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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하이파이 오디오 테크놀로지의 총망라

케프 LS60 Wireless 리뷰 Part.1

LS60 Wireless Lifestyle thumb

진화하는 Uni-Q

스탈린의 그림자 안에서 쇼스타코비치가 필생의 힘을 다해 작곡한 곡 중 교향곡 5번을 듣고 있다. 그 중 4악장은 종종 오디오 시스템의 테스트를 위해 듣기도 한다. 최근 나는 케프 LS50 Meta를 구입해 다양한 음악을 다시 테스트해보고 있고 플레이리스트의 곡목의 끝에 위치한 이 4악장을 재생하다 말고 이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LS50 Meta는 이미 리뷰를 통해 평가해본 적이 있지만 코드 일렉트로닉스 파워앰프, 그것도 모노블럭 앰프로 시험대에 다시 올려보고 있는 중이다. 이 스피커는 그럴 자격이 있다.

이유는 무엇보다 발음원이 하나인 동축 드라이브 유닛이 다른 스피커와 달리 하나의 입에서 토해내는 명징하고 깨끗한 음상에 있다. 따라서 주변 기기와 매칭에 따라 사운드가 천의 얼굴로 변하는 리트머스 시험시 같은 면이 있다. 과연 어떤 앰프와 소스기기 그리고 케이블 등 다양한 조합의 환경에서 어떤 사운드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LS50이 출시되었을 때도 구입해 한참 동안 리뷰 테스트를 위한 레퍼런스로 활용했는데 이번에도 LS50 Meta는 주변기기들의 테스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렷한 시간축 반응 특성과 각 주파수 대역간 위상 일치 그리고 착색을 거부하는 분명하고 정직한 토널 밸런스 및 음색 덕분이다.

kef 60th anniversary

이런 사운드의 근간엔 무엇보다 동축 형태의 Uni-Q 드라이브 유닛 설계가 있다. 최근 매지코 M9이라는 초하이엔드 스피커 리뷰를 진행하면서 나는 스피커 설계의 필요악으로 인클로저와 크로스오버를 주목했다. 그리고 드라이브 유닛과 그 로딩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 중 드라이브 유닛은 다양한 스피커 메이커에 의해 진화되어왔지만 시간축 특성에서만큼 동축 유닛을 따라가긴 쉽지 않다. 하나의 축 안에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들긴 쉽지 않고 그래서 일부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만 동축을 사용한다. 메인스트림에선 케프와 탄노이가 거의 독주를 하고 있고 이 외에 TAD와 그 맥을 잇는 엘락 등이 생각난다.

동축 드라이브 유닛의 강점이라면 무엇보다 각 주파수마다 다른 시간축 특성을 일치시켜 인클로저에 관계없이 정교한 위상을 만들어낸다. 사운드 스테이징, 정위감 등에 있어 별다른 조치 없이 아주 쉽게 정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근거리에서 들어도 위화감 없는 무대를 구현해낸다는 점이다. 여러 개의 유닛을 가진 긴 배플의 스피커를 가까이에서 듣는다면 전 대역 중 귀와 가장 가까운 유닛에서 재생하는 협대역의 음악만 들리겠지만 동축은 그렇지 않다. 하나의 축 안에서 거의 모든 대역을 재생하므로 근거리에서 들어도 밸런스가 치우치지 않는다.

KEF ls50 meta

Meta의 나비효과

최근 LS50 Meta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일어난 혁신이었다. 스피커 유닛, 그 중에서도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마그넷과 보빈 코일 등에서 일어나는 DC 저항이다. 이것은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고 결국 다이내믹레인지 축소로 귀결된다. 한편 유닛 후방으로 방사되는 에너지의 처리는 오랫동안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오디오파일까지 머리를 아프게 했다. 포트를 사용한 저음 반사형은 포트 노이즈와 후방 반사파의 시끄러운 노이즈 처리에 고심했고 밀폐형은 그 나름대로 커다란 내압을 이겨낼 수 있는 유닛 개발에 고민했다. 모두 후방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소멸시키고 싶어 했지만 일반적인 흡음 물질로는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케프는 홍콩 소재의 AMG(Acoustic Metamaterials Group)가 개발해낸 메타 물질을 활용해 MAT(Metamaterial Absorption Technology)를 적용한 얇은 흡음 디스크를 만들어 해결했다. 약 500Hz에서 5kHz까지 이르는 후면파를 약 99% 흡음시키는 데 성공했다.

MAT를 개발한 케프는 AES 학회에서 이를 발표했고 결국 그 과학적 원리를 인정받은 후 자사의 스피커에 전격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LS50과 LS50Wireless의 후속작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LS50 Meta와 L50 Wireless II가 그것이다. 메타 물질이 하이파이 오디오 메이커, 그 중 케프에 일으킨 나비 효과는 대단했다. 단지 MAT 디스크 하나로 월등한 음질적 향상을 이루어낸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는 여타 스피커 메이커에도 그 설계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12thgenUni QwithMAT

축적되는 케프 독점 기술

하지만 아직 요원해보였던 것이 있었다. 메타 물질 흡음 기술은 여전히 북셀프 스피커에만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프는 올해 보란 듯이 최상위 모델 Blade Meta를 출시하면서 자사의 전 모델에 Meta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게다가 기존에 하나의 모델에 불과했던 Blade를 Blade One과 Blade Two로 양분하면서 선택 범위를 확장, 대중적인 선택권을 넓히는 등 대중화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에 신기술을 적용한 후 그 연구 성과를 하위 모델에 트리클 다운을 진행하는 양상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kef ls60wireless 1

케프의 최근 몇 년간 급격한 기술적 성과는 MAT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작년 출시된 서브우퍼 KC62에 적용한 베이스 우퍼 설계 기술이다. 이른바 Uni-Core라는 이름으로 동축 드라이버인 Uni-Q과 한 쌍을 이루는 이름의 이 기술은 액티브 서브우퍼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넘어서는 데 일조했다. 우선 중앙에 모터 시스템을 두고 양 쪽에 베이스 우퍼를 배치하고 있는데 이는 포스 캔슬링(Force Cancelling) 기법으로 후방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소멸시키면서 캐비닛 진동은 드라마틱하게 낮출 수 있었다. 더 흥미로운 건 두 개의 우퍼가 마그넷을 공유해 인클로저 용적은 줄였지만 오히려 서브우퍼의 출력은 6dB 상승시킨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케프는 2017년 LS50 Wireless 이후 LSX라는 스트리밍 액티브 스피커를 출시하는 등 MAT 기술 적용 이전부터 다양한 액티브 스피커 기술을 축적해왔다.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내부에 내장하는 앰프 그리고 이를 제어하는 리모트 앱 등이 그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MIE, 즉 ‘Music Intergrity Engine’을 통해 위상 오차를 보정해주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도 그 성과 중 하나로 주목할 만하다.

kef ls60wireless 8

데자뷰

이즈음 정리해보자면 케프가 몇 년간 하이파이 스피커 분야에서 선보인 기술들은 다양하고 의미심장한 것임이 분명해졌다. MAT 기술을 접목한 12세대 Uni-Q 동축 드라이브 유닛을 비롯해 서브우퍼 KC62에서 선보인 베이스 우퍼 설계 기술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액티브 스트리밍 스피커 라인업에서 다양한 연결 편의성 및 호환성 그리고 리모트 앱까지 합하면 뭔가 더 나올 것이 있어보였다. LS50이 처음 나왔을 땐 LS50의 스케일을 키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상상했었고 실제로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결국 출시되지 않았다. 다음은 Blade의 스트리밍 액티브 버전을 상상해보았다. 역시 이 또한 올해 Blade Meta 버전으로 일단락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혹시?

케프는 설립 60주년을 맞이했고 수 년 동안 빠르게 축적되어 흘러넘치는 이 다양한 기술을 담을 그릇이 필요했다. 분위기를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상상했던 또 하나의 스피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LS60이라는 LS50의 상위 스피커다. 그런데 케프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 LS60을 액티브 스트리밍 버전으로 출시한 것. 이름은 LS60 Wireless로 LS50 패시브가 아닌 LS50 Wireless2의 상위 버전을 먼저 출시한 것이다.

LS60 Wireless Lifestyle 02

베일을 벗은 LS60 Wireless

처음 본 순간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뷰를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LS50 시리즈의 그것과도 다르며 Blade와도 다르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데자뷰는 사라졌다. 그저 단 하나의 모델 탄생이 아니라 또 다른 라인업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했다. 마치 LS50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LS60 Wireless는 기지개를 쭉 펴고 늘씬한 자세로 도도하게 서 있는 플로어스탠딩 타입 스피커다. 높이는 1090mm, 너비가 212mm이며 깊이가 394mm로 전면은 좁게 그리고 깊이는 깊게 디자인했다. 전면 너비가 아이폰보다 좁지만 전체적으로 각 면의 길이는 황금비율처럼 느껴진다. 외부 디자이너 마이클 영과 케프의 협업으로 이뤄낸 작품이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은 철저히 음향적 목적 위에서 진행된 것이다. MAT 디스크를 탑재한 12세대 Uni-Q 드라이버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데 매우 작다. 100mm 알루미늄 진동판을 채용한 미드레인지 중심축에 19mm 알루미늄 돔 트위터가 정교하게 박혀 있는 모습이다. LS50 Wireless II가 5.25인치였던 것에 비해 더 작은 4인치를 채용했는데 상급기임에도 불구하고 더 키우긴 커녕 더 작은 유닛을 탑재한 것은 의외다. 한편 각 채널을 담당하는 스피커마다 좌/우 사이드에 총 네 발의 베이스 우퍼를 탑재했다. Blade의 축소형 같은 모습인데 그보다 작은 135mm 구경의 유닛 네 발이 납작하고 견고하게 탑재되어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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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닛의 배치 및 구경 등엔 모두 이유가 있다. 일단 MAT 기술은 동축 Uni-Q 드라이브 유닛이 작동할 때 생성되는 후면파를 제거해 더 깨끗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재생해준다. 또한 전면 패널에 그 어떤 다른 유닛도 설치하지 않아 서로 간섭을 하지 않는다. 대신 저역 확장을 위해 베이스 우퍼를 탑재하는데 그 위치는 양 쪽 사이드 패널이 된다. 이는 최상위 Blade와 동일한 기술적 근거 위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이른바 ‘Single Apparent Source’ 기술로서 서로 다른 네 개의 유닛이 단 하나의 지점에서 발생하도록 고안한 기술이다. 바로 베이스 우퍼를 추가하고도 LS50이나 LSX처럼 ‘점 음원’(Point Source) 방사 특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설계 기법인 것이다.

또한 양 옆에 설치된 네 개의 베이스 우퍼는 그 이전의 Blade에서 볼 수 있었던 유닛과 다르다. 기본적으로 액티브 방식으로 구동되지만 그에 앞서 케프가 KC62라는 초유의 액티브 서브우퍼에 적용했던 Uni-Core 기술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두 개의 베이스 우퍼를 양 쪽에 서로 등을 맞대도록 배치하면서 모터 시스템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마그넷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보이스 코일은 그 중심축이 같되 구경을 달리해 좁은 공간 안에서도 깊은 피스톤 운동이 원활하게 설계한 것이다. 더불어 KC62에서 구현한 ‘포스 캔슬링’기법을 기반으로 설계되고 작동하므로 신기할 만큼 진동이 적고 왜곡을 낮춘 저역 시스템을 자랑한다. 단, KC62가 6.5인치인것과 달리 LS60 Wireless에 탑재된 우퍼는 5.25인치 구경으로 좀 더 작다.

kef ls60wireless 7

그렇다면 이 모든 케프의 기술을 집약한 LS60 Wireless는 어떻게 작동할까? 일단 내부엔 무려 1400와트급 대출력의 파워앰프를 내장하고 있다. LS50 Wireless와 비슷한 설계를 보이는데 그 출력을 상당히 높였다. 일단 중역과 저역은 각각 100와트, 500와트 출력의 클래스 D 증폭 앰프를 내장해 해결하고 있다. 작은 사이즈에서 높은 출력과 효율 등을 고려한 선택으로 각 드라이브 유닛이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공급받아 빠르고 정교하게 드라이빙한다. 한편 고역의 경우엔 100와트 출력에 클래스 AB타입 앰프를 투입했는데 클래스 D보다 좀 더 자연스럽고 유연한 사운드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만으로도 케프 LS60 Wireless는 현대 하이파이 오디오 테크놀로지를 거의 총망라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2부로 이어집니다.

제품 사양

Drive units (per speaker)
HF: 19 mm (0.75 in.) vented aluminium dome with Metamaterial Absorption Technology
MF: 100 mm (4in.) aluminium cone
Uni-Core Force Cancelling Driver: LF: 4 x 135 mm (5.25 in.)

Frequency range (-6dB) : measured at 85dB/1m 26 Hz – 36 kHz
*Depends on EQ settings

Frequency response (±3dB) : measured at 85dB/1m 31 Hz – 24 kHz
*Depends on EQ settings

Amplifier output power (per speaker) – LF: 500W MF: 100W HF: 100W
Amplifier class (per speaker) – LF: Class D MF: Class D HF: Class AB
Max SPL measured at 1m : 111 dB
Wireless streaming features
AirPlay 2, Google Chromecast, Roon Ready*, UPnP Compatible, Bluetooth 4.2

Streaming services
Spotify via Spotify Connect , Tidal via Tidal Connect, Amazon Music , Qobuz, Deezer , QQ Music via QPlay, Internet Radio, Podcast
*Depends on services availability in different countries

Input resolution
Network up to 24bit/384kHz
Optical up to 24bit/96kHz
Coaxial up to 24bit/192kHz
HDMI up to 24bit/192kHz
*Depends on source resolution

Interspeaker connection
Wireless: all sources resampled to 24bit/96kHzt PCM
Wired: all sources resampled to 24bit/192kHz PCM

Supported format (all inputs)
FLAC, WAV, AIFF, ALAC, AAC, WMA, MP3, M4A, LPCM and Ogg Vorbis
Supported format (network) MQA, DSD

Dimensions (HWD per speaker)
1090 x 212 x 394 mm with plinth
1042 x 130 x 321 mm (41.0 x 5.1 x 12.6 in.) without plinth

Weight (per set) : 62.4 kg (138 lbs)
Power input : 100 – 240VAC 50/60Hz
Power consumption : 450W (operating power) / < 2.0W (standby power)
Inputs Primary Speaker: HDMI eARC, TOSLINK Optical, Digital Coaxial, Analog RCA, RJ45 Ethernet (network), RJ45 Ethernet (interspeaker)

Output : RCA Subwoofer output(Each Speaker)
Wi-Fi network standard : IEEE 802.11a/b/g/n/ac, IPv4, IPv6
Wi-Fi network frequency band : Dual-band 2.4 GHz / 5 GHz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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