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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 그리고 프리앰프에 대해

MSB Analog DAC

msb analog dac thumb

MSB Analog의 볼륨을 만지작거린 건 그 때부터였다. 프리앰프로 꽤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긴 했지만 시스템이 단출해지길 원했다. 독립적인 프리앰프 중엔 뛰어난 제품은 꽤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프리앰프의 성능을 만족시키려면 파워앰프보다 더 많은 지출을 요구했다. 게다가 메인 시스템 외에 서브 시스템이 있기에 입력단의 개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도 한 몫 했다. 왜냐하면 워낙 소스기기가 많기 때문에 시스템이 한 개라면 DAC 두 대, SACDP, 턴테이블 두 대, AV 리시버 등 여섯 개의 라인 입력이 필요했다.

여러 생각이 교차했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앰프에도 매칭해보고 저 앰프에도 매칭해보면서 무엇이 최선인지 결정해야했다. 우선 MSB Analog DAC를 프리앰프로 사용하기 위한 나의 조건은 아날로그 입력단 활용시 음질에 있었다. 그리고 섬세한 볼륨 스텝이다. 우선 턴테이블로 엘피를 들을 때 트랜스로터와 연결된 서덜랜드 PHD 포노앰프의 출력단을 연결해 테스트해보았다. 매우 정직한 소리다. 마치 첼로의 패시브 프리앰프 같은 잘 만든 패시브 프리를 연결했을 때의 느낌이다. 마치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맑은 유리창’ 같은 소리다.

msb analog dac 1

참고로 MSB Analog의 볼륨은 최저 31에서 최대 109까지 올라간다. 1dB씩 총 78스텝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 볼륨 컨트롤을 사용할 경우 다른 변화는 없지만 출력 임피던스는 감쇄한다. 예를 들어 RCA 출력일 경우 53옴에서 38옴, XLR 출력시엔 106옴에서 76옴으로 줄어든다. 프리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낮아지면 파워앰프와 매칭에서 나쁠 일은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좋기 때문에 이렇게 설계한 것이다.

프리앰프의 특성과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또 다른 매칭도 시도해보았다. 바로 서브로 사용 중인 프리마루나 EVO400 진공관 인티앰프와 매칭이다. 이 경우 MSB Analog DAC를 별도의 DAC와 인티앰프 사이에 넣고 그 사이 연결은 모두 RCA 아날로그 케이블로 연결했다. 물론 MSB Analog는 RCA입력을 선택하고 볼륨을 조절했다. 유니티 게인인 100 레벨까지 올려 고정하고 볼륨은 EVO400 인티앰프에서 조절했다. DAC는 리뷰 중인 홀로오디오 Spring 3.

2미터 정도 청취 거리에서 케프 LS50 Meta는 무척 조용하다. 드라이브 유닛에 귀를 가까이 대어야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는 수준이다. 원래 이렇게 연결할 경우 인티앰프인 EVO400의 프리단과 DAC의 볼륨단이 겹치기 때문에 EVO400의 바이패스 입력단에 연결하는 게 맞다. 하지만 Analog DAC의 라인 입/출력 세팅에서도 Spring 3 DAC의 사운드를 흠결 없이 재생해주었다. 볼륨단 중첩으로 인한 노이즈 레벨 증가는 청감상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msb analog dac 2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 번 일반적이지 않은 연결을 시도해본 것인데 깜짝 놀랄만큼 순도 높은 프리앰프로서의 성능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뒤늦게 MSB의 매뉴얼을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가이드 내용을 발견했다. 실제로 Analog DAC의 아날로그 입력이 하나 뿐이고 두 개 이상의 아날로그 입력단이 필요한 경우 그리고 그런 프리앰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엔 프리앰프의 출력을 Analog DAC에 연결해서 사용하라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볼륨도 프리앰프가 아닌 Analog DAC의 볼륨을 사용하라는 내용. 물론 MSB는 이것이 모든 개인의 취향을 만족할거라는 전제로 적시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Optimal results’를 얻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결국 나는 별도의 프리앰프를 구입하려 했던 계획을 포기했다. 내가 가진 예산의 프리앰프를 구입하느니 MSB Analog를 DAC 겸 프리앰프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직결의 소리를 그리 선호하진 않기 때문이다. 조금 낮은 등급의 프리앰프라도 사용해온 이유다. 기존에도 다양한 DAC를 사용해왔지만 DAC 내장 볼륨단 치곤 좋은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실제 나의 시스템에서 사용할 경우엔 고정 출력으로 세팅해놓고 오직 DAC로만 사용했던 게 사실이다. MSB의 상위 Select DAC 등 어마어마한 가격대의 모델도 직접 들어보면 직결 사운드가 상당했고 MSB가 파워앰프 직결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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