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

북셀프 스탠드 – 마이너팩토리

minorfactory thumb

평소 두 개의 스피커를 운용한다. 하나는 광대역 재생이 가능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또 하나는 대역폭에 제한이 있지만 간결하고 작은 북셀프. 둘 다 그 쓰임새가 다르다. 평소 적당한 음량으로 편하게 듣고 싶을 땐 북셀프를 사용하고 좀 더 큰 음량에 교향곡 같은 대편성 음악을 즐기고 싶을 땐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사용한다. 물론 리뷰어로 활동하기 때문에 자택에서 리뷰를 진행할 땐 두 개 모두 총 동원해서 테스트한다.

문제는 북셀프를 교체할 때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북셀프 대신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또 하나 들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적당히 놓을 곳도 없고 베란다에 놓았다가 비오는 날 빗물이 들이치기라도 하면 큰 일. 결국 스탠드를 처분해버린다. 하지만 어느 샌가 또 북셀프가 필요할 때가 오고야만다. 그럼 또 스탠드 찾아 삼만 리다.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가지고 있지 않는 성격이 불러오는 불편함이다.

DSC01455

최근에 또 그런 일이 생겼다. 락포트를 메인 스피커로 들이면서 케프 LS50 Meta를 다시 세팅해야하는데 이번엔 좀 제대로 세팅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노스톤 스탠드는 아는 형님에게 선물로 줘버렸고 대체할 스탠드가 없었다.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하나 괜찮은 물건을 발견했는데 바로 마이너팩토리의 스탠드였다. 예전에도 본 적은 있지만 당시 스탠드가 필요 없던 상황이라 그냥 지나쳤던 스탠드다.

결국 눈을 떠보니 내 방 안에 와있었다. 이름은 ‘Long Life’ 스탠드. 튼튼하게 만들었으니 부디 장수하라는 의미의 작명인가? 아무튼 생각보다 무거워 옮기느라 애 좀 썼다. 직접 보면서 그 설계를 보니 이 스탠드는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과 조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블록식 구성으로 하판과 상판을 교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좋은 아이디어다.

DSC01471

왜냐하면 스피커마다 그 하단 사이즈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사이즈의 상판을 가진 스탠드를 쓰다가 대형 스피커로 바꾸면 가분수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큰 상판을 가진 스탠드를 쓰다가 작은 스피커로 바꾸면 상판이 스피커 밖으로 튀어나와 보기 안 좋다. 시각적으로 보든 음질적으로 보든 그리 좋을 일이 없다. 마이너팩토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이 상판을 언제든 떼어 내어 다른 사이즈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설치를 마치고 보니 안정감도 뛰어나고 디자인도 사진으로 볼 때보다 더 멋지다. 특히 세팅시 항상 골칫거리인 스파이크/슈즈 조합이 아니라 일체형이라 운용도 편리하다. 물론 높이 조절도 쉬워서 자리를 옮길 때 쉽게 미세 조정이 가능한 점도 마음에 든다. 그럼 음질은 어떻게 변화할까? 참고로 스탠드는 북셀프 스피커의 일부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DSC01474

Written by 코난

코난 이장호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평가하는 평론가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3 등의 책을 썼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john coltrane blue train tonepoet vinyl

존 콜트레인 – Blue Train 재발매

magnepan 30.7 thumb

평판 리본 스피커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