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세계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다채롭다. 윌슨, 포칼, B&W, 매지코 등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들을 즐기다가도 가끔 구형 JBL 혼이나 알텍, 웨스턴이나 더 나아가 비오노르 등 빈티지 스피커를 들으면 요즘 하이파이 스피커에선 들을 수 없는 소리의 세계로 진입한다. 나이가 들수록 왜 대형 혼이나 고능률 스피커 또는 풀레인지로 가는지 알 수 있을 법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신품으로 구할 수 있는 스피커인 드보어 피델리티의 존재는 소중하다. 10옴에 96dB, 주파수 응답 범위는 26Hz에서 31kHz에 이른다. 능률도 높고 그 대역 범위도 과거 빈티지 스피커들에 비해 월등하다. 하지만 들어보면 아주 편안하게 자신의 소리를 낸다. 대출력도 필요 없다. 이번엔 에어타이트의 300B 싱글 9와트로도 충분한 볼륨과 다이내믹스를 만들어낸다.
턴테이블은 개인적으로도 오매불망 위시리스트 맨 위에 있는 크로노스, 여기에 직스 Ultimate Omega. 꿈의 구성이다. 혜은이의 엘피가 이렇게 음질이 좋은 줄 처음 알았다. 더불어 오이스트라가 에테르나에서 남긴 엘피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고음질을 들을 수 있었다. 에어타이트로 시동을 거니 마치 대형 세단으로 올란선 듯 안락하면 묵직한 무게감이 좋았다. Orangutan O/Reference도 나왔던데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