이다. 다양한 시스템으로 테스트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한 시스템은 오렌더 N10 및 아큐페이즈 E-5000, 그리고 락포트 테크놀로지 Atria, MBL 111F였다.

rockport mbl bw 5

턴테이블 1: 닥터 페이커트 Blackbird (with Reed 3P)
턴테이블 2: 트랜스로서 Zet-3MK2 (with SME V)
카트리지: 하나 Umami Red, 다이나벡터 DV20XH
포노앰프: 서덜랜드 PhD, 패러사운드 JC-3+, DuPho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 오렌더 N10
DAC : 코드 일렉트로닉스 Hugo TT2
SACDP: 오포 UDP-205

aurender bann waver thumb

프리앰프: 오디오리서치 LS-17
파워앰프: 패스랩스 XA60.5 모노
인티앰프 1: 아큐페이즈 E-5000
인티앰프 2: 라인 마그네틱 LM-219IA Plus
스피커 1: MBL 111F
스피커 2: 락포트 테크놀로지스 Atria
스피커 3: 바워스앤윌킨스 705S3 Sig.

청음

임윤찬 goldberg

임윤찬 – 바흐: Goldberg Variations, BWV 988

배경이 매우 조용해 깊은 검은색 백그라운드를 만들어낸다. 중역대 심지가 곧으면서도 전혀 경직되지 않고 깨끗하게 치고 올라간다. 양념을 가하지 않은 담백한 맛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고스란히 살려낸 듯하다. 임윤찬의 타건은 이슬처럼 영롱하고 순수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전 버전보다 고역이 더 높이 뻗으면서도 피아노의 공기감과 부드러운 여운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anette askvik

아네트 아스크빅 – Liberty

대체로 델타-시그마 방식 DAC에선 단정하고 깨끗하게 재생되며 군더더기 없이 들리는 녹음이다. 그러나 불새에선 리퀴드한 맛이 더해진다. 단지 정확하고 명징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나는 불새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물론 어떤 특유의 착색은 찾기 힘든 담백함은 그대로다. 보컬은 입체적으로 타오르는 촛불을 보는 듯하다. 도톰한 중역의 끈기와 포근한 중역의 감미로운 감칠맛이 도드라진다. 거슬리는 에지 없이 소리가 공간에 스며든다.

jordi savall

조르디 사발 – Folia: Rodrigo Martinez 1490

가장 큰 변화는 고역이다. 기존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이번 버전에선 2%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넣었다. 우측의 타악기들이 일제히 일어나 자신의 존재를 뽐낸다. 따라서 좀 더 싱싱한 느낌이 첨가되었다. 사실 이런 고역 재생은 배음에서 노이즈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도 있지만, 굉장히 첨예한 엔지니어링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확실히 중, 고역에서 노이즈 레벨은 줄고 대신 선형성은 더욱 증가한 사운드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bob james restless

밥 제임스 – Storm Warning

중저역 부분의 밀도와 유기적 움직임들은 델타-시그마 DAC와 확연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묵직한 무게감과 해상력을 겸비한 리듬 파트가 바닥을 치면서 생동감을 만들어낸다. 더 깊고 좀 더 빠른 어택을 선사하며 이후 엔벨로프 특성 또한 흠 잡을 데 없이 정확하게 표현된다. 이전 버전에 비하면 좀 더 단단하며 전체적으로 과도응답 특성이 뚜렷하게 향상되었다. 한편 해상도가 높으면서 분석적이지 않은 중고역의 피아노와 보컬은 촉촉한 기운이 흐른다. 절대 건조하지 않은, 심지어 소리 표면에 윤기가 흐르는 느낌을 준다.

mercedes sosa

메르세데스 소사 – Misa Criolla

중고역대의 주파수 특성과 해상도 향상은 당연하게도 사운드스테이징의 변화를 야기한다. 고역이 더 트여 대편성이나 합창에서 하늘이 열리는 듯한 쾌감을 동반한다. 이는 고역 선형성이 올라가는 동시에 S/N비도 높아진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중, 고역의 선도와 그로 인한 음장감 향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음향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는 면에서 진보된 버전이다. 더 입체적이고 각 성부가 뚜렷한 레이어링을 형성하면서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bann firebird lastdance 16

총평

번인 시간은 꽤 걸렸다. 약 보름 정도 거의 매일 들었다. 주말도 이 녀석의 번인에 따른 음질 변화가 궁금해 참지 못하고 시청실로 발길을 옮기곤 했다. 결국 이번에도 나는 불새에 굴복하고 말았다. 결국 제품을 돌려보낼 수 없었으며 기존 Final Evolution 자리에 Last Dance를 넣고 나서야 마음의 평온을 얻었다. 기존 버전도 워낙 뛰어났지만 2%의 간극은 내게 매우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bann firebird lastdance 14

이로서 불새 MK3는 오리지널 및 Final Evolution, 그리고 Last Dance까지 더해 총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다. 초창기 모델부터 리뷰하면서 나의 디지털에 대한 불만을 해소해준 DAC로서 불새 MK3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직접 구입해 사용하면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Last Dance까지 밀어붙인 R2R 래더 DAC에 대한 진심이 깊게 느껴졌다. 이제 두세 배 이상의 예산을 들이지 않는 한, 이 DAC는 내 시스템의 레퍼런스로 계속 자리를 지킬 것이다. 고단했지만,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이제 남은 건 음악을 듣는 일뿐이다.

글, 사진 : 오디오 평론가 코난

DAC Technology :
독자 개발 24bit R2R Multi-bit Ladder
내부 연산은 26bit로 처리

DAC Chip
채널당 Analog Device AD5781+ AD5541

DSP
Xilinx Spartan FPGA with x16 oversampling
Linear Oversampling, Apodising Filter

Data rate
PCM 24bit/384kHz
DoP로 DSD128, Native DSD는 DSD512(ASIO Only)

Digital Input
USB Audio Spec 2.0(Asynchronous) x1
Optical Toslink x1
SPDIF Coax(RCA) x1
AES/EBU XLR x1

Analog Output
Un-Balanced RCA 2.0V, Balanced XLR 4.0V

Power Supply
Talema Transformer Linear Power Supply,
Analog와 Digital 전원 분리

Dynamic Range : 125dB
SNR : 125dB (Un-Balanced RCA) / 127dB (Balanced XLR)
Dimension(WxDxH) : 440x400x90mm(with Foot 115)
Case Material : 100% Aluminum Alloy
Power consumption : 대기시 1W 미만, 동작시 30W 미만

Dynamic Range는 Audio Precision System 2722로 측정한 값

제조사 : 반오디오 (http://bannaudio.com)
공식 소비자 가격 : 13,800,000원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3 등의 책을 썼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ann firebird lastdance thumb2

반오디오 Firebird MK3 Last Dance –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