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Roon)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생태계에서 매우 특별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 스티리밍 서비스, 예를 들어 타이달, 코부즈 같은 스트리밍 기능과 연동이나 재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량의 음원을 룬 코어에 저장하거나 또는 NAS 등 동일한 네트워크에 있는 스토리지의 음원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라이브러리 정리 기능은 여타 스트리밍 관련 프로그램과 완전히 차별될 정도로 스마트하다.
룬의 리모트 앱을 켜면 마치 올뮤직닷컴이나 혹은 음악 관련 매거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단순히 음반, 음원만 띄워주는 것을 넘어 관련 리뷰와 평가 등을 읽어볼 수 있어 과거 음반으로 접하던 것만큼 디테일에 강점이 있다. 그 때 그 때 이슈가 되는 기능의 빠른 업데이트도 음악을 좀 더 심도 깊게 그러나 편리하게 즐기고 싶은 오디오파일에게 제 격이다.
최근 룬은 그들 역사상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낸 듯하다. 바로 Roon 2.0 업데이트다. 이번 버전의 핵심은 다름 아닌 Roon ARC라는 새로운 모바일 앱에 있다. 현재까지는 룬 코어에 내장된 음원을 같은 네트워크에서만 연결해 재생 가능했다. 하지만 Roon ARC를 통해 이젠 외부에서 룬 코어에 저장한 각 개인의 소중한 음원 라이브러리를 즐길 수 있다. 자동차 등에서 이젠 각 개인의 라이브러리 음원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서 룬은 이제 여타 스트리밍 플랫폼이 다가설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를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위주로 음악 감상하는 대중들에겐 별다른 감흥을 줄 수 없겠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꾸려온 자신만의 음반 라이브러리를 저장해놓고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관리해온 음악 애호가들게엔 간만에 희소식이다.
참조
https://roonlabs.com/a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