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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앰프의 왕조를 완성하다.

NAD C700

NAD C700 1

스트리밍 전성시대

바야흐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가 왔고 이미 그 인구는 수억 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2021년 로컬 스트리밍 시대를 넘어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로 진입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2020년 12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국내 런칭 기사가 흘러나왔을 때만 해도 ‘또 몇 년 기다려야하는 거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스포티파이는 이미 국내 진출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전세계 음악 스트리밍 마켓 쉐어 MIDiA RESEARCH

결국 2021년 2월 스포티파이가 서비스를 전격 오픈했다. 그 동안 스포티파의 국내 진출을 놓고 주변을 맴돌던 안개가 일거에 걷히는 순간이었다.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은 의미심장하다. 다른 나라와 달리 IT 강국답게 국내 로컬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안엔 이동통신사들의 단단한 독과점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총 3억 명이 넘는 거대한 음악 애호가들을 사용자로 두고 있는 스포티파이의 시장 진입은 꽤나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 높은 진입 장벽을 뚫고 스포티파이는 결국 날개를 펼쳤다.

Qobuz music streaming serviceWeb
Qobuz is the highest resolution music streaming service in the world, providing users with the most in-depth and interactive music experience possible. (PRNewsfoto/Qobuz)

글로버 음악 서비스는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이라는 거대 공룡이 잠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 오디오 마니아들이 기기에서 어떻게 이런 서비스에 접근해 수준 높은 음질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 게다가 오디오 마니아들은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외에 타이달, 코부즈 등 고해상도 음원 서비스 매체를 많이 사용한다. 더불어 에어플레이나 블루투스는 기본이며 음악 스트리밍 플레이어 겸 음원 라이브러리 정리 기능을 갖춘 ROON도 꽤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단순히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하드웨어와 어떻게 조화롭게 화합해 고음질과 편의성을 양립하느냐가 문제다.

bluos

BluOS

결국 스트리밍 플랫폼의 문제로 귀결된다. 하드웨어 부문이야 여러 스트리밍 엔진들을 개발해 내놓고 있고 스트리밍 관련 보드만 개발해 판매하는 업체도 많아져서 그 구현 자체는 어렵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스트리밍 전체를 관장하고 컨트롤하는 플랫폼은 여전히 전 세계 하이파이 오디오 메이커들 중에서도 잘 만드는 곳이 몇 곳 없다. 바로 생각나는 메이커라면 영국의 린이나 캠브리지 오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단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BluOS 플랫폼을 사용하는 그룹이다. 예를 들어 블루사운드 그리고 여기에 NAD가 합세했다.

BluOS는 필자 뿐 아니라 동료 리뷰어는 물론 일반 사용자 사이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실제 리모트 앱만 사용해보면 몇 분 안에 BluOS의 매력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라인 스트리밍 음원의 세계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게 된다. 편의성은 물론이며 아주 간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안에서 매우 안정적인 작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NAD C700 1

NAD C700

특히 BluOS를 선도적으로 시스템 플랫폼에 얹어 잘 활용하고 있는 메이커를 꼽자면 NAD를 들 수 있다. NAD는 클래스 AB급의 엔트리 제품을 주로 만들어내다가 한 때 덴마크를 포함 유럽 오디오계의 거물 피터 링돌프가 소유한 적도 있다. 당시 그리폰까지 함께 소유했던 링드로프는 크리폰 Tabu 앰프의 설계를 거의 그대로 NAD 실버 시리즈 앰프에 적용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NAD는 자체 개발한 기술과 노하우도 풍부하지만 외부의 기술을 라이센스 받거나 뛰어난 엔지니어링을 수혈 받아 협업하는 등 열린 자세로 항상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곤 하는 브랜드다.

BluOS의 경우도 마찬가지. 언제부턴가 클래스 D 증폭 모듈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디지털 앰프를 내놓더니 어느 날 BluOS를 탑재하며 급성장했다. 네임오디오, 캠브리지 등과 함께 스트리밍 시대를 미리 예견하고 빠르게 대응하며 살아남은 사례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NAD는 꾸준히 클래스 D 증폭에 대해 연구하며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하이펙스는 물론이며 최근엔 가장 진보한 클래스 D 테크놀로지를 선보인 퓨리파이 아이겐탁트 증폭 모듈을 선도적으로 받아들여 M33 등 명기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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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 M10 V2

현존하는 가장 빼어난 스트리밍 플랫폼 BluOS와 NAD가 축적해온 클래스 D 증폭 앰프 설계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는 NAD를 신세대 스트리밍 앰프의 최강자 반열에 올려놓았다. M33에 이어 M10을 출시했고 하위 모델에도 BluOS 스트리밍 보드를 옵션으로 마련하기도 했으며 이젠 아이겐탁트 및 하이펙스 모듈을 전진 배치해 스트리밍 앰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 중 단연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M10은 몇 가지 개선, 업그레이드를 거쳐 M10 V2까지 단숨에 달려오면서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앰프를 결합한 올인원 네트워크 스트리밍 앰프 계에 방점을 찍었다.

NAD C700 5

M33과 M10 그리고 이번엔 엔트리 라인업인 클래식 라인업에도 올인원 네트워크 스트리밍 앰프를 하나 추가했다. 바로 C700이라는 모델이다. 비로소 NAD를 대표하는 스트리밍앰프 트로이카가 완성된 것이다. 이 앰프는 M10의 직계 모델로서 눈으로 보이는 외관 디자인 컨셉부터 거의 유사하다. 그래서 해외 뉴스에서 C700의 발매 시점을 알려오던 때부터 국내/외 마니아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선 깔끔한 사각 전면 디스플레이에 M10에선 없었던 볼륨 노브가 생겼고 하단에 버튼이 두 개 추가된 모습이다.

당연히 M10의 하위모델이니 다소 다운그레이드는 예견된 일이다. 그럼 C700은 과연 어떤 면면을 보이고 있을까? 우선 이 모델은 BluOS 플랫폼 기반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M10에서 모두 물려받았다. 타이달, 코부즈, 스포티파이, 아마존 뮤직 등은 물론 국내 벅스 스트리밍도 스마트폰의 BluOS 앱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에어플레이 2, 블루투스 aptx HD는 물론이며 ROON도 지원한다. 타이달에서 주로 사용하는 마스터 음원 알고리즘 MQA에 대한 디코딩도 가능하다. 이 외에 아마존 Alexa, 애플 Siri, 구글 Assistant 등 음성 비서에도 대응하고 있는 스마트 스트리밍 앰프다.

NAD C700 3

앰프 부문으로 넘어가면 M10이 하이펙스 Ncore 증폭 모듈을 사용한 것과 달리 한 단계 아래 라니업 UcD 모듈을 활용해 클래스 D 증폭을 하고 있다. 더불어 내부엔 DAC 칩셋을 사용해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한 뒤 PWM 증폭하는 방식의 이른바 ‘하이브리드 디지탈’ 설계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부 DAC 칩셋은 ES9010으로 오디오퀘스트 Dragonfly 같은 소형기기에 탑재되는 것과 동일하다. 이로써 출력은 8옴 기준 채널당 공히 80와트를 내준다.

청음

NAD C700을 테스트하는 데 필요한 건 오직 스피커와 스피커 케이블 그리고 전원 케이블 하나뿐이었다. 스피커 외에 소스기기와 앰프 등 모든 것이 C700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 드보어 피델리티 Orangutan 같은 고능률 스피커는 당연히 우렁차게 울리지만 오기가 생겼다. 매지코 A1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제어할 수 있는지가 궁금해진 것이다. 공칭 임피던스 4옴에 능률은 겨우 84dB에 그치는 밀폐형 북셀프 스피커 말이다.

taylor swift

이 올인원 네트워크 앰프는 24/192까지 대응하므로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서 재생하지 못한 음원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Willow’를 재생하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건 정중앙 후방에 또렷이 맺히는 보컬 음상이다. 중역 위주의 보컬이지만 중역이 도드라지진 않으며 세밀한 세부 위치를 정밀하게 보여준다. 음상은 약간 올라가 있어 상큼한 느낌. 기존 M33, M10과 지향하는 사운드 자체는 유사하며 토널 밸런스도 비슷하지만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다.

sunwook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영면의 세계로 갈 때 아내와 함께 듣고 싶다고 한 앨범, 바로 김선욱의 베토벤 소나타 30번이다. 맑고 깨끗한 정도는 중, 상위로 Ncore의 하위 모듈인 UcD 증폭 모듈을 사용했음에도 하이펙스 모듈은 무척 깨끗하고 명료한 신호를 출력해준다. 피아노 타건은 시종일관 정확하고 명징하다. 상위 모델에 비해 세부 디테일이나 밀도감이 조금 아쉬운 편이지만 작은 공간이나 데스크톱에선 모자람을 느끼기 힘들 듯하다. 맑게 갠 가을 하늘처럼 상쾌하고 쾌활하며 반대급부로 온도감은 낮은 편으로 무척 세련된 사운드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weeknd

하이펙스 증폭 모듈은 스피커의 임피던스 변동과 관계없이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덕분에 4옴, 84dB라는, 앰프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을 갖는 매지코 A1에서도 대체로 단단하고 플랫한 주파수 특성을 만들어낸다. 물론 저역 하한의 확장 능력은 상위 모델과 차이가 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우수하다. 한편 시간축 특성에서 흔들림 없이 빠릿빠릿한 특성을 보여준다. 위켄드의 ‘Blinding lights’를 들어보면 마치 정교한 메트로놈처럼 민첩한 리듬감과 어택 스피드를 보여준다.

abbado beethoven

입체감은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나서 어떤 스피커를 매칭해도 홀로 그래픽 음장을 만끽할 수 있다. 아바도 지휘, 베를린 필 연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재생해보면 전후, 좌우 할 것 없이 입체적인 무대를 그려낸다. 참고로 매지코 A1의 낮은 임피던스, 능률 덕분에 볼륨은 전체 100스텝 중 무려 70 안팎까지 올려야 충분한 볼륨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청 공간이 약 9평 정도로 꽤 큰 공간임을 감안하면 일반 30평대 방이나 거실에서도 볼륨 확보에 문제는 없을 듯하다. 초저역 부근의 급격한 감쇄 특성 외엔 이 가격대 흠잡을 곳 없는 사운드며 대신 부스팅 현상도 감지할 수 없었다.

NAD C700 4

총평

최근 몇 년간의 NAD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M33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디지털 앰프의 최정상에 올랐고 그에 따라 M10 같은 모델로 대중적 상승 모드에 가뿐히 올라탔다. 이를 기점으로 하이펙스 모듈의 활용에 커다란 자신감을 얻은 그들은 C298 등 점점 하위 모델에 상위 마스터 라인업의 성과를 물려주고 있다. 이런 상승 기류와 확장 모드는 C700이라는 콤팩트 올인원에서 활짝 만개하고 있다. 상위 모델에서 여러 원가 절감의 흔적이 발견되지만 실제 들어본 C700은 그 몸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직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2022년 말 ‘올해의 기기’ 중 ‘가격 대비 성능’ 부문은 따 놓은 당상이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GENERAL SPECIFICATIONS


Continuous output power
8 ohms : > 80 W (ref. 20 Hz-20 kHz at rated THD+N, both channels driven)
4 ohms : > 100W

THD+N (20 Hz – 20 kHz) at rated power
8 ohms : <0.04 %
4 ohms : <0.04 %

Signal-to-Noise Ratio >84 dB (A-weighted, 500 mV input, ref. 1 W out in 8 ohms)
Clipping power

86 W (at 1 kHz 8 ohms 0.1 % THD)
102 W (at 1 kHz 4 ohms 0.1 % THD)

IHF dynamic power
8 ohms : 100 W
4 ohms : 125 W

Damping factor >90 (ref. 8 ohms, 20 Hz to 20 kHz)
Frequency response ±0.18 dB (20 Hz – 20 kHz)
Tone controls
Treble : ±6.0 dB at 20 kHz
Bass : ±6.0 dB at 60 Hz

Channel separation

93 dB (1 kHz)
72 dB (10 kHz)

Input sensitivity (for 80 W in 8 ohms)
Line In: 550 mV
Digital In: -12 %FS

Trigger Out 12 ± 1 V, 9 mA
Standby power <0.5 W

SUBWOOFER OUT
Maximum output level 4.0 Vrms (ref 0.0032% THD+N 100 Hz)
Signal-to-Noise ratio >106 dB (20 Hz-20 kHz, ref 1V out)
THD+N <0.006 % (20 Hz-200 Hz, ref 1.964V)
Output impedance 600 ohms

BLUOS SECTION
AUDIO
Supported audio file format
support.bluos.net/hc/en-us/articles/360000191327-What-Formats-are-Supported-by-BluOS

Sampling rate Up to 32 bit/192 kHz PCM
Bit depths 16 – 24

CONNECTIVITY
Network connectivity
Gigabit Ethernet RJ45
Wi-Fi 5

USB
1 x Type-A port for connection to USB memory stick (FAT32 or NTFS formatted) and supported peripherals

Bluetooth quality aptX HD
Bluetooth connectivity Two-Way (Receive and Headphone modes)

USER INTERFACE
Supported operating system*
Music playback from network shares on the following desktop operating systems: Microsoft Windows XP, 2000, Vista, 7, 8 to current Windows Operating Systems and macOS versions

Mobile Application
Free BluOS Controller App available for download from the respective App stores of Apple iOS devices (iPad, iPhone and iPod), Android devices, Kindle Fire and Windows or macOS desktops

Front panel Combination of front panel control knob and buttons

SUPPORTED SERVICES
Supported Radio, Music Services, Integration and Digital Assistants
support.bluos.net/hc/en-us/articles/360000191327-What-Formats-are-Supported-by-BluOS

DIMENSION AND WEIGHT
Gross dimensions (W x H x D)** 218 x 96 x 266 mm
Shipping weight 4.8 kg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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