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가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레퍼런스 분리형 앰프로 돌아왔다. 프리앰프 ‘머큐리(Mercury)’와 파워앰프 ‘솔리스(Solis)’가 그 주인공이다. 레가 입장에선 몇 년 만에 내놓는 진짜 레퍼런스급 분리형 앰프다. 회사 말로는 40년 솔리드스테이트 앰프 노하우를 쏟아 부었고, 머큐리 회로는 1990년대 첫 일리싯(Elicit)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름도 재밌다. 태양에 가장 가까운 행성 머큐리, 그리고 라틴어로 태양을 뜻하는 솔리스. 파워앰프가 태양이라면 프리앰프는 바로 옆에서 도는 행성이라는 컨셉이다.

솔리스(Solis) 파워앰프
8옴 168W, 4옴 305W. 채널당 6개씩 총 12개의 Sanken 130W 출력 트랜지스터로 트리플 하이커런트 출력단을 만들었다. 전원부는 맞춤형 330VA 토로이달 트랜스 두 개와 4만 µF 캐패시터 뱅크. 까다로운 음악 재생에도 아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한다.

레가의 공식 설명을 그대로 옮기면 “캐스코드 차동 입력단은 저노이즈 LED 기준 전류원을 두 개 쓴다. 개방 및 폐쇄 루프 피드백과 게인 대역폭은 특히 저역에서 단단하고 컨트롤된 사운드 스테이지를 발휘하도록 최적화했다. 중요한 바이패스, 디커플링 위치엔 니치콘 오디오그레이드 캐패시터를 사용했다. 전해 캐패시터는 필요하면 폴리에스터로 병렬 바이패스해서 고역 성능을 끌어올렸다. 출력단 저항은 HTR 비유도성 타입이다”

입력은 XLR과 RCA 둘 다 있지만 레가는 최적의 음질을 위해 언밸런스 연결을 명시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요즘 하이엔드 시장이 밸런스드만 찬양하는 분위기와 상반된 의견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머큐리와 솔리스 핵심 회로는 언밸런스 설계라 밸런스 회로를 추가할 경우 오히려 노이즈와 왜곡이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크기 435 × 140 × 385 mm, 무게 24.8 kg. DC 오프셋 감시, 과열 보호, 슬로우 스타트까지 다 들어갔다.

머큐리(Mercury) 프리앰프
신호 경로 전체가 완전 이산형 대칭 클래스 A 회로다.
Rega 홈피 설명에 따르면 “모든 스테이지는 고전류 구동력을 가진 상보형 클래스 A 출력단을 쓴다. 이 대칭 토폴로지가 최소 왜곡으로 필요한 전압, 전류를 뽑아내며 디스토션을 최소화한다. 주요 증폭단은 차동 쿼드 페어 입력단에 선형 시스템 초저잡음 FET(Field Effect Transistor) 트랜지스터를 사용한다. 이는 Aura MC 앰프의 두 번째 단에 사용된 회로 토폴로지와 동일하다.

볼륨은 오시리스(Osiris)에서 검증된 Alps RK27 Blue Velvet. 그냥 패시브 볼륨이 아니라 알프스 포텐셔미터 주변에 능동 증폭 회로를 얹어서 구동력까지 확보했다. 내장 DAC는 울프슨(Wolfson) 칩을 병렬로 구성했다. 최신 칩은 아니지만 레가는 “스펙보다 소리”라며 밀어붙였다. USB는 전용 전원+갈바닉 아이솔레이션, 32비트/192kHz PCM과 DoP 방식으로 DSD64까지 지원. S/PDIF는 24/192까지 대응한다. 헤드폰 앰프는 레가가 ‘미니 Solis’라 부르는 별도 이산형 회로로 설계했다. 33옴에 2.5W, 240옴에 0.5W까지 넉넉하다.

크기 435 × 97 × 380 mm, 무게 14 kg. 작동 전력 50W, 대기 0.4W.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전용 Orbit 리모컨도 제공한다.
가격
머큐리 프리앰프 £6,950
솔리스 파워앰프 £6,950
풀 세트 £13,900 (영국 기준)
더 자세한 스펙은 Rega 공식 페이지에서
https://www.rega.co.uk/products/mercury
https://www.rega.co.uk/products/solis-power-amplif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