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나 팬데믹이 조금씩 위력이 옅어지고 엔데믹이 찾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실내/외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항상 마스크를 가지고 다니며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에선 착용하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그래도 이젠 조금 느슨해진 틈을 타서 국내에서 시청회가 열리기도 하고 해외 출입국이 자유로워지면서 이 분야에서 해외 브랜드 담당자들이 국내를 찾곤 한다.
해외에서 파견하는 사람들은 대개 마케팅, 세일즈 맨들이다. 개인적으론 그리 관심이 없는 편인데 말 그대로 오디오에 대한 지식이 없는 편이고 그저 판매 촉진을 위해 들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저 회사에서 교육받은 매뉴얼대로 답변을 하다가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얼버무리다가 인터뷰는 싱겁게 끝나기 일쑤다. 하지만 다행히도 종종 대표 혹은 수석 엔지니어들이 방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땐 인터뷰어로서도 신이 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나 뿐만 아니라 기사를 보는 독자들도 얻을 것이 많다.
최근 캐나다 크로노스 오디오에서 루이스 드자르뎅이라는 대표가 방한했다. 몇 년 전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저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세일즈맨이 아니라 대표면서 엔지니어인 그로부터 턴테이블에 대한 해박하고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적어도 턴테이블에 관한 한 그는 진심이었다. 뿐만 아니라 기기에 대해서만 편협적인 자사 홍보 차원의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이다. 그 기저엔 그의 음악, 엘피에 대한 진지한, 열렬한 애정이 있었다.
이번엔 유튜브 ‘오디오월드’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넘쳐났다. 인터뷰는 함께 ‘오디오월드’를 운영하고 계신 평론가 김편님이 맡았다. 구체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면 크로노스 오디오의 최신 플래그십 Discovery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듀얼 역회전 플래터를 얹은 플린스가 스켈레톤 타입 랙에 걸쳐져 있었고 Discovery RS 톤암에 전용 SCPS-D 전원부, 레퍼런스 포노앰프와 직스 얼티밋 오메가 카트리지 등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턴테이블이었다.
Discovery는 테이블 자체 모터의 진동이나 톤암의 진동으로부터 완벽에 가깝도록 자유롭게 공진을 격리시킨 과학의 산물이다. 알루미늄과 덜린, 정교한 베어링과 조용한 모터 등 소재는 물론 소프트 클램핑 기법 등 책으로 한 권을 써도 모자랑 독보적 기술이 총망라된 턴테이블. 만일 내게 금액과 관련 없이 단 하나의 턴테이블을 고를 기회가 생긴다면 선택할 턴테이블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1부는 김편님과 인터뷰, 2부는 청음 관련 내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편집이 끝나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