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돌려 2001년으로 돌아가보자. 밝은 미래를 기약하던 밀레니엄이 밝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그 해 9월 11일이 미국은 테러 공격을 받았고 전 세계는 경악과 슬픔에 빠져버렸다. 그 테러의 어두운 터널과 긴 그림자 속을 여전히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던 2002년 2월 즈음 하나의 앨범이 태어났다. 노라 조스라는 신인 가수의 데뷔 앨범 [Come Away With Me]다.
대학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2년을 보낸 후 뉴욕으로 향은 노라 존스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재즈 브런치에서 연주하던 그녀를 EMI 퍼블리싱 직원이 보고 블루노트 사장과 미팅을 주선한 것. 그녀의 스물 한 번째 생일이었다. 이후 데모 녹음과 계약 그리고 공식 스튜디오 녹음과 발매까지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여느 앨범처럼 소박한 꿈을 가지고 탄생한 신인 가수의 데뷔 앨범 [Come Away With Me]. 그러나 이 앨범은 전 세계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며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20년. 그녀는 여전히 음악계에 남아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래미 어워드 8개 부문 석권 등 데뷔 앨범의 음악적 성과 여전히 넘지 못할 벽이다.
블루노트는 이 앨범의 2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을 기획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총 44트랙을 모은 이 앨범엔 오리지널 앨범의 리마스터링 버전 외에도 데모 트랙과 세션 등 이전에 전혀 들을 수 없었던 최초 공개 녹음을 다수 포함시켰다. CD로는 세 장. LP로는 네 장에 담기며 이 외에 오리지널 트랙만 담은 LP 및 CD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출시는 4월 2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