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며칠 전 다녀온 GLV. 건물 내/외부 전체를 공사해서 말 그대로 건물 기둥 빼곤 모두 바뀐 것 같습니다. YG 어쿠스틱스는 여전히 뛰어난 음질을 선보이고 있었고요. 이곳은 오래 전부터 가끔 가보는데 그 때마다 새롭습니다. 몇몇 스튜디오와 함께 일종의 오디오 재생음의 기준점을 세워주는 곳이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종종 공간 튜닝이나 케이블을 통해 소리도 꽤 많이 바뀝니다.
이번에 가보니 처음 보는 비올라의 Candence 파워앰프가 눈에 띄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앰프를 꾸준히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비올라 Bravo의 명성이야 아실만한 분들은 아시죠. 파도를 밀어내는 듯 지긋이 다가오는 힘, 그리고 악기들의 노련한 표면 질감 표현이 맛깔납니다. 그래서 YG 어쿠스틱스 스피커와 매칭도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흔치 않은 음악적인 앰프죠.
더불어 5층에 전시되어 있던 턴테이블이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J.Sikora 라는 브랜드로서 폴랜드의 턴테이블 전문 메이커죠. 최근 몇 년간 헝가리, 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들의 브랜드가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오고 있는데요. 본래 축적된 기술이 많은 곳이지만 OEM이 주를 이루다가 이젠 각각 독립해 자신들의 브랜드를 이끌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클래식 음반도 그렇고 요즘 동유럽의 약진이 무척 흥미롭네요.
J. Sikora의 Initial이란 모델만 잠시 만져보다가 말았는데 기구적 만듦새가 아주 훌륭해보였습니다. 스테레오파일 클래스 A 등급에 오른 모델로 이름만 알았지 직접 보긴 처음이군요. 얼핏 쿠즈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멋집니다. 조만간 시간 내서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꼭 소유가 아니더라도 무형의 경험과 지식이 주는 즐거움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죠. 이곳에 오면 가슴 속에 항상 무언가를 얻어오는 것 같아 유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