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SAM 레코드라는 재발매 레이블이 발매한 엘피들이 눈에 띄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영화음악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부터 델로니어스 몽크의 엘피까지. 그리고 쳇 베이커의 유럽 활동 당시 라이브 레코딩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몇 년 전 몽크의 <위험한 관계>를 구입해 듣고 SAM 레코드를 기억하게 되었다.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미국의 재즈 뮤지션들이 유럽으로 건너가 공연 및 음악 활동을 하면서 남겼던 음원들은 상당히 귀하다. 의외로 연주와 녹음이 좋은 경우도 꽤 있어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녹음이 꽤 많을 듯. SAM 레코드는 바로 당시 유명 재즈 뮤지션들의 녹음을 발굴해 엘피로 출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2011년 프레드 토마스라는 사람이 설립해 원 맨 인디펜던트 레이블로 운영 중인 SAM 레코드는 대략 타이틀당 1~2천 장 정도로 소량만 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 테잎을 마스터로 사용하며 독일 옵티멀에서 고품질로 프레싱해 출시하고 있다. 녹음 당시를 생각하면 음질도 평균 이상이고 커버 디자인도 멋지다.
타이틀이 아직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아트 블레키, 마일스 데이비스를 필두로 쳇 베이커 등은 특히 들을만하다. 말년의 김빠진 연주가 아니라 등이 탄생했던 당시 청춘의 쳇 베이커를 만날 수 있는 녹음들. 이 외에도 존 루이스, 바니 윌렝 등 195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가 물씬. 추천할만한 레이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