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포트 Atria를 들인지 이제 넉 달도 넘어가는 듯. 내 리스닝 룸에 들어와 처음 세팅하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감탄했었던 것도 그 때뿐. 오디오파일에게 만족이란 없다. 숙명처럼 다시 앰프를 들이고 케이블을 교체하고 랙을 재배치하는 등 거의 모든 세팅을 바꾸었다. 문제는 스피커가 한 쪽에 70kg에 육박하다보니 토인 한번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AOA의 일명 지존 슈즈를 받쳤는데 스피커 무게에 눌려 움직이질 않는다. 처음 세팅할 때 잘 해놓았지만 세팅을 바꾸게 되면 난감하다. 자키라도 구입해야 할까보다.
아무튼 MSB Analog DAC를 DAC 겸 프리앰프로 사용하고 파워앰프는 코드 SPM1400E 모노블럭을 유지하고 있다. 몇 가지 프리앰프를 매칭 해봤지만 더 나아지지 않는다. 얼마 전 리뷰했던 코드 PRE 3 정도 매칭해야 직결을 포기할 수 있을 듯. 프리 옵션이 추가된 DAC니 사실 직결이라고 할 수도 없는 시스템이긴 하다. 네트워크 플레이는 웨이버사 Wcore/Wstreamer 그대로. 아날로그 입력엔 AOA 아이솔레이터와 HAM으로 더욱 막강해진 트랜스로터 ZER-3MKII를 연결했다. 이 세팅을 조만간 교체할 일은 없을 듯하다.
소리가 꽤 흡족하다보니 몇 가지 튜닝을 해보고 싶어진다. 진동, 확산 등에 대한 것들이다. 일단 드라이브 유닛에서 방사되는 주파수의 확산, 정리가 필요할 듯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너지스틱 리서치 HFT 스피커 셋을 채널당 세 개씩 부착했다. 일종의 고주파 변환기인데 베리티오디오 사용할 때부터 미세한 소리 향상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스탠다드 타입, 2.0 그리고 X 타입 등 세 종류를 제조사가 추천하는 위치에 블루텍을 조금씩 떼어 단단히 붙여준다.
스피커는 예상보다 움직임이 많고 진동이 온 몸을 타고 흐른다. 심하면 음악 듣는 주인장 발목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HFT가 유닛 진동으로 인한 주파수의 고조파 성분을 정리해준다. 그러나 애초에 스피커의 진동이 완전히 없을 순 없으므로 바닥과 격리시켜주는 것이 사실 더 우선순위에 있다. 현재 73mm 구경 AOA 슈즈도 좋지만 아껴준 비밀 병기를 준비했다. AOA의 최신 아이솔레이터다.
하지만 바로 적용하기엔 힘들 듯. 지인을 초대해서 부탁해야할 것 같다. 이전에 토인할 때도 혼자 껴안고 움직이다가 스피커와 함께 바닥에 누울 뻔 한 기억이 있어 두렵다. 충격과 공포…스피커 세팅용 자키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지난번 소너스 파베르에 아이소어쿠스틱스의 Gaia를 적용 전/후 비교했을 때 커다란 음질적 차이를 생각해보면 그보다 측정 수치가 더 좋은 AOA 아이솔레이터, 일명 ‘개똥이’의 선전이 기대된다.