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스기기의 흐름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넘어갔고 이미 대세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시디 또는 엘피로 음악을 즐긴다. 시디 같은 경우 꽤 오랜 시간 역사를 이어가면서 시간 속에 켜켜이 쌓인 라이브러리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음악을 듣는 방식은 다양하며 점점 편리해져가지만 여전히 시디가 더 좋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음원 파일 또는 온라인 스트리밍을 포기할 순 없다. 때론 전용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에 단독 DAC를 사용, 분리형으로 구성해 업그레이드를 꾀할 수도 있다.
최근 매킨토시에선 이런 양 쪽 수요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시디피를 출시했다. CD는 물론 SACD 재생이 가능하면서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받을 수 있는 MCD12000이라는 모델이다. 워낙 음원 재생에 관해선 꽤 보수적인 매킨토시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이미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에 DAC를 내장해왔는데 MCD12000에선 최신 사양의 DAC를 내장해 SACD, CDP 겸 DAC로서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DA 컨버터의 칩셋은 ESS Sabre 라인업 중 최상위 ES9038PRO를 선택했다. 총 8채널 출력이 가능한 칩셋으로 병열 연결을 통해 2채널로 구성한 모습. 더불어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신호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원을 완전히 분리해 설계했다. 한편 입력단은 동축, 광, USB, AES/EBU, MCT 등 총 7개 입력을 지원하며 최대 PCM 32/384, DSD512까지 지원하며 DXD 파일 재생도 가능하다.
흥미로운 건 출력단 설계다. 매킨토시는 MCD12000에 두 개의 출력단을 설계하고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나는 솔리드스테이트 출력이며 또 하나는 진공관 출력단이다. 진공관 출력단엔 12AT7과 12AX7A 등 쌍 삼극관을 사용해 따뜻한 온기와 질감을 살렸다. 더불어 RCA 및 XLR출력 모두 지원하며 모두 볼륨 조절은 불가능한 고정 출력단 설계다. 이번 달 5월 중 출시 예정이며 현지 가격은 12,00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