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이 현대 하이파이 오디오의 디자인 및 음향에 끼친 영향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하지만 그 중 디자인을 꼽자면 야콥 잰슨을 빼놓을 수 없다. 예를 들어 턴테이블 디자인에 있어 Beogram 4000 턴테이블은 이후 출시된 모든 레코드 플레이어의 표준으로 기능했다. 이 덕분에 MoMA 박물관에서 전시되었고 개인 오디오파일을 물론 디자이너 사이에서도 커다란 인상을 남겼다.
1972년 출시된 바로 이 Beogram 4000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고 뱅앤올룹슨은 특별한 제품을 기획했다. Beosystem 72-22라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현대적으로 개조된 Beogram 턴테이블은 물론이며 두 개의 Beolab 18 스피커를 포함하며 이 외에도 전용 캐비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오직 30대만 생산하는 한정판으로 이미 매진되었다는 소식이다. 뱅앤올룹슨과 함께 수 백 개의 제품을 디자인했던 야콥 잰슨을 떠올리며 무려 설립 100년을 넘긴 그들은 이를 잊지 않고 현대적으로 계승, 한정판으로 출시하고 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지만 오리지널 모델의 디자인 모티브는 그대로이며 이것이 지금도 아름답게 보이는 건 뱅앤올룹슨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전위적이었는지 방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