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와 디락은 음향 분야에서 전통과 진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돌비는 오랜 시간 동안 홈 시이터 부문에서 선두를 달려온 전통적 멀티 채널 포맷의 강자다. 영화관은 물론 가정에서 돌비 없이 멀티 채널 음향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하다. 더불어 3D 서라운드 포맷 전쟁에서 대중적 포맷의 표준으로 활약하고 있다. 애플뮤직이 자신들의 공간음향(Spatial Audio) 포맷을 돌비 애트모스 기반으로 제정하면서 멀티 채널 포맷을 뛰어넘어 커다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
한편 디락의 경우 돌비처럼 음향 포맷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 더 쾌적한 음향을 즐기는 데 필요한 알고리즘을 개발해내고 있다. 청취자의 음악 감상에 방해를 주는 어쿠스틱 음향 공간의 약점을 보정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하면서 홈 오디오를 넘어 이어폰, 카오디오 등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각자 그 방식은 다르지만 보다 쾌적한 음향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적 안에서 다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돌비와 디락 두 회사가 협력해 자동차 오디오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 내부는 음악 감상 면에서 음향적으로 다단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는 스피커 위치 및 반사 등 매우 복잡한 문제들과 얽혀 있다. 이를 해결해 몰입형 사운드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데 돌비와 디락은 현재 가장 뛰어난 음향 솔루션을 가진 회사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돌비와 디락이 자동차 내부의 음향 환경 개선에 협력했다. 2022년 안으로 유럽 시장에 진입할 예정인 순수 전기 자동차 NIO ET 7이 그 실험장이 될 예정. 돌비의 몰입형 오디오 기술 애트모스가 디락의 공간 최적화 보정 알고리즘을 통해 더욱 완벽해지는 모델이 될 수 있을까? 그 실험 대상이 바로 NIO ET 7이다. 이 차량은 돌비와 디락이 동시에 협력한 음향 시스템을 갖춘 첫 번째 모델을 될 것이며 데모 차량이 완성되면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