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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하임 Alumine Two.Five를 들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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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운영 중인 스피커들

약 20여년간 여러 스피커들을 들어보면서 현재 운영 중인 스피커는 무려 여섯 조가 되었다. 집에선 케프 LS50과 그라함 LS5/9 스피커를 사용한다. 케프는 거의 홈시어터 메인 스피커로 사용하면서 현대 하이파이 스피커 설계 기술의 발전에 놀란다. 이 작은 스피커가 얼마나 크고 입체적인 무대와 핀 포인트 포커싱 능력을 선보이는지 놀랍다. 그리고 그라함은 BBC 라이센스 스피커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속에서도 여전히 집에서 LP 감상시엔 이것만한 게 없을 듯하다. 반드시 소재와 기술의 발전이 모든 음악, 포맷을 아우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기특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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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실에선 어쩌다보니 하나하나 늘어가다가 현재는 네 조의 스피커가 웅크리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먼저 락포트 Atria는 집에 메인으로 쓰다가 약 2년 전 시청실을 만들면서 데리고 나갔고 여전히 굳건한 메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평탄한 주파수 특성에 더해 요즘 하이엔드 스피커 중에선 드물게 중역이 충실하며 차갑지 않은 음색 등 무척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내준다. 윌슨 Sasha는 미국을 대표하는 스피커답게 넓고 입체적인 음장감이 강점이다. 팝, 록, 재즈 등 리듬감 좋은 음악들 들을 때 실력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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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최근엔 바워스&윌킨스의 705S3 Signature를 들여 중, 저가 제품 리뷰할 때 쏠쏠하게 사용하고 있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종종 소를 잡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허탈해하곤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는 그저 나의 소소한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홈시어터 시스템에 사용하는 틸 CS2.4스피커다. 오래전 틸 스피커에 심취했을 때 CS2.3을 한동안 좋게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들였다. 무엇보다 제짝이라고 할 수 있는 MCS1까지 구해 음색적인 통일성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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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하임 입성

최근 스텐하임 스피커까지 추가되어 시청실 시스템이 약간 더 복잡해졌다. 사실 이 스피커는 구입한 것이 아니라 대여다. 수입사에서 장기 대여를 해준다기에 덥썩 들여버렸다. 내 마음에 들지 않은데 리뷰 때문이라면 아마도 손사레를 쳤을 것이다. 그러나 스텐하임 스피커는 그동안 들어오면서 실망한 적이 없다. 아니,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처음 Alumine 2를 들었을 때부더 좋아했다. 그리고 이번에 들인 모델은 Alumine Two.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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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디오 인생에서 최근 10여년간 베스트라면 베리티오디오 구형들, 예를 들어 파르지팔, 피델리오 같은 녀석들이다. 이후 좀 더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 선택한 스피커가 락포트였다. 음장 표현에선 더 나은 녀석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역의 디테일, 음악을 음악답게 표현해주며 고급스러운 음색을 들려주는 스피커들이다. 이후 락포트 이상의 감동을 주었던 스피커는 사실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하나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스텐하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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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티나 락포트와 달리 스텐하임은 유럽, 그 중에서도 스위스 브랜드다. 그런데 음질 튜닝이 정말 미묘하고 음악적 몰입도가 정말 높다. 포칼이나 윌슨처럼 강력한 한 방이 있어서가 아니다 소프트 돔 트위터와 셀룰로스 파이버 우퍼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포근하면서 아름다운 잔향이 곁들여져 있다. 대역 밸런스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알루미늄 인클로저도 공진을 제어해 심한 착색은 억제한 형태다. 알루미뉴 캐비닛을 사용한 스피커들이 종종 너무 냉정한 경우가 많지만 스텐하임은 유닛 소재의 특성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아무튼 한동안 스텐하임으로 좀 더 좋은 소리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여유가 있다면 구입하고 싶은 스피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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