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라디오는 인터넷 라디오 스트리밍이 대세다. 공중파들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기도 하고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전 세계의 다양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린(Linn) 같은 브랜드는 자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 방송을 오랫동안 해왔다. 과거저처럼 안테나를 달고 아날로그 라디오 방송을 듣는 일은 택시 안에서 가끔 듣는 일 뿐이다.
그러나 분명, 여전히 아날로그 튜너를 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시간대 오후 세 시 전후의 무료함을 달래주기도 하며 밤 시간을 음악과 애청자 사연으로 밝혀주기도 한다. 아마 오디오 마니아라면 KBS 클래식 FM을 즐겨 들을 것이다. 클래시컬 음악은 물론 재즈 그리고 국악까지 한번 틀어놓으면 선곡할 필요 없이 엄선한 음악들이 끝도 없이 나오니까. 생각해보면 이만큼 좋은 음악 감상 방식도 없다.
튜너 중에선 매킨토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1949년 뉴욕 빙엄턴에서서 설립된 매킨토시는 튜너로도 명성을 떨쳤다.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수석 엔지니어였던 리처드(Richard Modafferi)는 1970년에 MR77을 설계했고 1972년엔 그 유명한 명기 MR78을 내놓았다. 이후 매킨토시는 잊을만하면 튜너를 내놓으면서 라디오 애청자들을 포섭해갔다.
요즘 누가 라디오를 듣느냐고 하지만 매킨토시는 다시 또 튜너를 내놓았다 모델명은 MR89. MR89엔 독보적인 무선 주파수를 회로가 설계되어 있으며 강력한 수신 감도를 자랑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녹아들어 있는데 소프트 뮤트, 하이 컷 기능 및 RDS 방송 데이터 시스템. 방송국 정보 표시 및 탐색 기능 등 다양하다. 또한 저 품질 FM 스테레오 방송 수신시 음질 향상을 위한 ‘하이 블렌드’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요즘 보기 드문 튜너로 대중적으로 얼마나 호응이 있을진 장담할 수 없지만 1970년대 MR77부터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은 이채롭다. 6월 중 현지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5,50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