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가가 프리미엄 Gen2 라인업의 새로운 플래그십인 프리미엄 801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스위스 브랜드 피에가가 알루미늄 캐비닛 시리즈에서 한층 더 야심찬 행보를 내딛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코액스(Coax) 라인 아래에 포지셔닝되지만, 프리미엄 801은 코액스 라인의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대폭 차용했다. 피에가의 상징인 리본 기술에 새롭게 개발한 혼 시스템을 결합해 효율과 스케일, 다이내믹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캐비닛부터 남다르다. 코액스 611과 마찬가지로 5,000톤 이상의 압력으로 압출 성형한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사용한다. 피에가는 스피커 업계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공정을 거의 유일하게 소화한다고 강조한다. 결과물은 단단하고 공진이 극도로 적은 인클로저로, 프리미엄 라인 특유의 깔끔하고 유려한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한다. 내부에는 종방향 브레이싱과 추가 댐핑 레이어, 새로운 목재 보강 매트릭스를 넣어 불필요한 공진을 철저히 억제했다.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독립된 밀폐형 챔버에 들어가고, 베이스 섹션은 4개의 우퍼로 구성된 리플렉스 방식으로 더 높은 파워 핸들링과 다이내믹을 확보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드라이버 배열 최상단에 있다. 프리미엄 801은 새로운 SSD(Super Symmetric Drive) RM 01-24 리본 트위터를 최초로 혼과 결합했다. 이 유닛은 기존 프리미엄 301·701 Gen2에서도 선보인 바 있지만, 이번에 혼과 함께 쓰면서 진가가 드러난다. 움직이는 질량이 고작 0.03g에 불과한 SSD 리본은 초고속 트랜지언트와 섬세한 디테일을 자랑한다. 여기에 특주 혼을 더하며 트위터 효율이 거의 두 배로 뛰었고, 크로스오버 포인트도 2.7kHz 부근까지 낮아졌으며, 전체 음향에서 트위터의 존재감이 훨씬 커졌다.

피에가 개발 총괄 로저 케슬러는 “최적화된 분산 특성, 낮아진 크로스오버 주파수, 그리고 SSD 트위터를 약간 후퇴시킨 위치 덕분에 미드레인지로의 연결이 극도로 매끄러워졌다. 그 결과 사운드스테이지가 특히 자연스럽게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미드레인지는 피에가의 FSD(Full Symmetric Drive) 기술을 적용해 보이스 코일이 마그넷 갭 중앙에 정확히 위치한다. 이를 통해 리니어한 움직임과 여유로운 음색을 구현한다. 네 개의 베이스 드라이버 역시 FSD 원리를 따르는데, 프리미엄 701 Gen2 대비 최대 SPL이 약 6.5dB 높아졌다. 덕분에 프리미엄 801은 더 큰 캐비닛에서만 나올 법한 저역 권위를 보여준다.

스펙 상으로는 스튜디오 모니터급 중립성과 좀 더 표현력 짙은 다이내믹 프레젠테이션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은 느낌이다. 초저질량 리본이 속도와 섬세함을 책임지고, 혼 구조는 프로 오디오 특유의 직진성과 펀치를 더한다. 피에가는 이 조합이 라이브 공연의 현장감을 최대한 재현하면서도 작은 볼륨에서도 선명하고, 큰 볼륨에서도 여유롭다고 강조한다. 수평 분산 특성도 세심하게 다듬어 넓은 리스닝 영역에서도 음색 변화가 거의 없도록 튜닝했다.
알루미늄 캐비닛은 강성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포지셔닝에도 한몫 한다. 피에가는 다양한 마감재와 베이스 옵션(슬림 원형 플린스부터 스파이크 플레이트까지)을 제공해, 다른 풀레인지 경쟁 제품보다 현대적인 리빙 공간에 훨씬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프리미엄 801은 현재 주문 가능하며, 페어 기준 £9,200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