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엘피로 음악 듣는 걸 즐기다보니 턴테이블이나 톤암, 카트리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보곤 한다. 로봇과 AI 등 첨단 테크놀로지가 개발된 지금도 왜 턴테이블 관련 장비들은 과거의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다. 우선 톤암은 피봇 방식의 경우 엘피의 외주부터 내주로 이동하면서 정확히 일직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트래킹 앵글 에러가 생기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버행 및 카트리지 오프셋을 두 지점에서 맞추곤 한다. 하지만 완벽히 태생적 단점을 해결하진 못한다.
모터의 경우도 왜 아직도 빠른 스타트, 스탑이 가능하면서도 정속 주행이 완벽히 가능하지 못한지 답답할 때가 많다. 와우/플러터, 모터 코깅 현상 그리고 무엇보다 진동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부분들이 도처에 있다. 디지털에 비해 표준화되지 않은 부분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카트리지만 해도 출력이 제각각이며 MC의 내부, 로딩 임피던스, 더 나아가 커브 EQ도 다르다. 무게도 다르고 심지어 나사 크기도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톤암과 카트리지 사이의 매칭도 신경써야한다.
이런 문제를 많은 부분 해결한 턴테이블이 있긴 하지만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가격대에 포진해 있다. 입문형을 지나 중급 이상으로 가려고 해도 여러 장벽 앞에 멈춰서기 쉽다. 이 때문에 아날로그는 전문 인스톨러가 필요하다.
최근 이런 여러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턴테이블을 만났다. 바로 클라우디오라는 브랜드의 Magnezar라는 턴테이블과 톤암이다. 45극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장착하고 있어 4초 안에 출발, 정지가 가능하다. 너무 편리하다. 속도 오차는 1/1000rpm, 와우/플러터가 아무리 커도 0.05%에 불과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플래터가 마그네틱 플로팅 방식으로 스핀들 베어링이 필요없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이니 벨트도 필요 없다. 진동으로부터 거의 자유롭고 편의성도 최고다. 여기에 톤암은 12인치 피봇 방식인데 작동은 탄젠셜이다. 다름아닌 리니어트래킹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트래킹 앵글 에러가 없다. 최근에 이 턴테이블 리뷰를 하면서 테스트하고 음악을 듣고 있는데 사용할 때마다 신기할 정도다. 참고 삼아 설치할 당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 테스트 시스템
- 턴테이블 : 클라우디오 Magnezar
- 카트리지 : 오디오 테크니카 AT-ART1000x
- 포노앰프 : 서덜랜드 PhD
- 프리앰프 : 클라세 CP-800MK2
- 파워앰프 : 패스랩스 XA60.5
- 스피커 : 락포트 테크놀로지스 At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